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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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전국 흑인 진보 연합(NAACP)에 고용된 유일한 미 흑인 변호사 "서굿 마셜"은 억울한 흑인들을 변호해 준다.
그의 눈부신 활약들 중 하나를 소개한 영화가 바로 [마셜]이다.
영화를 보면 직, 간접적으로 벌어진 두 인종 간의 갈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주인공 마셜이 변호를 할 때 백인들이 경멸의 시선을 보낸다든지, 아무 이유 없이 총으로 위협한다든지,
심지어 재판장까지 그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낸다.
이렇게 "속 보이는" 차별을 하는 와중에서도 서굿 마셜은 당당하게 피고인을 변호한다.
얼마나 맷집이 생겼는지 자신을 조롱하는 피켓을 보고 자신과 안 닮았다며 여유를 부린다.
출처: 영화[마셜]
이 영화만의 독특한 점이 있다면, 흑백 인종 대결에 유대인까지 집어넣었다는 점이다.
(나는 이 점이 이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한다.)
왜 굳이 샘 프리드먼이라는 캐릭터를 영화에 넣었을까?
마셜의 전기영화니까 마셜만 부각되면 그만인 것을. 굳이 샘이라는 캐릭터를 비중 있게 다룬다.
샘 프리드먼이 등장함으로써 영화는 인종차별에 대한 새롭고 진중한 시각을 제공한다.
샘 프리드먼 역시 주류층에게 차별받고 있었다. 그가 흑인이라서가 아니라 유대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 샘 프리드먼이 등장함으로써 백인이 흑인을 차별하는 것은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며 차별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런 시각은 영화에서 처음 본다. 그만큼 신선하고 진중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서굿 마셜 역을 맡은 채드윅 보스만은 전혀 블랙 팬서의 티찰라 느낌이 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티찰라 왕보다 서굿 마셜 역할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
마셜의 콤비로 평가할 수 있는 샘 프리드먼 역의 조시 개드 역시 믿을 수 있는 배우이다.
좌:조시 개드 / 우:조나 힐 ... 진짜 닮긴 닮았다...
그런데 이번에 조시 개드를 인터넷에 찾아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영화 [머니볼]에도 그가 나온 줄 알고 있었는데... 조나 힐이었다...;; 이 둘은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미국에서도 이슈가 될 정도다. 생김새도 비슷하고 연기 또한 둘 모두 일품이다. 서로 기분 나쁘게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
조셉 스펠 역의 스털링 K. 브라운은 영화[블랙 팬서]에서는 단역이었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듯 보인다.
케이트 허드슨도 조연으로서 너무 과하지 않게 영화를 빛내 주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변호인]처럼 눈물은 찾기 힘들다.
존 그리샴 원작 소설로도 유명한 영화[타임 투 킬]처럼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인종차별을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 흑인 최초의 대법원 판사였던 서굿 마셜의 "전기 영화(biographical film, 傳記映畵)"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영화가 말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편견의 문을 지나는 방법은 깨뜨리는 것 밖에 없어요."
이제는 인종차별이 완전히 깨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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