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법조인을 꿈꾼다면 우영우![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거니gunny 2022. 8. 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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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이 드라마로 난리였다. 

 

소재도 좋았고, 이 드라마를 보면 캐릭터들로 인해 미소가 저절로 흘러나온다.

법정 드라마이지만 보면 볼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드라마.

우리의 편견을 깨 주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In english Extraordinary attoney Woo.

 

 

ENA와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방영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모든 드라마 부문 1등을 다 휩쓸었다. 

한동안 드라마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시작한 지위 자리를 차지하더니

마지막 회 시청률은 수도권에서만 17.534%, 전국으로 따지면 19.210%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웠다. 

(ENA 신생 방송국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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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줄거리

 

어려서부터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리의 주인공 우영우.

이름도 특이하다.

하도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 걸까?

주인공 우영우는 항상 자기를 소개할 때 이렇게 소개한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

어머니 없이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우리의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164의 높은 IQ와 엄청난 양의 법조문과 판례를 정확하게 외우는 기억력,

선입견이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그녀의 강점이다.

우영우는 이러한 자신의 강점을 이용해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대형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가 된다.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케이스를 겪으면서 일도 사랑도 인생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흘러간다. 

 

1. 행복을 전달하는 변호사 우영우!

 

한국은 우영우 앓이”를 심하게 겪었다. 

드라마를 하는 날이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고, 심지어 드라마 방영을 안 하는 주말에도 실시간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의 강점은 긍정 에너지인 것 같다. 

코믹한 포인트와 속 시원한 사이다 포인트가 명확해서

그리고 심각해지는 상황이 깊어질 때쯤 바로 실마리가 풀리거나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기 때문에 보는 이들도 부담 없이 시청하게 된다.

 

오프닝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고래 애니메이션도 정말 귀엽고, 이 오프닝으로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번에 알려주니까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마음이 가벼웠다. 

 

물론 심각하고 복잡한 스릴러 드라마도 좋고,

치밀한 계획 속에 이루어지는 복수극 드라마도 좋아한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무척이나 밝다.

오히려 아침에 방영하면 하루 종일 엄청난 에너지를 받을 것만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웹툰으로도 동시에 나왔다. 

웹툰 우영우

"엥? 잠깐만요. 뭔가 뒤바뀐 거 아니에요?"?"

그렇다.

웹툰에서 드라마로 바뀌는 케이스들은 많지만

드라마가 웹툰으로 제작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드라마 제작진들이나 투자자들이 이 드라마가 얼마나 성공할 것인가를 미리 알았던 것 같다. 

덕분에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웹툰은 네이버 웹툰에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드라마에는 담기지 않았던 이야기도 웹툰을 통해 추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로 제작됐으며, 하반기에 연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방송이 되는 동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 화제성 1,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플랫폼 넷플릭스에서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하는 등 연일 화제를 모았다. 

(다만, 부적절한 실화 선정이 논란이 되어 욕을 먹었다. 해당 내용은 밑에 참조.)

 

이렇게 밝은 분위기로 에너지를 듬뿍 주는 드라마 참 오랜만이다.

 

2. 현실적인 법정 드라마 우영우!

슬기로운 의사생활

문득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생각났다. 

의사들도 인정한 디테일로 한국 메디컬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던 드라마였다.

법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도 마찬가지다.

실제 변호사들이 드라마의 디테일에 아주 놀랐다고 한다.

형사 법정이기 때문에 원고와 피고가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다.

조선일보 이가영 기자의 말에 따르면,

법률사무소 선율의 박상수 변호사가 말하길,

 한국 법정 드라마 보다가 처음으로 무릎을 탁 쳤다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한다.

이전의 법정 드라마들은 변호사가 보기에는 기본을 무시한 경우가 많았다. 

형사 법정에서는 검사와 변호사가 마주 보지만

민사 법정에서는 양쪽 모두 판사를 바라보고 앉는 것이 기본이다. 

직접 대본에 언급되진 않았지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이 모습이 잘 반영된다.

드라마로서는 아주 드문 디테일한 모습이다.

 

그리고 다른 법정 드라마에선 법정 용어를 헷갈려

민사소송인데고소 취하하라는 이야기가 나오거나

현실에서는 잘 적용하지 않는 법 조항을 들이대면,

전문가 입장에선 드라마의 몰입도가 깨져버리는 게 사실이다. 

 

그에 반해 우영우 드라마는 진짜 현실적이라고 한다.

1화 장면

특히 남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할머니를 위한 공익 재판 장면을 꼽았는데,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은 검사도 집행유예를 주려고 하는 사건이라며

우영우에게 혐의를 인정하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그때 민법 1004조 상속인의 결격사유를 생각해낸 우영우는 무죄를 주장하고 받아냅니다.

박 변호사는형사 사건이니 형법에만 매몰되기 쉬운데 거기서 가족법의 중요 쟁점을 잡아내는 점에서 감탄했다”라고 한다. 

 

그리고 변호사가 동료들의 인정을 받는 과정도 드라마와 같다고 한다. 

어떤 장애를 가졌다고 동정해주는 게 아니라

숨은 쟁점을 찾아낼 줄 아는 변호사가 한 팀으로 인정받는 게

현장의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가 밝다고 해서 무조건 억지 설정이 아니었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주인공이라고 무조건 승소하지도 않았다.

반전도 있다.

그래서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끝으로 현실적인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드라마가 보여주고 있다. 

자폐증의 공식 병명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것도 저는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그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드라마에 따르면 스펙트럼이라는 단어가 알려주듯이 자폐증은 증상과 종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폐증은 이거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다고 한다.

이 외에도 드라마는 자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드라마를 통해서 우리가 이제까지 잘못한 것은 없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이 정도 디테일과 현실감 있는 법정 드라마라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

3. 우영우가 안 나올 뻔했다고??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드라마로 못 나올 뻔했다는 사실!!

패션지 얼루어 코리아는 06 24일 박은빈 배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 이야기가 밝혀졌다.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가 이미 다른 드라마를 제안받고 있었고, 그 작품을 출연하리라 결정했기 때문에 우영우역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또 자폐스펙트럼 장애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잘할 자신이 없었다고. 

자폐스펙트럼 장애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폐인처럼 연기한다는 건 자칫 잘못했다간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런 박은빈을 끝까지 설득하고 믿어준 감독과 제작진이었다고 한다.

박은빈이 거절을 여러 번 했지만, 믿음을 준 분들 덕분에 용기 내어 연기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문지원 작가와 유인식 감독 등 제작진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신 KBS 드라마 '연모' 출연을 결정한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1년을 기다렸다고 한다.

미친 거 아닌가??

아무리 박은빈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1년을 기다리다니....

정말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텐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나면 이 드라마가 그냥 나온 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든다.

저는 왜 감독님과 제작진이 박은빈 배우를 주연으로 고집했는지 알 것 같다.

정말 멋진 연기자는 다른 인물이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나의 아저씨에서 아이유 이지은 씨 말고 다른 연기자가 이지안 역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딱 아이유만이 이지안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우영우도 마찬가지다.

박은빈 배우가 아니면 누가 이 역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 상상하기 힘들다.

대사뿐 아니라 제스처 하나하나까지 정말 많이 연구한 티가 나고

이 역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잘 해냈다.

 

4. 이 드라마를 꼭 자폐인 변호사로만 볼 필요는 없다. 

대한민국 최초의 자폐인 변호사 이야기지만 비자폐인들도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우영우의 일상을 보면 우리도 공감하는 것들이 많다.

남보다 심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에게도 강박적인 모습이 있고

말솜씨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아 늘 발표가 두려운 순간도 있다.

외모 때문에, 성격 차이 때문에,

사회에서 크고 작은 무시를 받았던 경험들, 다 있지 않나?

우영우에게도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아가페 사랑이 필요하듯이

우리도 모두 내리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오히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평균이란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상인가 깨닫게 된다.

사람들 가운데 평균이라는 것은 없다. 단지 각각 사람들만 있을 뿐.

그래서 우리 모두 우영우 변호사를 응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모습도 보이니까 말이다.

논란이 되었던 에피소드

5.  많이 아쉽고 안타까웠던 후반부

 

시청률은 마지막 회까지 고공행진을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장 많이 욕을 먹었던 사건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살한 전 서울시장이 변호사 시절 있었던 케이스를 굳이 드라마 소재로 꺼냈다는 점이다. 

"피해 호소인"이라는 전대미문의 망발을 내뱉었던 정치인들의 행태와 더불어 

코로나가 심각하게 퍼지는 와중에 국장을 기어코 해버리는 행동까지. 

여성의 인권신장을 외치는 자들이 정작 뒤에서 파렴치한 행동을 보였던 가슴 아프고 분노할 일이었다. 

이것이 불과 2년 전일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마냥 우리가 좋아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만약 어떤 드라마에서 50년 전 있었던 고(故) 전두환이 생전 했던 좋은 에피소드를 드라마로 만든다면 괜찮았을까?

 

제작진은 이 사태에 대해 해명을 하긴 했다.

"12회 에피소드 역시 다른 회차와 동일하게 사건집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특정 인물과 무관하며, 지나친 해석과 억측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의혹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에피는 도무지 씻을 수 없는 얼룩과 흠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역을 맡은 주종혁 배우

게다가, 드라마 후반부부터 갑자기 뜬금없는 러브라인이 뭐냐는 반응이 많았다. 

전반부에서 깔끔한 스토리 전개가 갑자기 후반부에 와서는 우당탕탕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들이 많았다. 

아무 이상 없이 일만 잘하던 정명석 변호사가 병에 걸린다든지, 

1화부터 있었던 우영우의 비밀을 16화까지 질질 끈다든지, 

갑작스럽게 등장한 남동생의 캐릭터가 너무 '먼치킨'이라든지, 등등

 

굳이 건드리지 않아도 될 부분을 건드려서 이상하게 끝나고,

잘 마무리 지어야 하는 부분은 이상하게 덕지덕지 붙여서 끝내버렸다. 

실제로 드라마를 재밌게 보다가 12화부터 중간에 안 봤다는 주변인도 봤다. 

 

앞으로 시즌2가 나올 것은 확실한데, 이런 후반부 형태로 나와버린다면 상당히 실패한 속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즌2도 기대하는 한 사람으로서 전반부처럼 선을 지키면서 공정과 상식을 가진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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