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드립니다[강원국의 글쓰기]

거니gunny 2020. 1.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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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책[강원국의 글쓰기]

 

아마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자극적인(?) 타이틀로 인해 유명세를 치렀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 책만 봐서는 충분히 필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유시민의 글보다 훨씬 더 실용적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확실히 유시민 씨는 책을 내는 목적으로 글을 썼기 때문에 챕터가 큼직하고 읽을 때 한 챕터가 영이 많기 때문에 얻어 가는 게 많다.

반면에 강원국의 글쓰기는 블로그 모음집이라는 인상을 크게 받는다.

그래서 소제목이 상당히 많고 한 챕터에서 얻어 가는 게 그리 많지 않다. 그냥 챕터 제목이 전부라 해도 될 정도다.

물론 두 가지 책 모두 유익하다.

유시민의 책은 마치 대대 훈련에 앞서 군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대대장 연설 같다. 실전에서 이렇게 저렇게 자잘한 스킬을 알려주진 않지만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공고히 해준다.

강원국의 책은 소대장 같다. 가장 밀접하게 훈련에 임하는 방법을 코치하고 알려준다. 훨씬 실용적이다.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4장이 아닐까 싶다.

실제적으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팁들을 총망라해 놓았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구체적인 묘사”다.

예를 들어, 단순히 “나무”라 얘기하지 않고 “어렸을 적 개를 묶어놓은 버드나무”라고 할 때 독자는 훨씬 더 글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소소하지만 실용적인 글쓰기 팁들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읽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것 외에도 독자의 구미를 당기는 제목을 정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기술(?)들을 4장에서 선보이기 때문에, 흡입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는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굳이 박근혜, 이명박,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을 끄집어 내야만 했을까라는 점이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일했었기에 정적이었던 그들의 이름을 거론한 것이 그리 이상하진 않다.

(내 편견일 수도 있지만,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주로 이렇게 남에게 공개적 망신을 주는 경우가 많다. 보통 그걸로 먹고산다. 남을 비판하고 장난치다가 가끔씩 도가 지나치면 “장난으로 한 말을 죽자고 덤벼들면 어떡하냐” 적반하장 하고 만다. 이 사람 역시 진보에 몸을 담은 사람이라 그런지 저런 공개 망신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

글쎄.. 글쓰기 책에서까지 전 대통령들에 대한 비아냥과 조소를 담는 게 꼭 필요했는지, 의구심이 든다.

 

어느샌가 서점 한편에는 "글쓰기"코너가 생겼다.

그만큼 글 쓰는 것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물론 책을 내기까지 인고의 세월이 필요하다.

하지만 책은 못 내더라도 글 자체를 쓰는 것은 과거에 비해 그 문턱이 상당히 낮아졌다.

지금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조차 글을 쓰는 것 아닌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글을 쓰기 위한 지름길로 이 책을 선택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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