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
말콤 글래드웰
고민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책
말콤 글래드웰.
세스 고딘과 더불어 현대인들의 '구루'로 불리는 대가 중 한 명.
특히 한국에서도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등으로 엄청난 인기를 받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라있다.
그의 명성이 하도 궁금해서 이번에 그의 유명한 책 [블링크]를 읽어보기로 했다.
1. 마케팅 전략서? NO! 소비자가 정답!
우선, 바로잡을 것이 있다. 이 책은 마케팅을 위한 책이 아니다.
사실, 세스 고딘과 동일하게 베스트셀러 작가인 것은 분명하지만 엄연히 분야는 다르다.
세스 고딘은 마케팅 분야에 대가라면, 말콤 글래드웰은 소비자의 입장에 서 있다.
그렇다. 이 책은 소비자를 위한 책이다.
2. 인간이 가진 놀라운 능력, 블링크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인생의 순간들이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이 짧은 찰나, '블링크'라는 순간의 결정이 우리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어찌 보면 아주 비이성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그런데 웃긴 것은 이 '비이성적인 판단'이 진리에 도달하는데 아주 혁혁한 공을 세운다는 말씀.
이 짧은 판단에도 물론 오류가 있지만 잘 관리만 한다면, 그 어떤 지식보다 강하고, 유용한 결정을 낼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3. FBI는 이미 이 블링크를 간파하고 있다?!
P57 인간 활동의 중요한 부분에는 독특하면서도 변함없는 패턴이 있다. 모스 부호의 오퍼레이터를 추적하듯 이혼을 예측하는 일도 일종의 패턴 인식이다.
—이 책을 보는데 [FBI 행동의 심리학] 책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이 책의 내용이 상당히 FBI의 분석과 닮았기 때문이리라.
FBI가 바라보는 인간의 몸짓은 인간에게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수사를 할 때 상대방이 말하는 말보다 상대방의 몸짓에 더 집중한다고 한다.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몸짓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콤 역시 [블링크]에서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단 15분의 대화만으로 부부가 10년 후 이혼을 할지, 계속 살 지 알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4. 블링크를 오류 없이 사용하는 방법은?
우리는 자동차 판매 1위에 빛나는 보브 글롬의 영업 자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P138)
첫인상은 경험과 환경에서 생성된다.
결국, 그 인상을 형성하는 경험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오류 없는 첫인상을 세울 수 있다.
즉, 잘못된 블링크 오류를 줄이는 방법은 '올바른 경험'과 '좋은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5. 무조건 정보가 많으면 안 좋은 걸까?
P187 “더 많은 정보를 제공받을수록 판단에 대한 확신이 판단의 실제 정확성과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의 정보가 적당한 정보일까?
이사를 생각해보자. 내가 이사할 때 만약 한 부동산만 갔다면 지금의 좋은 집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실제로 감이 오기까지 약 3일에 걸쳐 여기저기 다녀야 했다.
작가 말대로라면 나는 애초에 처음 부동산 찾은 날 집을 선택했어야만 했다. 내 블링크를 믿고서.
만약 그렇게 직감을 믿고 첫날에 질렀다면, 지금처럼 값싸고 괜찮은 집을 고를 수 없었을 것이다.
질문이 당연히 생길 것이다.
적당한 정보라면 어느 정도의 정보까지를 말하는 것인가?
필자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다. (p189)
1. 정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의사 결정은 신중한 사고와 본능적인 사고의 균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2. 좋은 의사결정에는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결국은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씨름하지 말고, 감을 믿으란 얘기인 듯하다.
내 사고를 믿고 지르는 게 더 정답일 수 있다.
6. 무슨 놈의 예시가 왜 이렇게 많냐;;;
저자가 주장하는 말은 한 줄인데, 그 예시 스토리만 4-5개다.
개념 하나를 말하기 위해 너무 많은 스토리를 얘기하니까 피곤해진다.
예시만 5페이지니까 나중에는 조금 짜증도 났다;;;
예시 읽다가 정작 중요한 개념 다 까먹겠다
7. 블링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훈련 방식이나 방법을 안 알려줬다.
5번과 연결되는 부분인데, 실컷 블링크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블링크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 알려주고 끝이 난다. 기껏 알려준 것이 '신중한 사고와 본능적인 사고의 균형'이라니.;;;;
[홈런을 잘 치는 비법]이라는 책에서 '신중한 볼 판단과 본능적인 스윙'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8. 객관적인 데이터 부재, 하지만 통찰력은 인정!
이 책이 가진 큰 단점은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많은 예시들이 작가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
그나마 도움이 되었던 '15분 부부 대화 에피소드' 말고는 다 개인적인 이야기들 뿐이라 실질적으로 내 삶에 적용할 부분이 적었다.
그러나 통찰력 하나만은 인정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사고의 전환에 감탄한 것을 보면 분명 통찰력을 주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마치 스님이 제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느낌이랄까?
통찰력 있는 개념을 원하는 이들에겐 분명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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