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의 주인공에게 닥친 커다란 변화.
그는 과연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까?
영화 제작을 소재로 만드는 영화가 꽤 나오고 있다.
가장 성공한 영화 이야기 [라라랜드]부터
1950년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헤일, 시저] 역시 영화 이야기다.
이 영화는 1930년 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를 그리고 있다.
적절한 역할 변화,
주인공의 감정선들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성영화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분위기에 맞게 변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또한 일품이다.
왜 이 영화가 아카데미의 5관왕 영예를 받았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영화를 위한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는 도구일 때 가장 빛이 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영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그것은 영화인들과 영화팬들만을 위한 아주 소극적인 행위예술이 되어버린다.
언어가 도구로 쓰이지 않고 언어 자체가 목적이 되었을 때 갈 길을 잃는 것처럼,
영화는 영화가 도구로 쓰일 때 가장 아름답다.
2023년 개봉한 영화 [바빌론] 역시 보면서도 심드렁했던 이유는
영화인들의 고뇌와 역경을 내가 왜 봐야 하는지 충분한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뇌도 역경도 보이지 않았다. 사고뭉치들의 뒷수습만 보는데 너무 피로감이 몰렸다.
그리 존경스럽지도,
그리 감동적이지도 않는 이야기인데 왜 사람들은 예술이라는 옷만 입히면 찬양을 하는지...
차라리 [아티스트]가 스토리면에서는 훨씬 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다음엔 영화제작이나 헐리우드 역사에 관한 영화는 굳이 찾아서 볼 것 같지 않다.
영화를 좋아하지만 영화를 찬양하지도 않고, 영화의 역사까지 알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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