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주인공보다 프랑스에 눈이 가[뤼팽 Lupin]

거니gunny 2022. 6. 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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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프랑스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 눈이 갔던 드라마. 

"뤼팽"(LUPIN)을 봤다. 

 

모리스 르블랑이 만든 가상인물 "아르센 뤼팽"(라떼는 "루팡"이라고 했는데...)을 모티브로 한 

꽤 잘 만든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기대하고 보면 안 된다."라는 명언에 맞게 기대하지 않고 보니 꽤 볼만했다. 

(다시 말해, 기대하고 봤다면 약간은 실망했을 수도...)

역시나 마지막 에피소드로 갈수록 억지설정과 허접한 반전이 발목을 잡았지만 초반부는 확실히 재미를 보장하고, 

주인공의 사연도 상당히 그럴듯했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는 배경이 사기다. 

첫 화부터 루브르 박물관을 통째로 보여주면서 제대로 프랑스 버프를 받았는가 하면, 

딱히 중요한 장면도 아닌데, 배경때문에 최애 장면이 되어버린다. 

시즌1 마지막 에피소드는 부제로 "프랑스 관광 오세요"라고 말하는 듯

제대로 프랑스 관광지로 시청자를 유혹한다. 

 

스토리는 기억이 안나도, 프랑스 어디어디 봤는지는 기억이 날 정도로 

주인공이 거쳐갔던 장소들이 인상적이었다. 

 

"셜록"에 필적하는 드라마를 만들겠다 자부했지만,

솔직히 결이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 굳이 비교하는 건 시간낭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오마 씨가 완전 하드캐리한다. 

(프랑스 발음으로는 [오마 씨]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오마 사이"라고 말한다.)

 

약 십 년 전, 한국에 개봉했던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2012)을 본 후로 오마 씨를 잊을 수 없었다. 

저렇게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타고난 연기파 배우다. 

뤼팽 연기를 하는 배우로 이 배우를 선택한 건 아주 탁월한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PC질일 수도 있었겠으나 그런 걱정을 불식시킬만큼 아주 연기를 맛깔나게 잘해주었다. 

 

아주 심심할 땐, 억울한 누명을 쓴 뤼팽을 보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은 선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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