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 하나 없고, 매일 빠트리지 않고 열심히 운동했던 나였지만
사람 몸은 수학이 아닌가보다.
어느 날 갑자기 안면마비가 찾아왔다.
어느 날 세수를 하는데 한 쪽 눈에 자꾸 물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뭐 졸려서 그런가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다음날 똑같은 증상.
그런데 이게 더 심해지더니 아예 오른 쪽 얼굴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갑자기 겁이 덜컥 났다.
얼른 네이버에 "오른 쪽 얼굴 마비"를 검색해 봤다.
역시 죄다 광고글 뿐이다.
(매 봄 여름마다 군발성 두통을 앓고 있기 때문에 병을 인터넷 검색하면 죄다 광고글만 나온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안면마비는 초기 치료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증상 시작 후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하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결국 하릴없이 한의원을 먼저 들렀다.
양병원을 안 가고 먼저 한의원을 들른 이유는 "구안와사"라는 전문용어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한의원은 이 병의 근원도 알고 치료법도 알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막상 한의원을 찾아도 뚜렷한 치료법은 없었다.
침 놔주고 한약 한달치 먹어야 한단다.
"이 침 맞으면 좀 호전되나요?"
"아뇨. 하루 맞는다고 해서 낫는 건 아니고요, 꾸준히 오셔서 맞으셔야 해요."
결국 매일 와서 침맞고 돈 내라는 말.
그나마 내가 갔던 한의원의 한의사 분은 조금 합리적인 분이셨다.
안면마비가 처음이라고 하자, "그럼 가까운 내과를 찾아보세요."
이렇게 해서 내과를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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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병을 앓게 됐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원인을 알아야 대처할텐데 도저히 모르겠다.
한의사도 그렇고 내원한 병원마다 의사가 가장 먼저 묻는 건 "최근에 스트레스 받은 일이 있냐"는 것이었다.
최근에 일에 대한 큰 스트레스도 없고, 압박감도 없는데 왜 그랬을까?
안면마비는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라고 한다
몸에 면역이 떨어진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들어와 마비가 온 것이라고.
그래서 약 중에 항바이러스제도 들어있다.
코로나 겪어봐서 알겠지만 바이러스라는 게 공기중에 떠다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막을 도리가 없긴 하다.
https://geonni.tistory.com/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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