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반성하는 용기 [작전명 발키리]

거니gunny 2019. 3. 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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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발키리]


벌써 이 영화가 나온지 10년이 넘었다. 


[작전명 발키리]는 '히틀러 암살작전'이라는 실화를 다루고 있다. 


그렇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어차피 결말을 어느 정도 예상했던 영화이기에 보지 않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틀러의 광기어린 전쟁놀이에 신물이 난 사람들은 하나 둘 뜻을 모아 나치 정권을 몰아내려고 한다. 


이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나치를 반대하는 독일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반역은 곧 죽음을 뜻하는 중에 이런 저항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나를 놀라게 했다. 



책 [스키너의 심리상자]를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앞에 보이는 사진은 분명히 빨간 사과이다. 

피실험자는 저것이 "빨간 사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보고 "저것은 초록 사과입니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피실험자 또한 "초록 사과"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상황 속에서 정답을 꿋꿋하게 말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했다.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분명 그런 사람들이었다. 


전쟁이 격화되면서 히틀러의 전쟁을 더 이상 지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들은 

독일의 미래를 위해 반역을 준비한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과연 저들은 독일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때부터 히틀러를 반대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분명 저들은 목술 걸고 독일의 미래를 위해 반역죄를 저질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독일의 전세가 기울었을 때 일이다. 


만약 독일이 전쟁에서 승승장구했다면, 연합군이 패배하는 쪽으로 역사가 바뀌었다면, 

그들은 여전히 똑같은 마음으로 나치 정권을 몰아내려고 했을까?


물론, 저들이 더 이상의 무의미한 희생을 막기 위해 반역을 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반역이 처음부터 있어오지는 않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도 있다. 


어쩌면 그들은 앞장서 독일의 승리를 위해 나치를 섬겼을 수도 있다. 


그리고 반성했다. 


자신의 입장을 돌이켰다. 


정말 대단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과연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할 용기가 있는가?


독일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반역자가 되었던 저들을 보며 

나는 나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거짓에 "아니오"라고 대답할 용기가 있는가?


설령 내 살아온 인생이 "잘 못 되었다"라고 인정하는 순간이 올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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