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낚였네..."
30분동안 후회했었다.
영화를 그만 볼까 생각했었다.
내 아까운 시간과 돈이여....ㅠㅠ
그러나!!!
그 이후 전개되는 놀라운 복선의 결과(?)들은 폭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미리 얘기하는데, 절대 이 영화를 "재미없다" 포기하지 말고 찬찬히 끝까지 다 보시길 추천한다.
영화인들이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런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재미있게 말이다.
이 영화가 영화인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1. 무려 30분이 넘는 긴 롱테이크를 찍음으로서 영화를 "작품"으로 승화(?) 시켰다.
어느 영화인이 말한 적이 있다.
모든 영화 장면은 감독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이 영화 또한 마찬가지다.
무려 30분이 넘게 롱테이크를 찍다니!!
영화 [그래비티]에서 10여분 롱테이크를 찍는 건 봤어도,
30분이 넘는 롱테이크를 보는 건 아마 태어나서 처음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정말 지루했다.
하지만 이 후 진행되는 내용을 보고서
제일 지루했던 롱테이크가 다 의도된 것이고 모든 어색한 장면들이 다 복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것에서도 복선이 있을 수 있구나' 통렬한 깨달음을 얻고서 폭소가 나온다.
이런 장면들을 소화해 내는 것은 어찌보면 영화인들이 바라는 "예술의 경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마 영화 상에 나오는 "원 컷"에 대한 상상은 영화인이라면 한번쯤은 상상해본 유쾌한 생각일 것이다.
영화는 이런 상상을 현실로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고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2. 하나의 작품이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눈물이 있다는 것을 코미디 형식을 빌려 보여주고 있다.
찰리 채플린이 남긴 명언이 생각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 되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 된다. "
아무리 B급 영화라 할지라도 하나의 작품이 나오려면 얼마나 많은 과정과 눈물과 고통이 있어야 하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 이야기를 "코미디"라는 형식을 빌려 말하고 있다.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 관객들은 웃음 짓지만 다 보고 나면 왠지 모를 감동과 소중함을 느낀다.
정말 앞부분 30분만 잘 참으시라!
그리하면 유쾌한 1시간을 얻으리라!!
이 영화를 평하면서 어느 누가 말하길, "한국 코미디 영화는 반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난 생각이 다르다.
이런 형식과 아이디어는 일본이 아니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일본성이 이런 걸 어떻게 하겠는가?
[겨울연가]를 일본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듯이,
이 영화 또한 일본 DNA가 이루어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만관객 영화는 복불복이다[극한직업] (0) | 2019.03.03 |
---|---|
알라도 예수도 구하지 못한 소년; 영화<가버나움> (0) | 2019.02.17 |
사골보다 진한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0) | 2019.01.01 |
DC와 쏘우(제임스완)가 만나면?!![아쿠아맨] (0) | 2018.12.19 |
과거 잠수함 영화는 잊어라! 함장의 신선한 리더십[헌터 킬러] (0) | 2018.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