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책[시대의 분별과 윤리적 선택]
개혁주의 신학이 바라본 관점으로 이 시대 전반에 걸친 사회적 현상들을 분석하고 나름의 입장을 제시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고신대 윤리학 교수로 아직 활동 중인 듯하다.
고작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책으로, 이렇게 많은 주제를 다룬다는 것은
애초에 이 책의 목적이 심도 있는 분석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윤리학 비전문 크리스천들에게는 시원한 생수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은 현상에 대한 사회적 분석도 보여주고 있으며, 짧긴 하지만 신학적 입장도 내놓고 있다.
(마치 "이거 궁금했던 거지?"라며 관심법을 행사하는 듯 하다.)
독자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은 두 가지이다.
이 책을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거나.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보고 어렵다거나 난해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 아닐까 싶다.)
무려 17가지 주제에 대해 쓰고 있는 책이라서 딱 하나로 이 책에 대한 감상평을 내긴 어렵다.
애매해서 알지 못했던 부분에 속 시원한 설명을 들었던 주제도 있고,
'어? 이건 나랑 생각이 너무 다른데?'라고 생각이 들었던 주제도 있다.
그러나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쓰였기에 흐릿했던 자신의 입장을 거울을 비춰보듯 투명하게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이 책이 나온 지가 1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는 것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 때문에 다소 옛날 얘기를 하는 것처럼 들릴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주 5일제 같은 경우, 이미 우리나라 깊숙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찬반이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 물론 참고할 만 하다.)
그리고 이 책이 가진 주제가 워낙 다양하고 많다 보니까 좀 더 깊이 있는 설명을 듣지 못한 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이 책 이전에 나온 [교회가 꼭 대답해야 할 윤리 문제들]은 상대적으로 주제가 적기 때문에 좀 더 심도 있는 설명을 기대해본다.)
둘째로, 현안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아서 아쉽다.
단순히 “목회자가 관심을 가지고 적절히 지도해야 한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면 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었다고 보이나, 아무리 책 양의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너무 타인처럼 교회에게 요청하는 것 같아 보여서 아쉽다. (마치 타율이 낮아서 고민하고 있는 야구 선수에게, "홈런이랑 안타 많이 쳐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크리스천들 모두가 신학자가 아니고, 윤리학 박사가 아니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 필요를 잘 충족시켜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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