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키워드에 꽂혔다.
부자, 습관.
미래지향적인 목표가 담긴 “부자”라는 단어와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습관”이라는 단어.
이 두 가지 키워드에 혹했다.
사실 이제까지 일본 저자 책은 만족한 적이 거~의 없다. 제목은 그럴싸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나같이 나랑 별로 안 맞는 얘기들 뿐이다.
그래서 일본 책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 책은 달랐다. 페이지마다 줄을 긋게 만드는 문구들이 있었고, 정말 이렇게 살면 현재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게 살 수 있겠다 기대하게 됐다.
일본 책중에 이렇게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됐던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읽고 나서도 소장하면서 다시 훑어보고 싶은 책이다.
1. 마치 저자가 내 행동을 다 지켜보는 것처럼 내 삶과 행동에 일치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예를 들어,
P14
"자산을 꾸준히 유지하는 진짜 똑똑한 부자들은 식사는 물론 모든 면에서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잘 쓰지도 않을 명품을 사느라 돈을 낭비하거나 업무 시간 대부분을 인터넷 검색으로 허비하는 일도 없다."
며칠 전 애플 워치에 혹해서 ‘이거 사야 약간 잘 나가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높은 가격이었지만 어차피 시계도 필요했고 운동할 때 잘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냉정하게 보자면 나한테는 그리 필요 없는 물건이다. 허영심에 혹한 것이다.
인터넷도 마찬가지. 나한테서 인터넷을 하루라도 빼앗는다면 하루에 1/3은 온전히 내 것으로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책 제목이 참 재밌다. 책은 "40가지 습관"이라고 말하지만 이 습관들은 모두 몇 가지 가치관에 파생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살을 빼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별로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두 가지 삶 모두 하나의 가치관에서 파생된 것이라 말한다. 바로, "관리".
매일 몸무게를 체크하며 식단 절제와 운동을 병행하는 체중관리와, 돈을 낭비하지 않고 절제하며 전략적으로 수익을 창출해 내는 자산 관리는 결국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공통점인 것이다.
2. 간략해서 좋다. 각 챕터마다 장황하지 않게 딱 요점만 말해준다. 그렇다고 블로그 식 글처럼 중구난방이지도 않다.
작지만 알찬 책이 바로 이런 책이다.
3. 물론 비판의 소지는 있다.
저자의 주장들은 모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3000명의 부자들을 취재했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수의 부자들일 뿐이고, 저자가 얘기했던 부자 패턴과 전혀 다른 부자들도 세상엔 많을 것이다. 뚱뚱하지만 잘 나가는 부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내가 주목한 것은 일맥상통하는 가치관들이었다.
저자의 주장들은 설득력이 있었으며, 대부분 내가 추구하는 답과 일치했다.
4. 책 내용을 동의하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적어도 내 경우엔 이 책의 내용을 대부분 동의하는 바이며, 충분히 따라갈 용의가 있다.
올해 읽은 책 Top 5안에 들어갈 소중한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행동들은 부자에게만 필요한 행동이 아니라 삶을 의미 있게 보내려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행동지침이다.
침대 옆에 놓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부자가 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고 알차게 살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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