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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를 하고 싶은가? 폭탄 만드는 법을 배우라!!
스웨덴식 막장 코미디 소설.
이 소설은 크게 두 가지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하나는 현재 2005년의 노인 알란 칼손이 벌이는 웃을 수밖에 없는 해프닝을, 그리고 또 하나는 과거 알란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세계여행을 하게 되었는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알란의 과거 모험담을 들어보면 마치 스웨덴판 포레스트 검프를 보는 듯하다.
트루먼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마오쩌둥, 스탈린, 닉슨, 김일성 등등 그냥 20세기를 주름잡았던 모든 역사적 인물들은 다 만났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런 허무맹랑한 노인네의 이야기에 조금만 귀 기울이면, 정말 그럴듯하다.
죽음의 문턱을 몇 번이고 만나지만 그때마다 행운이 따르기도 하고, 그가 재치 있게 탈출하기도 한다.
결국 100세가 넘은 주인공은 책이 끝나도 죽지 않는다. 정말 명이 길고 긴 인간이다.
그렇게~~~ 폭소할 정도는 아닌데...;;;
영국 텔레 그래프 지는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는, 엄청난 상상력의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실제로 웃음이 나온 적은 2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박장대소는 아니고, 키득키득 정도?
5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재미만 있었다면 거짓말이겠지. 재미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있다.
첫째로, 이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워낙 많아서 이름 외우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스웨덴식 이름 외우기가 가장 어려웠다. 이름들이 너무 낯설어서 ...
둘째로, 과거와 현재, 이 두 가지 이야기를 굳이 왜 교차해서 썼을까?
물론 이 소설만이 아니라 일반 영화에서도 시간 순서를 교차편집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시간의 교차 순서는 스토리의 흥을 돋우기보다는 방해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
중간중간 딱딱 끊기는 느낌 때문에 그전 챕터로 돌아가서 내용을 다시 읊어야만 하는 피로가 생기기도 했다.
현재 벌어진 노인의 숨 가쁜 탈출기만으로도 이 소설은 흥미진진한데 중간중간 흐름을 끊는 과거 이야기가 과연 필요했을지 의문이 든다.
다른 소설에는 있는데 이 소설에는 없는 것이 하나 있다. 주인공이 사랑하지 않는다. 100세 노인이 되어 한 여인과 결혼을 뒤늦게 하지만 그것은 뜨거운 사랑보다는 일종의 우정에 가깝다.
그에게도 그럴만한 사연은 있었다. 주인공은 젊었을 때 거세를 당하고 만다.
왜 작가는 이런 설정을 두었을까?
아마도 작가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세계 일주를 하는 주인공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같다.
아무런 고민거리 없이 그냥 재미있게 보고 싶은 소설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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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 알란 칼손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종교는 물론 어떤 정치적 견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저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잠잘 수 있는 침대와 술만 있으면 그에게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이렇게 “중립을 지키며” 살았던 그에게는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100년 넘게 사는 영광을 누렸다.
과연 그에게는 어떤 것이 의미 있는 삶일까?
실제로 그가 강요받았던 정치사상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사회주의를, 공산주의를 목숨 바쳐 외치던 자들도 그들의 사상이 어떤 말로를 맞았는지 목격하게 된다면 엄청 충격을 받을 것이다.
자본주의도 마찬가지다. 지금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딱 맞는 제도라고 동의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 또한 그림자가 있기에.
스웨덴 사람들의 생각이 그런 거 같다
그들은 사상이나 종교로부터 자유롭게 살아왔다.
실제로 현재 북유럽 국가들은 종교색이 사실상 거의 없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지 노인이 원하는 것, 딱 그 정도가 아닐까?
P.317
“그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만사는 그 자체로 놔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일들이 일어나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놔둬야 하지. 왜냐하면 만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니까. 거의 항상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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