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책[라스트 차일드(The Last child)]
인간은 늘 잃는다. 그리고 살아낸다.
@ 스포일러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The last child
등장인물
John Pendleton Merrimom ; Johnny
Johnny 의 여동생: Alyssa
아버지: Spencer Merrimom
형사: Clyde Lafayette Hunt
형사의 아들: Allen
베프 친구: Jack - cross의 아들
잭의 형 : 제럴드 크로스
덩치 큰 친구 : Levi Freemantle
Levi의 아내: sofia
다른 고집 센 형사 : cross - jack의 아빠
의학 검시관: Trenton Moore
두 번째로 납치된 소녀: Tiffany shore
한때 헌트를 좋아했던 여형사: Laura Taylor 지금은 다른 사람과 연애
경찰 선배 : Yoakum
첫 번째 성범죄자 : 버튼 자비스
다리 밑에서 죽은 사람: david wilson
레비 프리맨틀의 보호관찰 담당: 캘빈 트레몬트
조니의 삼촌 : 스티브
————
참 힘들게 읽었다.
무려 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책을 원서로 읽어보려고 결심했다.
원서에는 익숙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게 이런 내용인지도 모르고 덥석 보았다가 낭패를 봤다..
워낙 내용도 어두운 데다가 등장인물들이 하도 많이 나와서, 결국엔 책의 절반 이후부터는 한글 번역본을 찾아 볼 수밖에 없었다.
하필이면 영어 원서로 읽어보려고 다짐했던 책이 이 책이었다니...
다음엔 미리 살펴본 다음에 조금 가벼운 원서를 골라서 봐야겠다.
하지만 이 책을 수개월에 걸쳐 보았던 이유가 단순히 원어로 봤기 때문은 아니다.
그보다도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이 쓰라리고, 가슴 아팠다.
그래서 매 챕터를 넘기기가 힘들었다.
이곳에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상실감과 냉혹한 현실들..
그들의 상실감을 읽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알 수 없는 체력 소진이 느껴졌다.
한 가지 더 핑계를 대자면, 이야기 전개가 전체적으로 느리다.
사건이 빠르게 흘러가지 않고, 다음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인물들의 심리묘사를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묘사하기 때문에 보는 내내 지치기도 했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반복적인 묘사를 통해 이들의 상실감과 슬픔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 같다.
1. 캐서린에게서 아들 조니를 떨어뜨리는 사회복지국.
로맹 가리의 소설 [자기 앞의 생] 이후, 다시 한 번 사회복지국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다.
과연 가족의 불화를, 서로를 멀리 떨어뜨림으로써 회복할 수 있을까. 서로가 함께 지내고 싶어 하고, 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 우연치고는 주인공 조니가 너무 용의자들을 잘 찾는다.
아무리 1년 동안 여동생을 찾기 위해 준비해왔다지만 성범죄자를 찾았던 일이나
레비 프리맨틀을 허쉬 아버에서 찾은 일들은 다소 억지스럽다.
그에 반해 경찰은 너무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눈먼 수사관들이다.
심지어 범인들에게 이용당하기까지 하다니...
3. 이 책의 저자 “존 하트”는 아마도 스티븐 킹의 영향을 받은 듯하다.
읽는 내내 스티븐 킹의 [그린마일]이 생각났다.
레비 프리맨틀, 헌트 형사 모두 그린마일을 연상케 한다.
4. 이 책의 전반적인 감상평을 사자성어로 표현하자면, "용두사미"이다.
마지막 결말은 아쉽기 그지없다. 단순히, 해피 엔딩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다. 앞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상실감은 정말 지겹도록 보여준 반면에, 결말 부분에서 충격적 사실로 인해 그들이 겪어야 했던 감정의 변화들은 너무도 빠르게 지나갔다.
그 어디에도 허탈감이나 들끓는 분노를 등장인물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조니도, 엄마 캐서린도, 헌트 형사에게서도 말이다.
지난 1년 동안 수많은 아픔을 겪어낸 자들이 과연 맞는가 싶을 정도로 마지막은 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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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실감”이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알려준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른 인간의 천태만상을 보여준다.
주인공 조니는 상실감을 현실 부정으로 받아들였고, 끝내 사고를 터뜨림으로써(?) 사건들의 실마리를 풀어낸다.
반면, 헌트 형사는 조니처럼 급작스러운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누구보다 충격적인 상실감을 얻었지만 속앓이만 할 뿐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조니가 풀어헤치는 사건들을 뒤쫓기만 할 뿐 사건의 해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우리는 “상실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조니처럼 독수리 깃털을 꼽고, 미친 듯이 변화할 수 있는가?
만약 그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결국 헌트 형사처럼 가슴은 시간이 지난 수록 나아지기는커녕 곪아 썩어질 것이다.
P25
아버지에게 배웠던 모든 것에 의문을 가져야만 했다.
그리고 잔인한 새 진실을 알아야만 했다.
P364
요아컴:”난 항상 최악을 예상하기 때문에 낙심하는 법이 거의 없어. 자네도 알잖아. 그래서 30년 동안 이런 거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돌아버리지 않을 수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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