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장르에 충실한 영화 [12 솔져스(12 Strong)]

거니gunny 2020. 1. 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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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12 솔져스]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장르에 가장 충실한 영화

 

밀리터리 영화 중 네이버 평점 9점 이상 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영화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한 영화였기에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지 않았을까?

필자 역시 전쟁영화라는 장르를 기대하고 봤기에, 그 기대에 부응한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출처: 영화[12 솔져스]

 

‘원래 전쟁영화는 총 나오고 탱크 나오면 다 전쟁영화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은근히 기본 장르에 충실하지 않은 전쟁영화가 많다.

총탄과 군인들이 나오지만 내용은 정치적이고 심리적인 영화가 정말 많았다.

 

그린존은 대표적인 정치 영화다. 전쟁영화의 장르 옷을 입고 있지만 내용은 정부의 배신을 주로 담고 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또한 전쟁영화라기보단 한 인간이 전쟁을 겪으면서 심리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심리적인 요소가 더 짙은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반전을 노리지 않고, 충실히 전쟁 그 자체를 담아냈다.

 

물론 9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는 데에는 우리의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 역할이 컸을 것이다.

평범한 B급 좀비 영화를 A급 재난 영화 [월드 워 Z]로 만든 브래드 피트처럼,

다소 밋밋할 수 있는 B급 전쟁영화를 A급으로 만든 것은 크리스 햄스워스가 주인공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캐스팅처럼 영화 외적인 영향과 상관없이,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섬세한 표현들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고증은 충분히 이 영화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현대 전투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사용한다는 점,

오늘은 동지가 되지만 내일은 적이 될 수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다루었다는 점,

부상당한 자를 위해 헬기 바람을 막아주는 깨알 같은 섬세한 표현 등은 확실히 영화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자격이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주인공 넬슨과 함께 싸운 도스툼의 연기가 이 영화를 더욱 빛나게 했다. 헐리우드의 공식을 약간은 벗어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넬슨은 도스툼에게서 배운 것이 있었고, 역으로 넬슨이 도스툼을 설득한 부분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상호 작용이 시너지가 되어 하나의 미션을 완성한다는 설정이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과 해소를 아주 만족스럽게 느끼고 해소할 수 있다는 계기라고 볼 수 있을 듯하다.

출처: 영화[12 솔져스]

 

지금의 미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는지 이렇게 영화로 보여준다는 게 참 볼 때마다 감동스럽다.

미국의 대형 산불화재를 영화화해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온리 더 브레이브]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또한 지금의 미국이 있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이들에게 돌리고 있다.

 

이러한 애국심의 충성과 보상이 다시 한 번 미국을 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듯하다.

미국은 자신들의 과오도 영화로 만들지만 그에 못지않게 미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는 영화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들이 있지만, 이런 나라사랑 감동을 자아내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스포츠 실화 말고) 나라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했을 때 그것을 보상해주는 사례가 그만큼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흔히들, ‘군대 가서 죽으면 개죽음이다.’라는 말을 한다.

죽음이야 어떤 죽음이든 다 슬픈 일이고, 허탈한 사건이지만, 국가를 위해 죽는 숭고한 희생이 ‘개죽음’으로 불린다는 건 엄청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그에 따른 보답을 받는 것. 그래서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자랑으로 여기는 사회가 정말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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