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추리소설의 원할머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거니gunny 2020. 1. 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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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이제까지 읽은 추리소설 중 가장 불친절한 소설...;;;

 

1. 아니!! 스포일러를 책이 할 줄은...;;;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책들은 앞에 짤막하게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를 해 준다.

그래, 소개해주는 거야 괜찮다 이거야. 그런데 등장인물 소개가 이렇게 너~무 자세히 돼 있으면 어쩌자는거지..??

왜 중요한 부분을 이렇게 스포일링하는지 모르겠다.

 

2. 결말 쓸 때 화장실이 급했나? 이게 뭐야??

 

마지막 결말은 허무하다 못해 정말 한숨나오는 결말이다.

 

문학작품을 다룰 때, 지양해야 할 내용이 있다. 바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틴어: deus ex machina)는 문학 작품에서 결말을 짓거나 갈등을 풀기 위해 뜬금없는 사건을 일으키는 플롯 장치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기계 장치로 (연극 무대에) 내려온 신"(god from the machine)이라는 뜻이다. = 위키백과 참조)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단숨에 사건을 설명하는 게 너무 아쉽다.

마지막 죽음의 장면도 사실 납득이 잘 안 간다. 그리고 진짜 살인범이 모든 살인을 일일이 잘 설명하는 마지막 편지도 이해가 안 간다. 불과 3~4장으로 살인사건의 전모를 설명하려는 게 너무 억지스럽다고 해야 하나..?

 

이게 왜 유명한 추리 소설이 된 걸까??

전 세계에서 이 작품을 보고 '추리와 스릴러가 뛰어난 작품'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동의하기 어렵다.

내가 아는 추리소설과는 거리가 좀 있다. 포와르 탐정까진 아니더라도 누군가 나와서 사건을 추리를 설명해 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없다. 추리 소설을 봤다기보단 마치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보는 듯 했다. 미리 짜인 예고사망에 맞추어 한 명씩 죽는 것이 꼭 스릴러물 또는 괴기소설에 가깝다.

 

* 아가사 크리스티 아줌마랑 나랑은 안 맞아;;;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봤을 때도 느낀 거지만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은 확실히 추리의 기교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는 추리의 기술에 초점을 둔다. 홈즈가 취했던 기괴한 행동들이 결국 어떠한 과정 가운데서 이루어진 것인지 설명을 듣게 되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가사 크리스티의 세계에서는 추리의 기술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에 더 초점을 맞춘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것이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의 특징인 것 같다.

 

앞으로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이 계속 영화화될 텐데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을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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