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국민 모두가 판사라면? [악마판사]

거니gunny 2022. 8. 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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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법정 드라마 팬이라면 추천한다.

가상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재판 드라마!

유명 잡지 포브스에서도 이 드라마를 2021년 베스트 한국 드라마로 선정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드라마다.

“악마 판사”, In english, The Devil Judge

2021년에 방영된 아주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는 법정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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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판사" 줄거리 

때는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

한국 정부는 국민들의 시선을, 정부가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를 만든다.

이름하여 “국민 시범 재판”.

이 재판은 기존의 재판과 아주 많이 다르다.

판사가 존재하긴 하지만 이 재판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판사가 된다.

국민 모두가 이 재판에 참여할 수 있고, 배심원 자격으로 재판 결정에 투표할 수 있다.

이 국민 시범 재판과 함께 등장한 강요한 재판장.

 

그런데 분명 이 재판은 정부가 일종의 '쇼'로 준비한 재판인데,

첫 재판부터 대기업 회장이 피고인이 된다.

그리고 재판은 위정자들이 예상한 것과는 다르게 정반대로 흘러간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재판.

그리고 그 속에서 하나둘씩 밝혀지는 진실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판사가 된 우리의 주인공 김가온 판사는 처음부터 혼란스럽기만 하다.

부장판사로 있는 강요한 판사의 행동들이 너무도 과격해서다. 

알면 알수록 강요한 판사가 점점 악마로 보이기 시작한다.

과연 김가온 판사는 강요한 판사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까?

이 재판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제껏 뉴스를 보면서 답답했던 모든 사람들이 시원해할 드라마!

사람이 법 앞에 얼마나 평등한지 보여준 드라마.

디스토피아 세계이지만 한 번쯤은 우리 모두 꿈꿔봤던 그 세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악마와 손을 잡았다.

드라마 “악마 판사”.

 

1. Sprite! 사이다 드라마.

 

최근 몇 년 동안 법정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다.

변호사 드라마, 검사 드라마, 그리고 경찰 드라마까지...

심지어 판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약간 독특하다.

그냥 판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아니라 이 드라마는 디스토피아설정 즉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 대한민국을 만들어 버렸다.

 

?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SF 드라마도 아닌데, 굳이 법정 드라마를 디스토피아 설정으로 할 필요가 있나?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 드라마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대,

“국민 시범 재판”이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하기 때문에 디스토피아 설정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에도 미국의 배심원 제도와 비슷한 국민참여재판이라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2008년부터 시행되었는데, 20세 이상의 국민 중 무작위로 선정되어 형사재판에서 사실의 인정, 법령의 적용 및 형의 양정에 관한 의견을 판사에게 제시하게 된다.

 

어? 그러면 굳이 디스토피아가 필요 없잖아요.

다시 말하지만, 아니다. 

국민참여재판과 드라마 속에 있는 “국민 시범 재판”.

이름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너무나도 다르다.

"국민참여재판"은 배심원 수가 사건에 따라 5~9명인 반면에,

"국민 시범 재판"은 온 국민이 참여가 가능하다.

온 국민이 실시간 중계로 피고인의 유무죄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제도는 지구상에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국민 시범 재판에서 강요한 재판장이 선보인

형벌의 종류는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들이다.

200년 이상 금고형을 내린다든지,

30대 태형을 내린다든지 등의 형벌은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다.

게다가 태형 같은 경우에는 인권 문제도 걸려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형벌이다.

 

이제 이 드라마가 왜 ‘디스토피아’ 여야만 했는지 알겠는가?

그러면 질문이 또 생긴다.

왜 이 드라마는 굳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방법을 보여주면서까지 재판을 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법정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이유부터 알아야 한다.

한국에서 법정 드라마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첫째로, 그만큼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속 돼지들처럼,

누구는 평등하고, 누구는 더 평등한법 앞에 불공평한 사회에 살고 있다.

그러니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이런 억울함을 해소해야겠지...

 

둘째로, 현실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악마 판사” 별명이 뭔지 아는가?

사이다.

현실에서는 돈 많고 권력이 많은 사람들은 법 앞에서 엄청나게 유리해진다.

아무리 잘못을 하고 나쁜 죄를 지어도 무죄를 선고받거나,

유죄라 할지라도 집행유예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유죄를 선고받고 실형에 처한다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대통령 사면이라는 특혜를 바랄 수 있다.

그야말로 유전무죄, 무전유죄인 사회다.

 

오히려 정치인들은, 경제인들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인만큼 더 책임감 있게 죄를 달게 받아야 하지 않나?

권력이 있으면 법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사회라면 얼마나 부조리하고, 보통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그래서 이렇게 디스토피아 설정을 해서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인들, 경제인들이 형벌을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엄중한 형벌을 받아 국민들이 정의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된다.

아, 정말 죄를 지으면 안 되겠구나.

정말로 법 앞에 사람은 모두 평등하구나.라고 말이다.

 

특히, 강요한 판사가 피고인에게 선고하는 장면은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쫙 풀린다.

만큼 현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짜릿한 정의 실현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드라마 “악마 재판”은 이러한 저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같았다.

 

보면 볼수록 사이다 같은 드라마.

드라마 “악마 판사”.

 

 

2. 정의란 무엇인가?

강요한 판사를 보면 참 하는 행동들이 시원시원하다.

기부금을 횡령하거나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나쁜 사람들을 법의 이름으로 처단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하게 된다.

김가온 고구마

그런데 그에 반해 우리 주인공, 김가온 판사는 상당히 답답하지 않은가?

판사가 아니라 요리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판사로서의 역할이 거의 없다.

게다가, 너무 감정적이다.

자기 혼자만 착한 척하는 건지 약간 보기 싫을 때가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객관화시켜서 볼 필요가 있다.

 이 드라마 제목이 왜 “악마 판사”일까?

결과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과정은 악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

이것이 악마가 하는 생각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임마누엘 칸트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사람의 동기에 대해 깊이 관찰한 사람이다.

그는 아무리 결과가 선하더라도 그 동기가 악하거나 자기의 이기적인 마음이 들어갔다면 그것은 선하지 않다고 말한다.

 

“국민 시범 재판”에서 나온 형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시민들의 제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피고에게 상습죄를 선고한다.

그 제보들이 사실인지 아닌지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말이다.

 

과정도 선하고, 결과도 선한,

그야말로 깔끔한 정의 구현, 정의 실현은 적어도 이 드라마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는 결과만 좋다고 해서 정답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3. 섬세한 연출력!

 

이번 드라마 “악마 판사”는 복장부터 실내 디자인 등 참 사소한 부분들까지 디테일하게 신경 썼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스타일의 판사복

“국민 시범 재판” 판사복?

드라마 제작진은 디스토피아 설정답게 아주 독특한 판사복을 제작했다.

한국 전통 디자인을 상기시키는 문양에 상당히 요즘 시대 흐름에 맞는 슬림핏(slim-fit) 판사복을 만들었다.

왜 항상 판사복은 어두운 색의 칙칙한 분위기여야만 하는가 질문을 하는 것처럼,

아주 화려하고 권위를 상징하는 복장으로 만들어냈다.

이러한 복장은 대사에도 소개하지 않고 있고, 스토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가장 강력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국민시범재판 법원

또 하나 눈길이 가는 디자인이 바로 국민 시범 재판의 법원, 실내디자인이다.

보통 법원, 즉 재판이 이루어지는 실내 장소는 직사각형 모양의 장소다.

재판 종류에 따라 검사 측과 변호인 측 자리 배치는 달라지지만

이렇게까지 원형 경기장 모양의 법원은 이제까지 없었다.

전 국민이 다 배심원이 되기 때문에 이런 원형경기장 같은 법원 형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꼭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스튜디오 같은 모양이다.

이런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내려고 제작진이 얼마나 고심했는지 한눈에 알겠다.

강요한 판사 역할을 맡은 지성 배우

, 이 드라마에서 이 배우를 빼고 말할 수는 없겠지?

지성 배우는 워낙 유명한 배우라서 말할 필요가 없다.

이보영 배우와 결혼까지 해서 한국에서는 선남선녀 부부라는 별명까지도 지어줬다.

거의 매년 드라마를 찍고 있어서 공무원 배우다”라는 칭호도 이상하지 않는 성실한 배우이다.

강요한 판사 역할은 당당한 모습과 동시에 과거 상처 때문에 괴로워하는 어려운 역할이었다.

그럼에도 지성 배우는 이런 극과 극을 달리는 감정 변화를 아주 잘 보여줬다.

핫한 배우 박진영

그리고 요즘 엄청 핫한 박진영 배우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바비로 나와 유미뿐만 아니라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

유미의 세포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꼭 이 드라마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과거 GOT7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로 해가 갈수록 연기력이 늘어가고 있다.

솔직히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김가온 판사는 매번 당하기만 하고 매력을 많이 못 보여주는 역할이라 박진영 배우랑은 안 맞지 않나 싶다가도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배워가는 나이가 20대 초반 아니겠는가?

그걸 생각해보면 또 박진영 배우와 잘 맞는 배역 같기도 하다.

이 드라마 역시 연기에 있어서는 흠잡을 데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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