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소가 온다]
원어판 [보랏빛 소가 온다]가 2003년 5월 8일 나왔으니까, 현재 벌써 17년이 지난 셈이다.
17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되돌아본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이 책에서 소개된 기업들 중에 아직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는 기업도 있고, 이제는 대중들에게 잊힌 기업들도 있다. 확실한 것은, 세스 고딘이 말한 "퍼플 카우"는 여전히 대중들에게 유효하고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는 사실이다.
세스고딘은 언제나 이해하기 쉬운 말이지만 그 무엇보다 강한 통찰력을 준다.
이번 [보랏빛 소가 온다]는 다소 다른 세스 고딘의 책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새로운 통찰력을 준다.
P38
“리마커블한 제품을 창조하고 그런 제품을 열망하는 소수를 공략하라”
그는 우리가 다수 수용자가 아닌 얼리어답터를 공략해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왜냐하면 많은 경우, 집단의 가치는 그 크기와 관련돼 있지 않고, 그 집단의 영향력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치가 큰 얼리어답터들을 설득하기 위해선 리마커블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이미 세스 고딘의 다른 책을 본 독자라면 눈치 챌 것이다. 아마 [보랏빛 소가 온다]의 2부를 세스 고딘이 썼다면 [all marketers are liars]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퍼플카우처럼 리마커블한 광고를 해야 하는데, 그 방법론이 바로 “스토리”라는 것.
그래서 세스 고딘의 책은 항상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다음 책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서도 그는 엄청난 명언을 페이지마다 쏟아냈다. (이쯤 되면 정말 명언제조기가 따로 없다.)
책을 보면서 내내 의심했던 나를 반성한다. 세스고딘의 통찰력을 보면서도 내심 의심의 눈초리를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세스 고딘은 항상 결과론적인 얘기만 할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가 자신의 이론을 증명할 수 있는 사업을 한다던가 미래를 예견하고 성장 가능한 회사에 투자를 했다면 그의 이야기가 더욱 신빙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는 단지 이야기꾼일 뿐이고 그가 제시한 예들은 모두 결과적으로 성공한 회사들 뿐이다.
이것이 내 섣부른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 관련된 옮긴이의 충격적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서, 그리고 간간히 저자가 언급했던 자신이 관여했던 사업이 실제로 성공했던 스토리를 보면서 이 퍼플카우가 단순히 달콤한 사탕발림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물론 저자가 말하듯 퍼플카우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독특하지만 모든 이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시도해보지도 않고 그저 남들따라가는 것만 안전하게 따라가면 그게 더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책을 읽는 내내 배웠다.
비판을 받거나 심지어 비난과 조롱을 받아도 특이하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왜냐하면 특이하니까. 하지만 비난은 커녕 아쉬운 소리 하나 없이 그저 평범하게 산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비난이 없다면 성공도 없다.
오늘 날 가장 필요한 조언을 들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세스 고딘은 언제나 나에게 통찰력을 준다.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퍼플 카우는 독특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나만의 퍼플카우는 무엇이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인상적인 내용
P59
모든 이를 위한 제품을 만들지 말라. 왜냐하면 그런 제품은 그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니까.
P69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시장에 직면했을 때 가장 현명한 계획은 그냥 떠나는 것이다. 그다음 방법은 통찰력과 결단력으로 무장한 다음, 일련의 퍼플카우를 목표로 해서 적절한 사람들이 귀 기울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 판촉활동을 개발하는 것이다.
P75
퍼플카우가 그렇게 드문 까닭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리마커블하면, 일부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어느 누구도 절대 만장일치로 칭찬을 받지 못한다.
소심한 인간들이 바랄 수 있는 최상의 것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것이다. 비난은 두드러진 사람에게만 쏟아진다.
P95
할 수만 있다면 시도하라 측정하면 향상된다 측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P132
사람들이 살 만한(그리고 얘기할 만한) 것을 팔아라
P161-162
퍼플카우가 일자리를 찾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재밌다
단순히 마케팅의 영역에서만 적용되는 점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고, 뽑히고 싶다면 우리 자신이 퍼플카우가 되어야 한다. 너무도 단순한 이야기지만 맞는 이야기다.
P171
당신에게 필요한 건 퍼플카우 전략으로 제품을 개발하거나 사업을 키우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뿐이다. 다른 아무것도 통하지 않는다.
P178-
브레인스토밍 챕터가 상당히 흥미롭다
이제껏 저자가 말했던 퍼플카우를 실제로 적용한 사례들을 짧은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마치 저자의 말을 의심하는 (나같은) 회의론자에게 한숨을 쉬며 ‘자, 봐라! 이래도 아니라고 의심하는 거야?’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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