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그들의 사랑과 마지막 이별이 너무 아프게 느껴진다.
P19
우리들은 서로 걷는 것, 말하고 읽는 것 등을 배운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랑이란 우리들의 생명과 같은 것이어서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우리 존재의 밑바탕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
한 떨기의 꽃도 햇빛이 없으면 피지 못하듯 사람도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
하지만 우리가 우리 생애의 반도 채 살기 전에 그 사랑이 다 없어져 그토록 작은 부분만이 남게 되나니! 어린아이들은 세상에 타인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되면서부터 어린이의 세계와는 멀어지게 된다. 사랑의 우물은 물줄기를 잃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아예 말라버리고 만다.
———
P39
마리아:
“삶이란 때로는 시와 같은 거예요. 참된 시인만이 꽉 짜인 형식을 빈다 하더라도 가장 아름다운 것과 진실된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거지요.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도 사상의 자유와 감정의 자유를 사회라는 속박 속에서도 지킬 줄 알아야 될 거예요."
——-
P48
“(기독교의 복잡한 갈등의 원인은 )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사도들과 초기의 기독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처럼 서서히, 그러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힘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잡으려 하지 않고, 아주 어린 시절부터 교회의 침범할 수 없는 강력한 율법으로써 우리들을 대하고, 신앙이라 불리는 절대복종을 우리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입니다. “
P49
“전혀 저자가 알려지지 않은 책을 읽듯이 그렇게 읽어보려고 한 거예요. 복음서가 성령에 의해 사도들이 영감을 얻게 되면서 종교 회의에서 인정되고, 교회에 의해서 신앙의 최고 권위로 인정되었다는 식의 생각을 없애보려고 노력했지요. 그 결과 기독교의 참된 신앙이 무엇이며 계시가 무엇인가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답니다.”
이는 마치 주석을 보지 않고 성경을 그대로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인 거 같다 편견과 선입견을 모두 내려놓고 읽는다는 뜻인 듯하다
하지만 반대쪽에선 성경을 이미 이해하고 충분히 읽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오역을 방지할 수도 있다고 한다. 무엇이 맞을까?
———
P73
운명이 두 영혼을 결합시킬 때 아무 목적도 없었단 말인가?
- 내가 항상 되뇌던 질문이다. 내가 학교에서 직장에서 군대에서 교회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도대체 무슨 목적이었을까
이 책은 20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페이지마다 시를 쓴 것처럼 함축되어 읽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곱씹어 볼만한 문구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
P118
오, 육체 없는 정신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 완전한 존재, 완전한 의식, 완전한 기쁨은 정신과 육체가 하나가 되었을 때 비로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육체화된 정신이며 정신화된 육체이다. 육체 없는 정신은 없다.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유령일 뿐이다.
'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곳에 가고 싶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0) | 2020.01.09 |
---|---|
추리소설의 원할머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0) | 2020.01.09 |
우리가 김진명을 읽는 이유[미중 전쟁1,2] (0) | 2020.01.08 |
인생이 이렇게 꼬여도 살만하다 [빅 픽처] (0) | 2020.01.08 |
사회소설이 가진 매력 [La vie devant soi(자기 앞의 생)] (0) | 2020.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