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책[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재미!!
인물묘사라느니 짜임새라느니 다 생각하지 말고, 일단 보시라!! 재미있다.
누구에게라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만큼 술술 넘어가는 흥미로운 책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알게 된 작가다.
워낙 영화도 잘 만들어졌고, 소설로도 우리나라에서 유명했는지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름이 알려져 있는 현대 일본 문학 작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처음이었는데 워낙 추리소설가로 알려지다 보니 추리소설인 줄 알고 봤는데 시간여행 판타지 소설이었다.
그런 면에서는 영화 [시월애]가 생각나기도 하고, [프리퀀시], [동감]도 생각나는 소설이었다.
(하긴 워낙에 많은 작품에서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겹치게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 ..)
중간중간 보면서, 속으로 ‘과연 이 작가는 독자가 좋아하는 반전과 카타르시스를 잘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까지, '무릎을 탁 친다'라는 표현을 써야 될 정도로 재미있게 퍼즐을 맞추고 마무리를 맺는다. 과연 [용의자 X의 헌신] 작가답다.
하지만 단순히 신기한 내용이라서 이 책이 재밌다고는 할 수 없다. 과연 마지막 부분에서 판타지가 많이 가미되어서 장대하게 마무리를 맺지만, 굳이 시간의 왜곡이라는 기적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스토리 자체가 재밌었다.
처음에는 추리소설이 아니라서 약간 실망하나 싶었는데, 오히려 소소하지만 가슴이 따듯해지는 휴먼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세대 차이를 뛰어넘어 어린아이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고민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노인과 3명의 청년들. 쉽게 내릴 수 없는 고민도 같이 고민해주고 좋은 소식으로 되돌아왔을 때 마치 내 일처럼 기뻐하는 내용을 보노라면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와쿠 고스케가 부모님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다가 수 십 년이 지나고 나서 부모님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마지막 장면은 내내 가슴이 뭉글했다.)
추리를 기대했던 독자들에게는 실망이 있었겠지만 내용 자체가 재밌다 보니 아마 그리 크게 실망하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
사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이미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에서는 한계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워낙에 많은 영화와 책에서 이 소재가 이미 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 따른 기시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신만의 시간여행을 정말 짜임새 있게 잘 구현해 낸 것 같아서 놀랍다.
=========
만국박람회 얘기도 그렇고 인물들의 조각조각 이야기가 나중에 퍼즐처럼 맞춰지는 걸보니 만화[20세기 소년]이 생각난 건 나뿐일 걸까?
'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교회의 모두까기 인형 옥성호가 던진 [진리해부] 수류탄 (0) | 2020.01.09 |
---|---|
청년 신앙인 필독서!! [시대의 분별과 윤리적 선택] (0) | 2020.01.09 |
추리소설의 원할머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0) | 2020.01.09 |
[독일인의 사랑] (0) | 2020.01.08 |
우리가 김진명을 읽는 이유[미중 전쟁1,2] (0) | 2020.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