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기승전결 깔끔한 [브레이킹 배드]

거니gunny 2025. 2. 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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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미드를 말하라고 한다면 3가지로 분류할 것이다.

 

첫 째, 시즌 초반 시선을 압도하는 스토리와 연출로 흥행을 이끌다가 점점 산으로 가는 유형. 

예를 들어, 로스트, 프리즌 브레이크가 있다. 

 

둘째, 시즌 초반과 마무리까지 시종일관 재미있는 소재와 구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지만 시즌이 거듭할수록 흥행력이 떨어져 아쉬운 작품. (굳이 시즌8까지 꾸역꾸역 갈 필요가 있었나 싶은 작품들.)

나에겐 "닥터 하우스, 오피스(미국)"가 그랬다. 

 

셋째, 시즌 초반부터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을 사로잡고 시즌 마지막까지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준 작품. 

 

이 세 번째 기준에 부합하는 드라마가 아마 "브레이킹 배드"가 아닐까 싶다. 

 

"왜 이제야 이 작품을 2025년이 돼서야 다 보았느냐?" 묻는다면 "내 취향이 아니라서"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겠다. 

그렇다. 

기승전결 깔끔한 전개와 별개로 사이다처럼 시원한 정의구현이나 폭소를 자아내는 유쾌한 장면을 원하는 나로서는 

장르 자체가 주는 반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완주하지 못했었다. 

 

혹자는 시즌1,2가 흐름이 느려서 포기한 시청자들이 많다고 애써 변호하지만 내가 볼 때 이건 단순히 속도만이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컨저링]이 아주 뛰어난 공포영화지만 공포영화 자체를 불호하는 나 같은 경우에는 아예 내 리스트에서 배제된다. 

취향이라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 

[인간수업]이나 [듀라라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브레이킹 배드]는 최적의 선택일 것이다. 

주인공이 엉망진창 스토리로 빠지지만 그 과정에서 예측불허의 재미가 들어있다. 

 

그렇게 흘러가버린 잊혀진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하지만 왜 지금에 와서 다시 보았냐고? 아직도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드라마이기 때문.

20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작품이라면 분명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왕좌의 게임이나 다른 미드처럼 망파이널 노선을 타지 않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보여준 드라마라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최애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시즌 3~4에서 치킨햄버거 사장 거스 프링과 얽힌 스토리는 매일 다음 편이 궁금해질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어찌 보면, 이 때가 가장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밸런스가 잘 맞는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게다가 든든한 지원군 "사울 굿맨"의 등장이 내용의 입체감을 더했다. 

 

이 드라마에 있어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오프닝씬이다. 

거의 매 오프닝마다 독특한 카메라 기법과 플롯의 기술로 "이게 과연 전편이랑 어떻게 연결되는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작가의 힘인지 연출자의 힘인지, 카메라 감독의 힘인지는 모르겠으나 앙상블이 대단했다. 

특히, 마지막 시즌은 매 오프닝이 인상적이어서 감탄을 자아냈다. 

 

이제 [브레이킹 배드] 후속작들을 볼 차례다. 

[엘 카미노] 시퀄 작품과 [베터 콜 사울] 스핀 오프가 남았다. 

이왕 다 본 거, 좀 더 흥미를 가지고 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수작인(누군가에겐 명작일 수도) 드라마를 만나게 돼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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