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플로리다 프로젝트]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내가 왜 이 나무를 좋아하는지 알아?
왜 좋은데?
왜냐하면 이게 땅으로 내려왔는데 계속 자라잖아.
땅에 고꾸라진 나무도 자란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더불어 비극을 희극으로 바꾼 놀라운 연출력!
아이들은 아무렇게나 놀고 있는데 영화가 나와버렸다!
디즈니랜드는 등불이다.
밝게 빛나는 슈퍼스타다. 매일 밤에는 낭만적인 불꽃축제가 펼쳐진다. 그러나
무니와 친구들은 인공적인 디즈니랜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들만의 디즈니랜드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는 “매직캐슬”호텔이 놀이터요, 디즈니랜드다.
영화는 마치 [찰리 채플린]처럼 비극적인 장면을 희극으로 바꾸었다.
무니, 스쿠티, 젠시 등 어린아이들의 눈에는 어떠한 비극도 재미있는 장난감이 된다.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가장 살기 힘든 곳에서.
그리고 가장 어두울 수 있는 곳에서 여전히 친구들과 놀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무니가 친구 젠시에게 얘기했던 것처럼 아무리 땅에 고꾸라진 나무일지라도 자라고 또 자란다.
사회복지기관(DCF)이 기어이 나올 줄 알았다.
미국은 워낙 아이를 특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조금이라도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 것 같다 싶으면 나라에서 아이를 ‘합법적으로’ 빼앗아 가버린다.
우리나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미국은 가능하다. 어떤 것이 더 아이에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버젓이 부모가 있는데도 아이를 그냥 다른 집 자식으로 입양시킨다는 게 맞는 것인지 참 모를 일이다.
(단,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내가 차 주인이었으면 그냥...!!)
출처: 영화[플로리다 프로젝트]
한 마디로, 미장센(영상미)이 끝내주는 영화다.
스토리를 차치하고서라도 미장센이 80%를 먹고 들어간다.
120분 내내 플로리다를 관광하는 느낌이었다.
출처: 영화[플로리다 프로젝트] 바비와 무니
‘무니’역을 맡은 브루클린 프린스는 이미 스타덤에 올라와 있다. 이미 이 영화로 인해 최고의 아역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스쿠티’로 나온 크리스토퍼 리베라 소년은 실제 ‘매직캐슬’에 살고 있는 아이라고 한다! 어색하지 않게 잘 녹아드는 연기였다. (아이스크림을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
오히려 매직캐슬 호텔의 매니저인 ‘바비’ 윌렘 데포는 그저 관찰자 입장에서 연기를 펼쳤기에 조금 아쉬웠다. 사건을 해결하기보다는 그야말로 호텔 매니저의 역할에 충실한 평범한 역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연기는 최고였다.
p.s.: 플로리다 올랜도는 이제 아주 유명한 ‘무지개’ 도시가 되어버렸다. 마치 관객의 무의식에 홍보하려고 했는지 무지개가 곳곳에 깔려있다. 심지어 아이가 갖고 노는 장난감도 무지개색이더구먼.. 우리를 세뇌 시키려는 거야, 감독!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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