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어설픈 자랑은 그만![끌리는 컨셉의 법칙]

거니gunny 2022. 2. 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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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컨셉의 법칙]

 

아... 진짜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읽는데 끝까지 아주 그냥 어설픈 지식 자랑만 하며 알맹이가 없다. 

사실 이 사람이 쓴 다른 책[끌리는 컨셉 만들기]을 과거 읽었다. 

그때 제목에 혹해서 읽다가 하도 재미가 없길래 리뷰도 안 쓰고 처분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책장에 이 사람의 또 다른 책이 꽂혀있길래 절치부심으로 읽었다.

'그래... 그때는 내가 너무 교만해서 그런 것일 수 있어.'

편견 없이 보려고 하는데... 역시.

과거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아주아주 심플하다. 

“성공하는 컨셉으로 바꿔라!”

 

그런데 이 심플하고도 간단한 방식을 아주아주 그지같이? 설명해놨다. 

인문학과 마케팅의 퓨전??

인문학을 마케팅에 적용한다고? 

 

신선하고 좋지! 가뜩이나 인문학 종말 시대에 살고 있는데 문과생들이 마케팅에서도 통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뭐… 노력은 가상하나 그만 했어야 했다.

 

온갖 이름있는 철학자 다 써놓고서 어쭙잖게 마케팅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뻐긴다. 

 

차라리, 철학자들 다 빼고 간단한 마케팅 이론만 나열하면 그게 낫다. 

(물론 그러면 다른 마케팅 책 베끼기가 되고, 차별화가 없어서 책을 못 만들었겠지.)

 

사이먼 시넥이 주야장천 말했던 "왜?" 내용이 들어있고, 

세스 고딘이 말하는 보랏빛 소가 여기도 또 똑같이 들어가 있다. 

굳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다른 마케팅에서 말하는 내용만 봐도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게다가!

계속 짜증나게 '쇼펜하우어'니 '니체'를 끌어들인다;;; 
철학자들이 이런 식으로 어설프게 써먹으라고 철학을 한 게 아니다. 

저자가 이해한 철학 개념은 절대 철학자들이 말한 개념이 아니다. 


플라톤 이데아를 그딴 식으로 쓰다니;;; 
임마뉴엘 칸트가 말한 "순수이성비판"은 전혀 마케팅과 관련 없다. 

(예를 들어, '선험적'이라는 단어 자체도 철학계에서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다.

칸트가 말한 "선험적"이라는 말이 단순히 "경험 이전"이라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transzendental"이라는 원어가 버젓이 있기 때문에 번역 논란이 여전히 있는데도, 저자는 그냥 순진하게 철학개론 교양 수업들은 학생처럼 "이게 맞겠지 뭐~ 내가 이렇게 이해했으니까 이게 맞는 거얌"하며 쓴다.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있다. 

웬만하면 참고 읽으려고 했지만 짜증나 책 중간에 덮어버리고 말았다. 
왜 상관도 없는 철학을 갖다 붙이는거야?? 
게다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말을 굳이 이상한 한자 붙이면서 왜 설명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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