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꼬시기의 바이블[유혹의 기술]

거니gunny 2020. 5. 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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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가 부활했다!

인간을 100% 고깃덩어리로 보고 연구한 책

 

 

로버트 그린 
알라딘에서 책 구경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이름.

인문 서적의 암흑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도 불티나게 팔린 책의 작가다. 

(가장 인기가 많은 시리즈가 있는데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모두 하나같이 500-600 페이지가 넘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사람의 책을 보려고 열광했다는 건 정말이지 센세이션이 아닐 수 없다.

뭐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덕분에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1. 유혹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 
 어찌 보면 유혹이라는 것은 건강한 과정도 포함하는 것 같다.

유혹을 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파악해야 한다는 말.

편견 없이 상대방을 봐야 한다는 말은 객관적으로 보면 참 좋은 말이다. 

결국 내 매력을 찾는 것, 상대방을 알아내는 것. 이게 중요하다. 

 

2. 내가 그때 왜 그랬나ㅠㅠ

 

책을 보면서 혀를 몇 번이고 찼다. 
과거 내 행동에 대한 후회라고나 할까? 

사람 유혹할 줄 몰랐던 바보가 바로 나다. 

'순수함'이라고 자부했지만, 지금 보면 그냥 멍청했던 거다. 

 

그러고 보면, 짝사랑을 했으나 방법을 몰라 실패했던 과거가 참 많았다. 

내가 그때 왜 그런 짓을 했을까?

한 사람을 좋아한다면서 그 사람의 관심사나 고민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고,

상대방이 내 '어떤' 매력에 끌릴지 깊이 고민해보지도 않았다니...

이 책 덕분에 왜 내가 그때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했나 복기할 수 있었다. 

 

3. 곁가지 이야기들이 더 재밌어

 

600페이지가 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어나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심지어 재밌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본문 옆에 각주처럼 써져있는 잡다한 이야기다. 그리 길지도 않아서 부담도 안 되고, 해당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주니, 어느새 옆 이야기에 푹 빠져든다. 

 

4. 책이 완벽하진 않아

 

심리학이 늘 그렇다. 
유형 분석이랍시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타적인 성격이 나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해당 책에 나오는 유혹자의 유형만 봐도 그렇다. 
레이크라 불리는 유혹자들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치밀하게 분석해 인내심을 갖고 구애를 해 성공하는 사람들이지만, 반면 댄디 유혹자들은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는다. 무신경이 그들의 매력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의 유형을 따라야 하는 것일까? 

어차피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는 누군가를 유혹하기 위해 읽었거나 읽고 있을 텐데,   
이렇게 유형이 서로 극과 극이면 누구를 따라가야 할지 몹시 곤란할 것이다. 

결국 내 캐릭터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상대방도 어떤 유형인지 분석해내지 않으면 이 책은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 

이 책만 읽으면 유혹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결국 내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고, 내 적용은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결론 : 유혹당하기 싫으면, 유혹자가 되어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심리학이라는 게 딱 떨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아이러니한 구석이 참 많다.

분명 로버트 그린의 말대로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꽤 많다는 게 함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유혹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멍청하게 짝사랑하고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바뀔 것이다. 

특히, 대중에게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것 같다. 대중이란, 즉 적당히 생각하고 적당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여지없이 이 책의 전략에 걸려들 것이다. 

워낙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라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마 메모한 것을 다시 봐야 할 수도 있다.)

마음만은 상당히 뿌듯하다.

두꺼운 책을 읽었다는 성취감과 동시에 나도 사람을 상대할 때 좀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든다.
실전에 어떻게 적용할지는 두고 봐야겠다. 

이로써 로버트 그린을 처음 만났다. 앞으로 시리즈 중 나머지 두 권이 남았는데 겁이 약간 나긴 하다. 워낙에 두꺼워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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