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책[가면 산장 살인사건]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지난번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와... 추리 소설 작가가 추리가 아닌 다른 장르의 소설을 썼는데도 이 정도면 추리소설을 얼마나 재밌을까?'
음....
우선, 이 책의 흡입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인정하고 싶다.
아무리 이야기꾼이라고 해도 독자가 중독된 것처럼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흡입력이 확실히 있다.
평상시 다른 일을 하다가도 '이 책 어떻게 이어질까?'라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흡입력으로만 봤을 때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보다 더 강렬했다.
인물들의 묘사가 정말 탁월하다. 너무 묘사를 잘해서 마치 영화를 보듯이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 인물이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딱 적당한 규모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번역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데, 번역이 정말 깔끔하다. 일본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예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도 번역이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 것 같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과는 다른 번역가가 번역을 하셨는데 두 분 모두 탁월한 실력의 소유자인 것 같다.
그러나, 아쉽다고 할 수밖에 없다.
반전은 반전인데, 100% 동의할 수 없는 반전이다.
이것은 작가의 문체나 인물 묘사나 번역의 문제가 아니다. 그냥 스토리 자체가 아쉽다.
앞서 스포일러를 한다고는 했지만 반전의 내용은 이곳에서 얘기하지 않는 것이 낫다.
만약 마지막 결말을 그렇게 만들려면 적어도 과정 가운데 그런 낌새를 미리 보여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쉽게 말해서, "응? 마지막에 갑자기?? 왜??"라는 식의 결말이다.
결말을 받아들이기에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통쾌한 결말이라든지, 100% 납득할만한 결말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장점들이 빛나기에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하고 싶다.
터무니없다거나 뻔한 결말은 아니다. 추리를 즐겨보는 독자라면 읽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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