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신이라 불리운 모범택시

거니gunny 2023. 4. 17.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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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이다 드라마다. 

 

법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범죄를 저지르는 나쁜 놈들을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는 유쾌상쾌통쾌 드라마다. 

심지어 법 자체가 너무 솜방망이라 정의구현이 너무 약할 때

"법? 웃기는 소리. 우리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시킨다."라고 비웃으며 범죄자를 직접 사설 감옥에 집어넣는다. 

너무 단순한 스토리고 반복적인 패턴이지만 다음을 보게 만든다. 

 

솔직히 현실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신의 개입)" 모범택시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무슨 공학박사가 택시를 탱크처럼 만들질 않나, 

키보드만 두드리면 백악관도 해킹할 것 같은 천재 해커가 있질 않나,

칼빵을 아무리 맞아도 붕대 몇 번 감으면 다시 회복되는 전직 군인이 있질 않나. 

이렇게 대놓고 먼치킨이면 통쾌함이나 재미가 조금은 반감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지옥같은 현실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어서다. 

그렇다. 

드라마 소재들이 하나같이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이다. 

그 점에서 이 드라마가 의미가 더 깊은 것 같다. 

 

치밀한 연출이 없어도, 

극적인 반전이 없어도, 

마지막회가 너무 억지해결이어도 괜찮다. 

아무렇지 않게 남에게 피해주면서 정작 범인은 집행유예 받거나 감형받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드라마에서는 안 봐도 되기 때문이다. 

 

모범택시3 제작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대도 되지만, 또 씁쓸하기도 하다.

어떤 기막힌 사건들로 만들어질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제발 드라마가 재미없어도 좋으니 

말도 안 되는 사건소식이 뉴스에 안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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