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욕쟁이 갑부의 진심 어린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

거니gunny 2023. 1. 2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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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일단 되면 이렇게 자신감이 뿜뿜하는구나...

 

요즘 핫한 가르침 [세이노의 가르침]을 미리 읽어보았다. 

다가오는 3월에 정식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지만 이미 인터넷에 PDF 판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1. 내용으로 증명한 세이노 가르침

사기꾼을 어떻게 구별할까?

요즘은 불법으로 돈을 훔치는 사기꾼보다는

합법이라는 이름 아래 감언이설로 돈을 훔쳐가는 사기꾼들이 더 많다. 

그런 사람들이 책을 내거나 사람들을 현혹하는 걸 보면 아주 짜증이 난다. 

포장을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봉이 김선달도 당황할 사기꾼들이다. 

 

적어도 "세이노"라는 사람은 그런 면에서 사기꾼은 아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접 통장 잔고를 보여주면서 부자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주식투자자로 이름을 날린 "아무개"는 방송에서까지 나와서 전 국민을 상대로 주식 예찬을 했지만

결국 자신의 수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신 말을 어떻게 믿어? 

그런 면에서 적어도 세이노는 내용증명이 된 부자다. 

"그것이 알고싶다" 세이노 출연

2. 부자가 살아가는 법 P. 574

페이지 수로 계산한 것만 574페이지.

강의로 따지면 거의 한 학기 수강을 해도 될 정도의 분량이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그가 알려준 내용들이 아주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이야기들이 99% 이상 담겨있기 때문에 진심이 담겨있다. 

(이 책이 마음에 든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

"부자"라는 걸 떠나서, 이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마치 아는 척하며 떠들지 않는다.

자신이 경험한 걸 알려주는데 어찌 진심이 안 보일까.


자기 계발서나 성공학 책을 보면

경험자도 아닌 사람들이 아는 체하면서 쓴다. 

정말 싫어하는 부류다.
서점에 가 보라. 그런 책들이 정말 많다.

고객한테 볼펜 하나 팔아본 적 없는 인간들이 

각종 이상한 이론 들고 와서는 "아마존, 구글" 등 세계 기업의 결과물을 증거로 짜깁기한다. 

결과론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런 면에서 이 사람은 순수 경험에 의한, 쌓인 경험들을 솔직하게 말한다. 

경험을 말하다 보니 내용이 아주 쉽다. 

이상한 신조어 만들지도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주장을 펼친다. 

 

개인적으로 첫 챕터 부분이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다.

"좋은 의사를 만나는 법", "좋은 변호사를 만나는 법"은 내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해 준 챕터다.

상당히 설득력있는 내용이다. 

수많은 병원에 들락날락거리면서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반성하면서 아주 유용하게 읽었다. 

 

3. 음식은 많았으나 필수영양분은 글쎄...

574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긴 하지만 글이 상당히 담백하고 알기 쉽게 쓰였기 때문에 

막힘없이 술술 읽을 수 있다. 

중간에 욕설 알려주는 내용은 네이버 "뿜"을 보는 듯 흥미로웠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공격적으로 말하다 보니 읽으면서 내 성격과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저자는 사회를 대하는 태도가 아주 공격적이고 여유가 없어 보인다. 

물론 동기부여를 위해 쓴 책이기 때문에 일부러 강하게 쓴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거침없이 쌍욕을 퍼붓는 태도에는 나도 모르게 움츠려든다. 

"충격요법"을 주는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욕 밖에 기억이 안 난다. 

이런 걸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겠지. 

 

결정적으로 아쉬웠던 건 양에 비해 건질만한 유익한 정보나 가르침은 빈약하다는 점이다. 
우선, 이 책이 쓰인 시점이 '약 15년 전'이라는 것이 걸린다.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현대 생활에 안 맞는 부분들도 꽤 많았고, 

추천해 준 도서 목록들도 절판되거나 오래된 책들이라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다. 


둘째로, 개인이 생각하는 삶에 대한 철학이 책의 절반 이상이다. 

이 책을 보는 목적은 부자가 되는 핵심적인 방법이나 요령일 텐데, 

알려주는 것들이 너무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주장은 거의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가끔 설득도 없이 그냥 단정 짓는 주장도 꽤 적지 않았고,

경험이 오히려 독이 되어 자신의 경험 이외의 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판단하기도 한다. 

 

결론: 난 이 책을 읽은 시간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100% 만족한 책은 아니지만 상당히 도전을 주는 책임에는 확실하다. 

사기꾼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짜가 나타나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너무 현실적인 맛이 나서 약간은 좌절감을 맛보기도 하지만 이런 동기부여라면 충분히 한 사람이 변할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모든 페이지를 다 배울 필요는 없다. 

딱 한 줄 마음에 들어 그대로 살아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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