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월요일이 사라졌다(What happened to Monday)]

거니gunny 2020. 1. 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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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월요일이 사라졌다]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인구 산아제한 정책을 강력하게 실시하는 가까운 미래에,

마치 모세처럼 살아남게 된 7 쌍둥이.

숨어서 30년까지 살아남지만 예상치 못한 일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스릴러와 액션을 겸비한 뛰어난 오락성을 지닌 액션물이라고 볼 수 있겠다.

 

사실, 국가 입장에서는 국민은 많아도 문제지만 너무 없어도 문제다.

국가를 정의하는 필수 3요소(주권, 영토, 국민) 중 한 가지가 바로 '국민'인데, 그래서 국민의 수가 국가의 힘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데 그것을 감당한 미래의 세대 인구 수는 계속 줄고 있는 추세다. 빠르게 줄어드는 인구를 어떻게 국가가 해결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이 영화는 오히려 산아제한 정책이라니??

 

하지만 이 영화는 터무니없는 소재는 아니다. 영화 극 초반에 나오는 내레이션은 인구증가 문제가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님을 얘기한다. 인구증가 문제는 전 지구적으로 모두가 재앙을 맞이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한 국가의 정책이라기보단 전 지구적 정책으로 봐야 더 의미 있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빽빽하고 비좁게 걸으면서, 도시에 인구가 차고 넘쳐나고 있음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가 갖게 될 기술을 꼼꼼하게 그려냄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위화감이 없도록 만들었다.

물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해선 확실히 저예산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영화가 그려내는 세계가 어떤 세계인지를 보여주는데 있어서는 포인트는 제대로 집어내면서 부족함이 없이 전달한 듯싶다.

 

그리고 내용 면에서도 영화가 주는 오락성을 잘 살렸다고 평하고 싶다.

한 아이만을 인정하고 나머지는 처분해 버리는 다소 황당한 설정에서 2,3쌍둥이가 아닌 무려 7명의 쌍둥이들이 생존하는 방식을 잘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드러난 사건의 절정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이 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어야만 했는지도 끝내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이 영화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인공과 적들의 수준 차이이다.

영화 중반부부터는 액션씬이 꽤 많이 나온다. 그만큼 관객들에겐 액션에 눈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데,

적으로 나오는 감시단이 쌍둥이에게 쩔쩔 매는 장면은 액션으로서 그다지 실감 나게 다가오지 않았다.

제이슨 본과 [나 홀로 집에] 의 케빈으로 빙의한 것처럼 감시단을 혼내주는 것이 오히려 사실적이지 않아서 몰입을 방해했다.

 

=====

 

자그마치 1인 7역을 연기한 주인공 누미 라파스는 천의 얼굴의 배우인 것만은 확실하다.

액션을 보면 [미스 에이전트]의 산드라 블록을 연상케하고, 또 금발의 "토요일"을 보면 영화[빅 피쉬]에 나오는 알리슨 로먼을 생각나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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