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좁은 길을 걷는 철인(鐵人), 다니엘 김

거니gunny 2020. 1. 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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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동영상 설교로 더 유명한 다니엘 김.

그의 책을 누군가 권해서, 읽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 3박4일 하기수련회를 다녀온 느낌이다.

강렬한 메세지와 더불어 현장감있는 간증이 뒷받침되어, 마치 청년부흥집회에 와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과연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일까? 선교보고서? 회고록? 간증문?

설교집인가? 중간 중간에 말씀도 들어가 있지만, 다분히 말씀을 분석하고, 설교를 하는 내용은 아니다.

때문에 다른 설교자의 신앙서적과는 거리가 있다.

이 책은 다니엘 김의 인생을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셨나를 주로 다루었으며,

간증형식으로 써내려갔기 때문에 간증문으로 보는 것이 낫겠다.

 

 이 책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추천을 해주고는 싶기도하고, 반면에 추천하기 꺼리기도 하다.

 

아쉬운점부터 말하자면,

첫 번째 아쉬운 점은, 저자의 삶이 제목처럼, 너무도 '아이언맨'이란 점이다. 블록버스터급 인생이다.

어렸을 때 한국에 있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살고, 다시 미국으로 있다가, 또 중국으로 가고..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이라서, 과연 청소년들이 이 책을 접하고서 '아 나도 다니엘김이 말한 것처럼 철인이 되어야지'라고 생각을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사실, 이런 스펙터클한 삶을 다룬 자서전은 이전에도 심심치않게 있었다.

전도왕 타이틀로 나오는 학생 자서전도 있었고, 최하진 선교사, 대부분 잘 아는 이용규 선교사님의 책도 있었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독자들이 매년마다 쏟아져나오는 간증책 중 하나로 여기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이 드는 건 나만의 생각이길 바란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아직 속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개념차이이다.

이를테면, 일본에서 힘들게 노방전도를 했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모두가 다 목사님이 되었다는 얘기를 하는 대목이 나온다(p.99)

'일본 땅을 위해 기도하고, 노방전도했지만, 한 사람도 열매가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노방전도를 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목사가 되는 그림을 그리셨던 것이다.' 라는 이야기다.

 

물론 목사와 선교사는 정말 경제적, 사회적으로 쉽지 않은 직업이다.

꼭 목사가 된 것이 하나님께 크나큰 영광이라고 여기는 것은 다소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

계속 자기 일을 하면서 노방전도도 하고, 일본에서 믿음을 지키는 사람이 된다면 '덜' 영광인가?

 

그리고, 저자가 일본 국제학교 다니는 시절에, 하나님을 열심히 믿었더니, 꼴찌였던 내가 전교 1등을 해서, 자랑스럽게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일 수 있었다고 하는 내용은 불편했다.

왜 꼭 1등을 해야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저자는 전교 1등을 강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독자 중 (아마도) 8~90% 는 "역시 전교1등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돌리는게 가장 멋있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굳이 그 내용을 책에 담지 않고 얘기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저자는 나중에 1등이 안되도, 공부에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고 쓰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도전받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책은, 번영신학을 찬양하지 않는다.

공부 잘하는 법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크리스천이라면 꼭 가져야 할 신앙고백이 이 책에 담겨있다.

 

청소년들이 충격을 좀 받기를 바란다.

한국청소년에게 전혀 공감안되는 내용도 더러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고, 우리로 좁은 길, 생명의 길을 가기를 원하신다."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P.S.: 학창시절에, [7막7장]이라는 책을 참 좋아했었다. 지금은 국회의원까지 되어서 약간 세속적(?)인 사람으로 변했지만, 한국인으로는 거의 최초로 하버드에서 '숨마 쿰 라우데'(최우수장학생) 로 졸업한 홍정욱씨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보는데, 이상하게 홍정욱 씨의 책이 생각나는건 왜일까?

서로 생김새가 좀 비슷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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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생긴 안 좋은 버릇이 있다.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불쌍한 사람인 줄 아는 것이다.

그래서 회개할 때도 죄를 지은 내 모습이 불쌍해서 울지,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 슬퍼서 우는 일은 별로 없다.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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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 때문에 자살을 시도했던 IVY 리그 대학생을 보면서)

이 건 누구 잘못인가? 헤어지자고 한 여자 친구 잘못인가? 아니다. 이별 선언을 상처로 받을 수 밖에 없는 본인의 연약함 때문이다.

군대 간 사이에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하고 바람 피웠다고 다들 자는 내무반에 들어가서 마구잡이로 총을 쏘는 건 누구 잘못인가?

대학교 떨어졌다고 목을 매는 것은 누구 잘못인가? 여자 친구 잘못도, 사회의 잘못도, 학교 잘못도 아니다.

모든 경우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대부분은 그것을 상처로 받을 수 밖에 없는 본인의 연약함이 가장 큰 잘못이다. 이런 사람들의 연약함의 원인은 단순하다. 내 생각과 관심과 내가 인정받기를 원하는 그 대상이 여자 친구이거나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다.

당신의 인생을 어디에 쌓길 원하는가? 학업, 직장, 가정, 애인...

어제 있었다가 오늘 없어질 수 있는 것에 쌓는다면 어떻게 될까?

내 앞에서 그것이 무너져내리는 순간, 내 인생도 무너져내린다.

(중략)

하나님의 사랑위에 당신의 삶을 세운다면 어떻게 될까? (중략) 예수님의 기초위에 삶을 세운 자는 세상이 감당치 못한다. p.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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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패커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이루는 선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당장 편안하고 안락해진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너무나 자주 그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이 거룩해지면,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것 뿐이다.

오직 하나님은 그의 거룩하심에 우리를 참여하게 하시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이다."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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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1장 중: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이 말씀 속에 있는 한 구절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단어는 헬라어로 '알로스', 영어로는 "there are others", 우리말로는 '또 어떤 이들은'이다.

그것을 전후로 두 종류의 사람들이 정리되어 있다.

전반부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죽을 뻔했다가 산 사람들'이다. (Ex; 다니엘과 세 친구들)

(중략)

"또 어떤 이들은..."

이 말은 똑같이 믿었는데 결과가 달랐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믿고 구해서 원하는 것을 얻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들은 똑같이 주님을 신뢰하고, 믿었는데 구하심을 경험하지 못했다. (베드로: 감옥탈출, 세례요한: 참수 ; 다윗: 유대의 왕; 요나단: 전사)

(중략) 우리 삶 속에 있는 많은 고통과 아픔과 어려움의 이유를 납득하기도 전에 인생을 마칠 수가 있다.

내가 본 바로는 하나님께서 훈련시키시고 사용하기 전에 데리고 가신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다.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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