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3년 10월 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향해 "전쟁 2단계"를 선언했을 당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중동지역 전문가가 이렇게 예측한다.
"앞으로 이스라엘은 상당히 고전할 것입니다. 2년 넘게 준비한 하마스가 이스라엘 침공을 예견 안 했겠습니까?
오히려 이스라엘 군이 고립될 것입니다."
그런데 2주가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그런 '전문가'의 예측을 비웃듯 파죽지세로 가자지구 침공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요아브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가자지구에 이스라엘군을 막을 수 있는 하마스 세력은 없다"라며 "군은 모든 지점으로 진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야말로 고립이 된 상태로 휴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다시 방송으로 돌아와서 전문가의 주장을 생각해 보자.
그 전문가의 예측은 "틀렸다."
이스라엘이 고전할 것이라고,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주장했는데 지금도 그런 주장을 할까?
최근 그가 한 신문사와 인터뷰를 했는데 2주 전에 방송에서 주장했던 자기주장은 쏙 들어가고 없다.
그냥 '탈룰라' 시전을 한 것이다.
은근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기주장을 급선회했다.
인터뷰 내내 했던 얘기는 "이스라엘 나빠요"가 전부였다.
2주 전에 내비쳤던 자신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전문가"들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이
하나의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가 결과론적인 얘기들 뿐이다.
이미 나온 사건들을 듣기 좋게 조립하고 꾸며낸 게 그들이 한 전부다.
그들은 가짜다.
방송에 나와서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짜다.
그냥 남들보다 조금 정보를 많이 아는 것뿐이지 진짜배기 전문가들은 별로 없다.
사건의 핵심을 짚고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는 전문가가 과연 몇이나 될까.
그럼에도 여전히 공개석상에 나와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헛소리를 지껄이는 걸
듣고 있노라면 기가 찬다.
요약
전문가를 너무 맹신하지 말자. 가짜들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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