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0년 전에는 "가족 영화"가 귀하지 않았는데요, 요즘엔 아주 귀해졌습니다.
요즘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들은 가족끼리 보기에 다소 민망하죠?
지나치게 야하다거나
지나치게 잔인하다거나
소재들이 다소 자극적이라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보기에 무리가 많았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소재도 아주 건전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주기 때문에 두루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육각형 영화입니다.
오늘은 영화 “기적”에 대해 나누려고 합니다.
네이버가 주관하는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서 영화 “기적”이 현재 2023년 02월 11일 기준
10점 만점에 평점 9.25점을 받고 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9점 이상을 받는 건 진짜 쉽지 않거든요.
영화가 정말 재밌지 않고서야 이렇게 높은 점수를 계속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영화를 관람한 시청자들은 대부분 아주 만족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가 아주 잘 묻은 영화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1980년대 한국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분들은 아주 좋은 교과서가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우선 영화 “기적” 줄거리부터 알려 드릴게요.
Here’s the summary of Miracle
영화는 1980년에서 시작합니다.
경상북도에서 주관한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초등학생 정준경은 누나 정보경과 함께 대회 트로피를 들고 집으로 갑니다.
이 남매가 사는 집은 오로지 철길을 통해서만 갈 수 있었던 곳이기 때문에
항상 기차가 오면 옆으로 안전하게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그날도 보경과 준경은 트로피를 들고 위험천만한 철길을 걸으며 집을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이웃 주민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걸어가는 두 남매.
그리고 바로 6년 후.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준경은 대통령에게 편지를 씁니다.
우리 마을에 간이역 하나 만들어 주이소.
답장이 없어도 계속 보냅니다.
준경이 고등학교 입학하던 날은 대통령께 54번째 편지를 쓰는 날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라희라는 친구를 만나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우연히 준경이의 편지에 대해 알게 된 라희가 묻습니다.
왜 그렇게 답장 없는 편지를 쓰냐고.
왜 공부를 잘하면서 서울로 전학가지 않느냐고.
과연.
준경의 고집은 어떤 이유 때문에 생긴 걸까요?
준경과 라희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기적소리가 들리는 기차와 함께 찾아온 기적 같은 실화.
누구와 봐도 좋은 아주 감동적이면서도 여운이 남는 영화입니다.
영화 “기적”입니다.
1. 기적
영화 제목이 참 재미있죠?
기적.
이 단어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단어는 두 가지 의미가 중첩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기적이 기차와 함께 쓰이면
“기차나 배 따위에서 증기를 내뿜는 힘으로 경적 소리를 내는 장치. 또는 그 소리.”로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출발했다.”처럼요.
소리를 뜻하는 단어로 “기적”이 있고요.
두 번째로, 우리가 자주 쓰는 뜻이 있어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 영어로 “Miracle”과 같은 뜻입니다.
이 영화는 기차와 상당히 인연이 깊습니다.
특히, 준경 가족에게는 더욱 그런데요.
우선 준경이 아버지가 기차 기관사입니다.
매번 시간에 맞춰 성실하게 기차를 운전하십니다.
또 준경이가 그렇게 끈질기게 대통령께 편지를 쓰는 계기도 기차입니다.
기찻길로 위험하게 늘 다녀야 하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 기계도 만들고
54번째 편지까지 씁니다.
이 영화가 “기적”인 가장 큰 이유는 실화이기 때문인데요.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여기서 밝히진 않을 게요.
영화를 보고 난 후, 가슴 뭉클한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실화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그런지 그 감동과 여운이 보통 때보다 더 컸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딱 느낀 점을 한 마디로 하자면요.
기적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기적을 경험하기 위해서 흘린 땀과 눈물, 말못한 고통들이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기적을 꿈꾸게 해 준 영화.
영화 [기적] 입니다.
2. 그때 그 시절
마을 주민분들도 그렇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참 풋풋하죠?
시골 분들이라 그런지 참 순박해 보였고, 정이 넘쳐 보였습니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대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 풍경들이 꽤 많이 있었죠?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지금은 이미 사라져 버린 것들이 꽤 많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문구점, 또는 문방구라고 불렸던 학교 앞 문구점
그리고 그 앞에 있었던 작은 오락기.
여자 아이들도 드물게 있긴 했지만 남자 아이들은 절대 그냥 못 지나칩니다.
저는 주로 구경하는 편이었는데 오락 잘하는 친구들은 정말 잘해요.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준경이와 라희가 함께 놀았던 중고서점도 참 정겨운 곳입니다.
그 때는 책 보는 게 하나의 놀이문화였기 때문에 데이트도 저렇게 중고서점에서 할 수 있었죠.
저런 건 참 부럽죠?
그리고 서로 애정을 듬뿍 담은 손편지 참 그립죠?
요즘도 연인들끼리 손편지 쓰고 그러나요?
이게 참 손편지가 그냥 문자나 톡보다 더 감동인 것 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연인이 있다면 손편지를 꼭 쓰세요.
감동이 두 배입니다. 아시겠죠?
아, 그리고 보니 기차를 얘기 안했네요.
기차야말로 추억의 물건 아닌가요?
무궁화호, 새마을호 등등 저 어렸을 때는 기차 타는 것도 엄청난 설렘이었고 재미였어요.
특히 명절에 내려 갈 때 기차에서 간식도 먹고 아주 즐거웠어요.
최근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는데요.
이제 한국에 있는 기차 내에서 이동식 간식카트를 구경할 수 없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KTX는 2018년부터 열차 내 이동식 매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SRT는 2016년 12월 첫 열차 운행 때부터 간식 카트를 두지 않았다네요.
무궁화호, 새마을호도 열차카페 공간에서 자판기를 통해 먹을거리를 팔고 있습니다.
국내 열차에서 간식카트가 사라진 이유는 판매 부진, 조용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증가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고요, 특히 코로나 19로 인해 더 이상 볼 수 없다고 합니다.
이상하게 같은 음식이어도 기차 안에서 사 먹으면 더 맛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맛을 느낄 수 없다니 참 아쉽네요.😪
이 밖에도 정말 다양한 소품들이 향수를 불러일으켰는데요.
방 안에 있던 작은 형광등,(버튼이 반가웠고요), 작은 텔레비전.
그리고 옛날 개그, VHS 비디오 테이프 등등
그 흔한 스마트폰, 최신식 지하철 하나 없지만
그 어떤 시대보다 행복해 보였습니다.
추억 보정이 있어서 그런가요? 영화 보는 내내 참 좋은 추억들이 많이 떠올랐어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기억하게 도와주는 영화
영화 [기적]입니다.
3. 재벌집 그 배우.
지금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스타 배우들이 아주 많이 참여했습니다.
주연 박정민 배우도 대단했지만, 특별히 이 분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가장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선보인 이성민 배우.
진짜 연기가 대박이죠?
이 배우는 이미 다른 여러 드라마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는데요.
[미생]에서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작품에서도 비중 있는 캐릭터로 활약하다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그야말로 인기가 폭발했습니다.
주인공 송중기보다 오히려 더 사랑받는 배우가 되었죠.
이 영화에서도 이성민 배우 참 맛깔나게 연기 잘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장면은 진짜 눈물이 저절로 나올 연기 장면이었습니다.
그 외 여자친구로 나온 임윤아 배우, 누나 역을 맡은 이수경 배우,
아역으로 활약한 김강훈 배우, 준경의 담임 선생님 역할을 맡았던 정문성 배우 등등 아주 개성 있는 연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실감나는 80년대 연기를 보고 싶다면 [기적]을 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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