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신인류의 등장 [제노사이드]

거니gunny 2023. 1. 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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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그래고리 S 번즈 : 대통령
새뮤얼 깁슨 해군 중령: 최고보안등급
멜빈 가드너 박사 : 과학기술보좌관
엘엔 가드너: 멜빈 가드너의 아내
찰스 왓킨스 : 국가 정보장/ 독단적 행동 자주함
로버트 홀랜드 : CIA국장
라티머 : 국방장관
채임벌린 : 부통령
에이커스 : 비서실장
월리스 : 법무장관
발라드 : 국무장관
조셉 하이즈먼 : 하이즈먼 리포트 쓴 사람
루벤스 : 천재 / 이 사건 씽크탱크
앨드리지
프랭크 휴잇 : 화면 분석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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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던 호크 예거 : 민간군사기업 웨스턴 실드 경호임무
리디아 : 예거 아내
저스틴 : 예거 아들 /폐포상피세포경화증 환자
맥퍼슨 : 호송대 지휘관
알 스테파노 : 숙소 관리자
윌리엄 라이븐: 웨스턴 실드 임원: 특수부대 출신
갈라도 : 폐포상피세포경화증 권위자& 포르투갈 주치의
마이크 싱글턴 : 작전 부장
스콧 블랭킹 마이어스 : 동료 20대나이/ 공군 항공구조대 출신/  의무병 역할
워런 개럿: 동료 / 해병대 수색대/ 통신 담당
가시와바라 미키히코 : 동료 /“믹” / 파괴공작
사뉴 : 우간다 청년
나이젤 피어스 : 인류학 교수 / 피그미 족 캉가밴드와 동행하는 사람
에시모 : 아키리 친아버지 음부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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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겐토 : 대학원 제약 화학 연구실
고가 세이지 : 겐토 아버지 사망
스가이 : 아버지 친구이자 신문기자
소노다 : 겐토의 지도교수
니시오카 : 겐토 지도담당 2년차 박사과정
스즈키 요시노부 : 현금카드 명의
가와이 마리나 : 영어동아리 친구 : 영문과
도이 아키히로 : 학부 친구 대학원생 / 임상 의학 연구실
요시하라 선배 : 레지던트 의사
고바야시 마이카 : 저스틴과 같은 폐경증 환자 6세
사카이 유리: 의문의 여성
하마사키 준교수 : 아버지 동료
이정훈 : 물리 화학 전문 한국인
가도타: 경시청 ?

에도가와 란포상에 빛나는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였기때문에  

단순히 추리소설인줄 알았다. 

하지만 소설을 계속 읽으면서 이것이 단순히 추리소설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스릴러, SF, 액션 등 한 장, 한 장이 상당히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겐토의 아버지가 남긴 메모대로 찾아가는 겐토를 보면서 나도 덩달아 첩보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묘사를 아주 적절하고 간결하게 썼다.

 

이 소설의 큰 줄기는 3개다. 

미국 워싱턴이 첫 번째 줄기, 

아프리카 대륙이 두 번째 줄기, 

그리고 일본이 세 번째 줄기다. 

언뜻 봐서는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 대륙들인데 뜻밖의 연결고리가 희열을 느끼게 한다.


최근 읽었던 캉테뉴쓰 호텔과 비교했을 때랑은 차원이 다르다.
미안한 말이지만 깊이와 넓이 모두 이 책이 압도한다.

거기에다 퍼즐까지 완벽에 가깝다.
이 책이 다루는 바이러스, 정치, 세계, 사회, 문화는 가히 백과사전을 맞먹는다.

콩고 갔다가 미국 갔다가 일본 갔다가 복잡한 전개지만 그 흐름은 아주 일정하며 독자가 헷갈리지 않게 친절하다.
왜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

 

인간의 윤리란? 


이 책이 대단한 점은 미시적으로는 퍼즐맞추는 게임이지만

거시적으로는 인간의 윤리와 양심, 전쟁 등 아주 고차원적인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보는데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가 생각났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주인공을 뒤로하고 스테이크 파티를 즐기면서 공격명령을 내리는 보스의 모습.

아쉬운 점

너무 만능이었던 신인류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신인류의 능력이 너~~무 먼치킨이라는 점이다.

거의 신급의 전지전능한 인류다.

아무리 인류가 진화해서 신인류가 탄생했다 하더라도 불과 3살짜리 애가 미국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해킹한다는 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천재 해커는 물론이요, 

세계 돌아가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서 지시를 내리는 것은 좀 사기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예언의 능력도 있는지 예거가 미션에 차출되기 한 달도 전에
고가 세이지 박사는 예거의 아들인 저스틴의 병을 알았고 연구하고 있었다. 

완벽에 가까운 프로그램과 함께 말이다.

예거가 만약 “안하겠다“ 했다면 어땠을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꽤 흥미로운 소설이다. 그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탁상공론만 나왔던 워싱턴

2부는 미국 정부의 싱크탱크 루벤스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루벤스가 생각하는대로 미국 요원들이 움직이고, 백악관도 그를 주시한다. 그런데 너무 테이블 위에서 지시만 하는 묘사만 있어서 그런지 워싱턴만 나오면 읽기가 귀찮고 흡입력이 다른 두 곳에 비해 떨어졌다.

아무래도 작전에 관한 얘기만 하다보니 은근 지루했나보다.

 

총평

명불허전 소설이다. 

찬호께이처럼 추리소설의 재미를 느끼진 않았지만 

SF장르를 이렇게 쫄깃한 심정으로 읽었던 적은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콩고에서 나이젤 피어스 박사가 예거 일행의 이름을 하나씩 나열하면서 

"자네 아들은 살 수 있네"라고 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소름이 쫙 끼치는 장면이었다. 

긴박한 스토리 전개는 여느 할리우드 영화 저리가라였다. 

 

인상깊었던 부분들


P216
지금 연구실은 큰 소동이 났을거란 생각에 암담해졌다.

안 좋은 소문은 빨리 퍼진다.

자기가 머물던 곳이 더럽혀진 굴욕감과 불안한 마음에 눈물이 찔끔 나오려 했다.

갑자기 닥친 시련, 점점 체감하는 굴욕감.
웅성웅성 소리들.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경찰에 쫒기는 것보다 참을 수 없는 것이 나에 대해 수근거리는 소리들이다.
진짜 평생 그런 일은 겪지 않았으면 한다.


P317
식욕과 성욕을 채운 인간만이 세계 평화를 입에 담았다.

하지만 한번 기아 상태와 직면 하게 되면 숨어있던 본성이 그 즉시 드러났다. 기원전 3세기 중국 사상가가 이미 주창한 대로 사람은 ‘부족하면 반드시 싸움이 일어나는’ 생물이었다.
--

나는 이제까지 현 인류보다 진화하는 종이 나타날 가능성을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한때 신앙인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마지막 진화의 끝이다.”라고 여겼던 것 같다.

— p322
이 책을 보면 진짜 천재들이 CIA가면 이렇게 무서워지는구나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흑백으로 보이는 위성촬영영상을 보고 정확히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분석을 해내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화면분석관"이라는 직책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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