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고구마 명작 [판의 미로] (다신 이 감독 영화 안 본다)

거니gunny 2021. 8. 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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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기예르모 델 토로 작품은 나랑 안 맞는 게 확실하다. 

 

그가 만든 영화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보지만 하나같이 다 실패...

 

가장 구역질 났던 영화는 [셰이프 오브 워터]였고, 

[블레이드 2]가 그나마 괜찮은 작품.

 

이번 영화도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올시다. 

 

그의 영화가 구역질 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나오는 캐릭터 생명체들이 다 그로테스크하게 생겼다. 

내 정신연령이 이상한건가? 

굳이 그딴식으로 혐오스럽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나??

맨 처음 등장하는 이상한 메뚜기부터 시작해서 변신 요정이나 하수인, 괴물까지.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외모가 없다. 

 

심지어 [셰이프 오브 워터]는 짐승과 성관계를 하며 수간물이라는 병적인 성애자를 미화하고, 급기야 아카데미까지 수상한다. 

 

이번 영화 역시 정말 징그럽기 그지 없는 모양에 중간중간 그만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두 번째, 

무조건 결말을 그 따우로 만들면 뭔가 있어 보이나?

 

"이보다 깊고 슬픈 동화를 스크린에서 본 적이 없다" -이동진

이동진 평론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평론가이지만 이번 평가는 반대다. 

 

고구마를 몇 개를 씹어먹어야 성이 풀리는지 전체적으로 이 소녀의 행동에는 답답함이 묻어 나온다. 

먹지 말라는데도 굳이 포도알 먹은 거하며, 

엄마가 아픈 와중에 신경 써서 사 준 옷을 걸레로 만든 거 하며,...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다. 

 

이 영화와 쌍벽을 이루는 고구마 영화가 있다. 

[사울의 아들]

 

아무리 영화라지만 상식적으로 도저히 설명이 안 되는 행동들을 해댄다. 

 

이번 영화 [판의 미로]도 마찬가지. 

전쟁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그려내려고 일부러 비논리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는 알겠다. 

하지만 그것도 정도껏 해야지.

아무 목적도 없고, 결말도 허무하게 끝낼 거면서 뭘 말하려고 한 걸까? 

 

 

이제 난 확신한다. 

더 이상 기예르모 델 토로 작품은 안 보려고 한다. 

 

영화가 평점이 상당히 높길래 기대하고 봤는데, 내 하루가 아깝다. 

 

여주인공 소녀의 결말에 전혀 공감이 안 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다. 

 

p.s.: 이 영화가 한 번 보고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다보니 해석 글들이 정말 많다. 

그러나 그 해석들을 다 감안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녀의 행동과 결말이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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