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유시민은 작가였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거니gunny 2020. 1. 14.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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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책[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시험을 위한 글쓰기 빼고는 평생 글을 써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더군다나 글쟁이로 밥 먹고사는 사람도 아닌데 굳이 글 잘 써서 뭐 하려고..

그냥 개인 블로그에 잡다한 생각을 남기며 재미있고 소박하게 살면 된다고 만족하며 살았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을 조금씩 올리다 보니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영화나 책을 본 후 느낌을 글로 100% 전달하고 싶은데 그게 좀처럼 쉽지 않아서 답답했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유시민작가의 “영업기밀”을 보고 싶었다.

이 책은 시나 소설 같은 문학 작품을 잘 지어내는 문학 기술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대신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래서 논술이나 칼럼 같은 논증을 위한 글을 쓸 때는 확실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일상생활을 쓰는 글도 하나의 흐름과 주제가 담겨있는 글이기 때문에 이 책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역시나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읽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정치적인 곁가지로 빠지는 일화를 너무 많이 설명했다는 점이다. 이해는 간다. 아무래도 그가 살아온 길이 정치와는 떨어질 수 없는 삶이었기 때문이니까 그랬으리라. 그 나름대로 중립적으로 쓰려고 노력한 티는 났다.

책 [대통령의 글쓰기]를 쓴 강원국 작가는 유시민 작가와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어느 날 그가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책을 우스개로 평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유시민 씨의 글쓰기 책은 크게 도움이 안 된다. 그분은 워낙 뛰어난 분이시고 재능도 있으시다. 그래서 우리 사정을 잘 모른다.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 조언은 무책임한 발언이다. 그게 뭐 ‘영업기밀’이냐.”

하지만 이 책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제법 많이 갖고 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이전과 이후의 글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여건이 되는대로 쓰자. 많이 읽자.

이 책이 준 가이드대로 쓴다면 분명 글쓰기 근육이 발달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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