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마리 콜빈.
총알과 폭탄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전쟁의 참상에 몸부림 쳤던 그녀.
우선, 장르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순히 종군여기자를 히어로로 만드는 "전기영화"가 아니다.
"와 역시 그녀는 대단해!! 멋져!!"이런 반응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오히려 영화를 다보고나면 숙연해진다.
전쟁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 그녀가 가졌던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굳이 분량을 물리적으로 따지자면,
마리콜빈 50% + 최근 10년 전쟁다큐 50% 이정도 될까?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다른 전기 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각본부터 연출까지 요근래 본 영화들 중 최고의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어떤 분의 영화 리뷰를 보니, 감독이 이미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 영화가 빛이 나는 것 같다.
단순히 한 여기자의 삶에만 집중했다면 이 영화는 이렇게까지 생각하게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몇 년전 개봉했던 영화 [스포트라이트]처럼 주인공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스토리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것이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마리 콜빈을 그대로 재현해 낸 로자먼드 파이크를 말 안할 수가 없다.
그녀의 말투, 생김새, 심지어 그녀의 알몸까지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그야말로 혼신의 연기를 펼쳐 보였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나를 찾아줘]로 일약 헐리우드 주연배우로 자리매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그녀 커리어에 최고의 영화라고 뽑아주고 싶다.
이제는 정말 무슨 역할이라도 그녀는 해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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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영화제목이 [A private war]였을까?
왜냐하면 이 이야기 속 전쟁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전쟁"이기 전에
마리 콜빈 인생에 걸친 "그녀만의 전쟁"이었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마리 콜빈.
전쟁의 참혹함을 경험하고서는 평상시처럼 제대로 생활할 수 없었다.
밤마다 꾸게되는 악몽을 떨치기 위해 그녀는 기자 일을 쉬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하게 되고
자신만의 전쟁을 펼쳐나간다.
이만하면 됐다.
조금은 안전한 구역으로 가자.
이런 유혹들이 그녀를 매번 괴롭혔지만 그녀는 자신의 전쟁에서 날마다 승리했다.
그렇다. 그녀는 자신의 사명을 결정했고, 그 결정을 하기까지 끊임없이 싸우기를 반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제목은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전쟁"이 아닌,
"사적인 전쟁"이 되어야만 했다.
역설적으로, 영화는 "공적인 전쟁"이기도 하다.
그녀는 여러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망상증 환자는 아니다.
그녀가 겪은 모든 고통들은 "실제 일어난" 전쟁에서 얻은 것들이다.
그녀의 머릿 속에서 상상으로 만들어낸 전쟁이 아니라,
실제 뉴스에 보도되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전쟁을 다뤘기에
이 영화는 "공적인 전쟁"이기도 하다.
이렇게 영화제목은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전쟁"을 이중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그녀가 전쟁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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