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지만
코엔의 영화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쿠엔티 타란티노의 대사가 아주 유일무이하듯이
코엔의 작품도 상당히 '코엔'스럽다.
제목만 보고 뛰어든 거라 처음엔 "로마 시대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이 이야기는 헐리우드 헌정 영화였다.
과거 헐리우드가 얼마나 정신없이 돌아갔는지, 얼마나 허술하면서도 얼마나 그럴듯하게 돌아갔는지를 코엔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기대 없이 보다가 아주 끝까지 봐버렸다.
스토리도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다.
유명 배우가 납치를 당하는데,
영화사 대표 에디 매닉스는 입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그에게 날아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동시에 처리한다.
나라면 진즉 때려쳤을 테지만,
그는 어렵고 힘든 길을 묵묵하게 감당하며 걷는다.
(하루에만 그가 해결한 문제들이 10가지는 족히 넘는 듯하다.)
영화사 대표가 이 영화를 시청한다면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도 싶다. (너무 공감이 돼서)
아니 무슨 아카데미 시상식도 아니고
굵직한 배우들이 왜 이렇게 많이 보이지??
조지 클루니부터 시작해서 스칼렛 요한슨, 랄프 파인즈, 채닝 테이텀, 틸다 스윈튼(그것도 1인 2역씩이나!),
조나 힐, 프란시스 맥도날드 등등
굵직한 배우들이 한 영화에 이렇게 다양한 배역으로 나오다니...
코엔의 힘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중에서도 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주연으로 연기한 조쉬 브롤린.
이들의 연기를 한 영화에서 본다는 것이 이리도 신기하고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기대 없이 봤지만 상당히 흥미로웠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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