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붉은 돼지]
구름 평원에 다시 갈 때까지
떠나보낸 친구들 몫까지 언제나 부끄럽지 않게
★ 스포일러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
격세지감을 느낀다. 어릴 때 보았던 [붉은 돼지]는 마냥 심심하고 우중충한 애니였었는데...
(특히, 마지막에 마법이 풀려 사람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은 그의 모습을 보고 이내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다시 보게 된 [붉은 돼지]
전혀 새로운 느낌의 어른 애니를 보게 됐다.
최고의 애니들 중 하나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면에서 훌륭한 애니라고 평가하고 싶다.
출처: 영화[붉은 돼지]
1. 과거에 대한 포르코의 자세는 우리에게 큰 조언을 던져준다.
가장 소중했던 동지들을 잃어버린 후 그로 인한 아픔 끝에 돼지로 변한 그는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 급기야 인간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돼지로 살아간다. 그런 포르코의 모습에는 인간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아리고 저리는 상실감을 훌훌 떨쳐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과거를 아예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 언제나 늘 과거를 회상하며 지나 옆을 지키기도 한다.
지나는 그가 인간이었을 때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자신을 이해해 주고, 특이하게 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지나를 떠나지 않는다.
우리 또한 과거를 이런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구름 평원으로 날아갔던 소중한 친구들을 잃었다고 해서, 술에 찌들거나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려는 포르코의 모습에서 과거를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
출처: 영화[붉은 돼지]
2. 과거를 떨쳐버리면, 미래로 나아가야지! 미래에는 또 다른 추억이 기다리고 있어!
낡은 비행기가 망가지게 되고, 포르코는 새로운 비행기를 만나기 위해 밀라노로 향한다.
그리고 역시나, 언제나, 그는 새로운 인연을 그곳에서 만난다.
새로운 비행기, 새로운 인연, 새로운 미래.
포르코의 미래는 코믹하면서도 희망차다.
출처: 영화[붉은 돼지]
3. 이처럼 포르코는 새로운 인연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지나간 과거에 발목 잡히지도 않는다.
마치 자유자재로 중력을 거스르며 비행하는 것처럼, 과거와 미래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그에게는 또 그렇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구름 평원으로 먼저 보낸 친구들 몫까지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돼지지만 그 어느 인간보다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했고, 친구들을 다시 만날 때까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구름 평원에 다시 갈 때까지 포르코는 가장 멋진 비행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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