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이것이 바로 필요악[미스 슬로운]

거니gunny 2020. 1. 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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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미스 슬로운]

  • “나만 더렵냐? 왜 너네들은 나보다 더 더러우면서 깨끗한 척이야!”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나왔을 때 시즌1 포스터를 보고서 섬뜩했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 마치 윌리엄 제이콥스 소설 [원숭이의 손]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권력)을 잡으려면 손에 피를 봐야만 한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시즌1에서 링컨 대통령을 연상케하는 이 포스터는, 손에 피가 가득한 케빈 스페이시를 정면에 앉히고서,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떤 내용을 말하려는가를 정말 잘 표현한 포스터였다.

[미스 슬로운] 이 영화 또한 "승리한다"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깨끗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라는 점에서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생각나게 한다.

결국 주인공인 미스 슬로운 자신도 상대방과 경쟁할 때, 적당한 선이 어디까지인지를 모른다고 고백한다. 어디까지가 "정정당당"한 방법인지를.

(그래서 그런지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최후진술 장면이 그리 호소력 있게 들리지 않는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헐리우드 영화이기에 관객에게 짜릿한 쾌감을 제공한다. 만약 우리가 "정의","선"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이 영화를 그저 치열한 두뇌 게임이라 생각한다면 이보다 재밌는 싸움 구경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진흙탕이든 쓰레기 더미 속이든 결국 게임은 승자가 나오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즐기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러나 결국 영화는 누가 이기느냐를 극적으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짙은 립스틱과 눈 화장, 그리고 명품 옷을 입은 주인공의 "멋진" 모습이, 영화 내내 정신없고 바쁘기만 한, 즉 삶의 여유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인상으로 관객에게 어필한다.

 

주인공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을 처음 봤던 기억은 예전 브래드 피트와의 연기 호흡을 펼쳤던 영화[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순백의 미를 가진 아내로 등장했을 때다.

그 외 헬프, 인터스텔라 또는 마션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도 봤었고 그만큼 얼굴도 낯익지만, 이 영화만큼 하드 캐리 한 배역은 처음 봤다.

커리어 우먼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은 것 같아 보는 내내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뉴스룸에 나오는 반가운 인물이 2명이나 나온다. 알리슨 필 & 샘 워터스톤이었는데 배역은 뉴스룸과 다르지만, 정신없이 뭔가를 몰두하고 열 일하는 모습은 똑같아 보여서 뉴스룸의 흔적을 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재밌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할리우드 논개가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 결국 나라를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친 미스 슬로운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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