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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들어주는 방이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요술램프 대신 '방'이라는 설정만 다르지, 기타 다른 판타지 영화와 다를 것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공간'이 주효했다. 요술램프가 아닌, '더 룸'을 가지고 설정을 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재밌는 부분이다.
이 룸은 한계가 없다. 그야말로 무엇이든 상상하면 이루어 진다.
물건의 개념이 아닌, 공간의 개념이기 때문에 상상력은 우주끝까지 펼쳐진다.
문자 그대로 영화는 하나의 평행우주를 만들어냈다.
불행히도, 인간의 욕망으로 인해 이 방은 비극의 방으로 바뀐다.
하지만 또 다른 '불행'이 있었으니...
아기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안타깝게도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해 실망하는 시점과 같다.
'도대체 어디까지 설정이야??'
설정을 도대체 어디까지 하는거지??
영화를 만들 때 이런 소재는 항상 양날의 검과 같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신선함을 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그런 상상력이 정리가 안 돼서 관객이 위화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소재 정리에 실패했다.
단순히 원하는 '물건'을 만들어주는 방이 아니라 그야말로 모든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방으로 바뀌었을 때,
누군가는 확실한 제어해야만 했다.
너무도 상상력이 크다보니 제어력을 잃고서 방도, 이야기도 산으로 갔다.
셰인이 그 빠른 시간내에 말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남주인공 "맷"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오는 것도 도저히 말이 안된다.
얘는 집 외관을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똑같은 집을 만들 수 있지?
하나부터 열까지 위화감 투성이다.
처음에는 신선한 느낌이 들지만, 나중에 가서는 '이건 또 뭥미?'생각만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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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상당히 재밌는 소재로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만들었다.
맨 마지막 모텔 장면에서도 관객에게 반전을 던짐으로써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골똘히 생각하게끔 여지를 남겼다.
전개의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재밌었던 영화. [더 룸].
영화 [퍼펙트 타겟]에서 멋진 여교사로 나온 올가 쿠릴렌코를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갑고 좋았다.
올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잘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고, 특히 셰인역을 맡았던 모든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상당히 힘든 캐릭터였는데 나름 고민하고 연기한 것 같아 몰입에 도움을 주었다.
마지막 결말이 꼭 속편을 예고하는 것처럼 끝났는데,
속편은 그냥... 안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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