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은 세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감동 영화의 대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가 또 한 번 마음을 울렸다.
정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이런 멋진 영화가 또 나오다니...!!
처음엔 주인공 리차드한테 너무 화가 났다.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왜 이렇게 답답한지...;;;
뭐... 섣불리 서류에 사인을 안 한 것도 좋았고, 믿을 수 있는 변호사를 선임한 것도 탁월한 선택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FBI한테 협조를 해도 너무 해주는 거 아냐??
어머니가 말씀하신 게 옳았다. “넌 왜 FBI를 변호하는 거니?”
워낙 직업에 있어서 FM인지라 어쩌겠는가..!ㅠ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리차드가 될 수도 있겠다.'
영웅은 고사하고, 살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게 우리 인생인데.
사회를 위해 열심히 산 사람인데도 오히로 용의자로 몰릴 수도 있다니.
아무리 꽉 막힌 리처드 쥬얼이지만, 그래도 엄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가는 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리차드는 영웅이 되기도 했다가 불과 며칠 후 테러리스트가 된다.
훗날 그가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도 이런 누명을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미필적 고의를 저지른 FBI는 과연 누구에게 죗값을 치러야 할까?
마음이 아팠던 장면들이 많았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조사를 이유로 FBI에게 압수당한 집안 물건들이 돌아오는 장면이다.
결국 무혐의로 판명되어 집안 물건들을 돌려주는데, 모든 물건들에 번호가 적힌 채 돌아온다.
"38번 증거물"
지우지도 않고 돌려준 물건들.
마치 범인이라고 낙인찍은 느낌이 든다.
자기 일을 성실히 한 것뿐인데...
오히려 생명을 살린 영웅이었는데...
당시 리차드를 범인으로 몰았던 FBI와 언론인들 모두가 원망스럽다.
엄한 사람을 범인으로 몬 FBI도 밉고,
그걸 또 특종이라고 사실 여부 안 따지고 보도한 여기자와 언론인들 모두 얄밉다.
제삼자가 이런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죽을 맛이었을까..ㅠㅠ
나라면 진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좋아하는 배우들 총집합이다.
솔직히 주인공 리차드 역을 맡은 폴 월터 하우저는 생소했다.
예전에 봤던 영화 [블랙 클랜스 맨]에서도 나왔다고 하는데, 별로 비중이 없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
이번 영화에서 정말 제대로 리차드 역을 맡아줘서 좋았다.
[더 문]에서 최근 영화 [조조 래빗]에서까지 멋진 연기를 펼친 샘 록웰,
리차드의 어머니로 먹먹함을 안겨줬던 캐시 베이츠,
이번엔 너무도 얄미운 FBI 역할을 해 준 감초 존 햄,
미드 [하우스]에서는 13이었지만, 이 영화에서 날라리 여기자 연기를 제대로 해준 올리비아 와일드까지.
모든 배우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영화였다.
아쉬웠던 점
긴장을 초래하는 폭탄 가방 씬이 나오려면 30분 정도가 걸린다.
그런데 이 초반 30분이 너무 장황하고 길다.
주인공 리차드가 학교에서 활동했던 것까지 굳이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그래도 30분만 버티면 정말 감동 범벅 영화가 나오니 후회는 없다.
앞서도 말했지만,
항상 우리에게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 정말 오래 사시고 활동해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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