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대화는 천성이 아니라 노력의 산물[잠시도...대화법]

거니gunny 2020. 10. 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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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도 말이 끊기지 않게 하는 대화법]

 

미꾸라지 잡으려다 송어 잡은 기분 좋은 책

 

서점을 나오면서 나 자신을 꾸짖었다. 

 

'또 제목에 넘어갔다. 게다가 일본책.'

'그러게 왜 또 제목에 혹해서 샀냐...'

(하여간 요즘 책들은 제목이 8할 이상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다. 안 사면 안 되게끔 끌어당긴다.)

 

그래도 후회보단 기대가 컸다.

지난번 다구치 토모타카 씨의 책을 재밌게 봐서 그런지 그리 실망할 것 같지는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꾸라지인 줄 알았다가 내 팔뚝만 한 송어를 잡은 기분이다. 

 

 

첫 챕터는 솔직히 가장 별로였던 장이다.

첫 장에서는 "경청을 잘해야 한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청을 잘해야 된다는 주제 때문에 이 책을 고른 게 아닌데...

약간 실망은 했다. 

뭐, 그래도 경청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속 읽어나갔다. 

 

그러나!!

그다음부터 이어지는 참신하고도 알짜배기 정보들의 향연!

막 사람을 홀리거나 픽업아티스트가 쓸만한 심리가 담기진 않았다. 

하지만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누구라도 쉽게 써먹을 수 있는 전략들이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예를 들어, 저자가 말한 "앵무새 화법"은 엄청 쉽다.

과거 김제동도 이 전략을 그대로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무슨 이런 멍청한 방법이 있냐 물을 테지만, 실제로 이 방법은 

말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말하고 싶어 지게끔 하는 신비한 전략이다. 

 

저자가 말한 전략들을 살펴보면, 전부 상식적이고 납득이 갈 만한 전략들이다. 

따라서 누구라도 이 책에 나오는 대로 따라 한다면 어렵지 않게 상대방의 호감을 얻으며 대화를 길게 이어나갈 수 있다. 

 

다만, 모든 이론이 납득이 갈지라도 실제 기계처럼 사용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건 유의해야 한다.

무조건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고, 상대방을 헤아려주라는 작가 말대로 하면 딱 번아웃하기 쉽다.

일본 사람이라 그런지 일본 특유의 반응을 가르치는데, 난 누구보다 이런 반응 방식에 이골이 난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감탄 반응, 등을 해 와서 평소 때도 버릇처럼 그런 반응이

나온다. 

그 결과 번아웃해버렸다.그냥 가면을 쓰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물론 일부러 부정적으로 삐딱하게 말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터뷰나 처음 만난 사람하고 있을 때나 통하는 수법이다. 계속 이렇게 살다 간 내가 병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여러모로 얻을 것이 많은 유익한 책이다. 

일본 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요즘 많이 벗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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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어렸을 때부터 잘하는 사람이 있다. 

'인터뷰의 신'이라고 불리는 래리 킹은 아무리 봐도 살을 후벼파는 질문을 하는 것에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화는 분명 노력해서 얻어낼 수도 있다. 

유재석씨가 바로 그런 케이스 인 것 같다. 

인기가 없었을 때 유재석씨 사회를 보면 확실히 지금처럼의 매력은 없어보인다. 

게다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말도 잘 못하지 않았는가.

 

지금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 MC가 되었다. 

 

유재석씨처럼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대화이다. 

끊임없이 성공하는 대화를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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