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이기적인 남편?? [프라이빗 라이프]

거니gunny 2019. 3. 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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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넷플릭스랑 나랑은 안 맞는다.)

지극히 어른주관 영화 [프라이빗 라이프]를 보았다. 

아참! 미리 말해둔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제작" 영화다. 

 

@스포일러 주의!!@

 

원래는 이 영화를 보고 글까지 쓰고 싶진 않았다. 

물론 뛰어난 수작임에는 분명하지만 영화 제목대로 "사적인" 이야기 이기 때문에 

굳이 이 스토리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서 한 여성블로거의 글을 보고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글을 남긴다. 

 

남녀 간에 싸움이 모두 그렇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은 모두 한 쪽의 성만을 가지고 태어나기에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모두 다 자기 성을 이해하는 데 급급하기 때문에 절대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다. 

 

한 여성 블로거는 레이첼이 한없이 불쌍하다고 느낀 듯 하다. 

 

불임 때문에 가장 고통받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부인, 여성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남편이 섹스를 못해서 힘들어한다고 하는 장면을 보고선 '이해는 가지만 이게 진짜 뭐냐'라고 한탄하기도 한다.

 

오로지 섹스에 미친 남성이 얼마나 못마땅했으면 이렇게 썼을까? 

 

그런데... 정말 그럴까? 

 

정말 남편 리차드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을까?

 

내가 봤을 땐, 영화 속 아내와 남편은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행했다. 

동시에 두 사람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남편도 부족했고, 아내도 부족했다. 

남편에게만 정죄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여성 블로거는 남편만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내도 충분히 잘못한 부분이 있다. 

여성만 스트레스를 받나? 아니다. 남성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항상 레이첼은 리차드를 째려본다. 

남들에겐 한없이 미소지으며 살지만,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남편에겐 매번 얼굴을 찡그리며 불평을 토로한다. 

아내가 짜증낸다고 남편이 "너 왜 짜증이야!!"라고 폭발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편이 짜증내면 아내는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표정으로 화를 낸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사가 집 방문을 한다고 하니까 남편은 여성의 생식기 그림이 마음에 걸렸나보다. 

그래서 떼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여성은 버럭 분노하면서 "저걸 이해못하는 사람이라면 포기해버리자"라고 얘기한다. 

남편의 말을 조금도 생각해보지 않는다. 

 

남편은 말 그대로 "감정의 하수구"인 것이다. 

아내의 받은 모든 스트레스는 남편에게 간다. 

 

자, 이래도 부인만 불쌍하고, 남편은 섹스만 모르는 동물일까?

 

"그 정도는 남편이 이해해야죳!!! 주사 맞고, 약 먹고 얼마나 힘들겠어욧!!!" 

 

남편은 그럼 아무 생각없는 동물인가? 

아내에게 주사를 매번 놓을 때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보았는가?

심지어 그는 고환이 한 쪽이 없다는 걸 온 동네방네 다 안다. 

 

그정도는 쿨하게 넘어가야 남편인가?

 

ㅅㅂ 그럼 아내는 왜 쿨하게 못 넘어 가는데??

 

 

저 블로그를 읽고 나서부터는 더 이상 제대로 된 정신으로 나머지 글을 읽을 수가 없었다. 

댓글을 좀 달고 싶었는데 아예 댓글을 차단을 해 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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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부분도 있었다. 

"만 35세가 지나면 아기를 갖기 힘든 나이가 된다. 노화가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영화는 계속해서 아기를 갖기를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마친다. 저정도면 "중독" 수준이다."  

 

불임으로 고통받는 부부가 있다면 그것은 감싸주어야 할 일이지, 

"아기가 없으면 안 가지면 되지. 저정도면 "중독"이야."라고 또 한번 그들에게 화살을 마구 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아기를 갖는 것은 숭고한 일이고, 자손을 잇는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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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우리 남성은 억울해." " 우리 여성은 억울해." 요딴식으로 결론 짓지 말자. 

 

진짜 피해의식에 쩔어있는 인간들은 정말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매번 남탓만 하면서 살 것인가?

 

예수님 말씀이 이 때 정확히 들어맞는다. 

 

어찌하여 너는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7:3)

 

P.S.: 이번 넷플릭스 영화가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위 블로거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내겐 그렇게 높은 점수를 줄 영화는 아니었다. 

보통 웬만하면 영화를 한번에 다 보는데, 이번에는 3번인가 고비가 있었다. 

 

넷플릭스가 영화를 막 "찍어낸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게 영화로 만들 각본인가? 싶은 것들을 마구 만들어내고 있다. 

 

새로운 시도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있지만, 

적어도 나랑은 안맞는다. 

 

넷플릭스 포스터에 이젠 속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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