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진정한 히어로 무비[온리 더 브레이브]

거니gunny 2020. 1. 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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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온리 더 브레이브]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영화를 보는 내내 온몸을 화염으로 감싸듯 뜨거워진다.

그래닛 마운틴 핫샷팀을 비롯한 이 땅의 모든 소방관들을 위한 헌정영화.

 

“불타는 곰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끔찍한 동물이었다.”

 

에릭 마쉬가 내뱉은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현장에 항상 있어야만 하는 마쉬는 매번 불타는 곰이 되어 목숨을 걸고 불과의 사투를 벌인다.

 

이미 영화는 극초반부터 비장했다.

산불 진압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에릭 마쉬(조쉬 브롤린)는 출동 전화를 받고 짐을 챙긴다. 여행가방을 챙기는 게 아니다. 하나하나 챙기는 도구들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이후 신참들이 들어오면서 영화는 자연스레 훈련과정을 담아낸다. 군인들과 같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생하는 그들에게서 ‘진짜’ 히어로 냄새가 난다.

목숨을 거는 일이지만, 역시 ‘일’이기 때문에 성과를 내야만 했고, 그들이 그 성과를 이루었을 때 환희는 관객들에게까지 전해졌다. 같은 마음으로 그들의 성과를 기뻐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빛과 그림자 모두를 보여준다.

영화는 화재 진압과 더불어 가족과 일에 대한 끊임없는 갈등을 그려내고 있다.

둘 모두 소중하지만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

‘누구나’ 직장을 잡고 가족을 꾸리는 상황이 될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에릭 마쉬는 아내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아기를 갖지 말자고 설득한다. 6년이란 세월이 흘렀기에 아내는 가족을 갖고 싶어 한다.

 

출처: 영화[온리 더 브레이브]

 

확실히 에릭 마쉬에겐 화재 진압이란 그저 업무가 아닌 사명이었다. 아름다운 산이 무의미한 “땔감”으로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는 자부심을 갖고 역할에 충실한다. 성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상황이지만 그것에 목숨 걸지 않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밀고 나간다.

그러나 그에게 가족 또한 전부였다. 아내를 향해 가질 수 있는 건 미안한 마음뿐이지만 그 누구보다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를 기쁘게 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내다.

 

맥도너도 마찬가지다. 직장만 구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기가 자기 얼굴을 통 보질 못해 아빠를 잊어버리는 상황에 조금 더 편한 곳을 찾으려고 한다.

아마 직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들의 고민이 100% 이해될 것이다. 이들의 고민한 이유는 그만큼 일과 가족 모두 소중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는 말도 안 되는 극적인 반전을 넣지 않는다. 덤덤하지만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속 고민들을 함께 고민한다. 그래서 더욱 마지막 장면이 뭉클할 수밖에 없다.

 

부감이 너무 멋진 영화다.

화마가 지나간 산등성이를 걷는 화재 진압팀의 행군은 흡사 불곰처럼 아름답다.

출처: 영화[온리 더 브레이브] 조쉬 브롤린과 제니퍼 코넬리

 

[레이버 데이]에서 보여준 조쉬 브롤린은 순정파 배우였지만, 이번 영화는 일에 있어서는 뚝심 있지만, 가정에서는 한없이 부족한 역할을 소화했다. '역시 조쉬 브롤린!'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고, 그가 아니었으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극 속에 잘 어우러진 연기였다. 너무 튀지도, 그렇다고 너무 부족하지도 않게 팀장 연기를 잘 보여주었다.

 

에릭 마쉬의 아내이자 아만다 마쉬 역을 맡은 제니퍼 코넬리에 대해서 말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이렇게 멋진 조연은 기억이 오래 남는다. 남편과 갈등하는 부분과 화해하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그녀는 정말 아만다 마쉬 였다. 남편과 그렇게 싸우고도 남편의 미안하단 말 한마디에 사르르 녹는 그녀의 모습에 정말 남편을 사랑하는 모습이 보여 인상 깊었다.

아마 이 영화에서 가장 반가웠던 배우는 마일스 텔러 일 것이다.

이미 우리에겐 [위플래쉬]로 알려진 배우이기 때문에 그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을 것이다. 사실 전작의 화려함은 후작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그 이미지를 깨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마일즈 텔러는 맥도너 연기를 잘 소화해 내주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동료들의 치기 어린 장난이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Ask yourself 너 자신한테 물어봐

what can I live with 뭘 갖고 살 수 있는지,

what can I die without 뭐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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