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변명]
한국 교회가 모르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진짜 차이를 밝힌다.
옥성호씨는 이제 믿고 보는 저자이다.
그러나 동시에 도대체 어디까지 멀리 갈 것인가 걱정되는 신앙인이기도 하다.
지난 번 저자가 쓴 [야고보를 찾아서]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유대인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방대하게 만들어
책으로 냈다.
정말 기대반 근심반 이 책을 폈다.
머릿말부터 강한 훅 펀치를 날린다.
위험하다
이 책은 정말 위험하고 도발적이다
이단이 쓴 책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다
만약 옥성호씨가 "부족한 기독교"시리즈를 쓴 저자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당연히 이단이 쓴 책이라 생각했을 것이다.(지극히 상식적인 논리로 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이쯤되면 옥성호씨는 또 한 명의 다윈이 되었구나 싶을 정도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원하지?
내가 성경 속에서 갖고 있었던 질문들을 공감해주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제껏 알지 못했던 유대교의 새로운 신학을 배울 수 있어서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는 나로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평소에는 궁금했지만 나의 이해가 부족하여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대답해 준다.
그러나 그 결말은 전혀 "은혜"와는 거리가 먼 현실적인 대답이다.
만약 이 책의 주장을 모두 수긍한다면, 인정한다면...
나의 신앙은 더 이상 진행 될 수 없을 것이다.
도저히 신약성경을 읽고 은혜받아 눈물을 흘릴 수 없을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이란게 이런 걸까?
그러나 진리를 알아간다는 것에 대한 기쁨은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그것이 비록 아픈 진실일지라도 모두가 알기를 원한다.
매트릭스의 네오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빨간 알약을 삼키길 원한다.
이 책이 완벽한 해답을 제시하는 책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닥치고 믿어라"라고 외치는 기독교에 강한 펀치를 날릴만큼의 위력이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족한 기독교"시리즈 보다 더 세고, 강력하다.
왜냐하면 성경자체에 대한 의문을 들기 때문이다.
단,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유대교에 대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독자들이라면 모두가 궁금하지 않았을까.
맨 마지막 페이지에 저자가 유대교 개종 고백을 하지 않을까 예측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저자는 "유대교가 기독교보다 진짜다"라고 단정짓지는 않는다.
기독교보다 유대교가 말하는 논리가 훨씬 타당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유대교가 진리다, 나는 이제부터 유대교로 개종할란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유대교 또한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고,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유대교 자체가 가지는 허와 실에 대해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것은 저자 나름대로 자기만의 기준을 갖고 써내려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철저하게 유대교와 기독교를 성경 속에서만 비교한다.
혹자는 옥성호씨가 자기만의 소설을 마치 사실인냥 쓴다고 혹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 이 책에서 말하는 의문점들은 논리적이며 합리적이다.
수많은 종교 중 "이성"을 외치며 이성에 가장 가까운 종교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기독교이기에
이 책에서 말하는 기독교의 비이성적인 교리는 기독교 신학이 해명해야 할 것이다.
정말 작정하고 썼다. 그리고 정직하게 썼다.
자기 앞날을 생각해서 적당히 쓰지 않았다.
적어도 내 눈엔 그래보였다.
앞뒤 생각하고 타협해서 썼다면 이런 글은 나오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허탈감이 몰려온다.
기독교 자체를 부정하는 저자의 글은 보는 내내 한 숨을 자아낸다
과연 이것이 상식일까?
저자가 이끌어가는 대로 따라간다면 분명 2천년 기독교는 거짓이라고 인정해야겠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 켠에는 여전히 “필시 우리가 성경에서 캐치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바람이 들기도 하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가 믿는 예수님은 과연 메시아일까? 아니면 조작의 산물일까?
P10(머릿말)
“메시아”가 언급되며 이 세상을 구하리라는 예언은 히브리 성경(구약 성경)에 없다.
메시아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구절에서 그가 와서 너희를 구할 것이라는 말은 히브리 성경에 아예 없다.
P26
“사탄”이라는 단어는 민수기22:22에 가서야 처음 등장한다.
P27
에덴동산의 뱀을 사탄이라고 해석하기 시작한 것은 예수가 죽고 무려 몇백 년이 지난 성 아우구스티누스 때 였다.
P89
히브리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하나님에게서 의롭다함을 받은 인물들은 범죄하지 않아서 인정받은 게 아니다. ...
인간이 죄를 짓지 않아서 위로운 게 아니라 죄로부터 돌이키기 때문에 의롭다(잠 24:16)
P99
유대교에서 형식은 믿음과 사랑의 표현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율법을 지키려고 애쓴다.
P142
저자는 진리해부에서 십계명 제 1계명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른 신도 인정하듯 얘기했다고 말한다
P173
메시아는 영적 구원이 아니라 현실 속의 구원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
'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선함과 익숙함의 만남 [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0) | 2019.01.05 |
---|---|
과연 나에게 맞는 트렌드는 뭘까 [트렌드 코리아 2019] (0) | 2019.01.05 |
[기독교 번역 나도 한다] (0) | 2018.12.02 |
혼자서 10억 벌기가 가능한 세상 (0) | 2018.11.29 |
스펙터클한 1세기 이스라엘 이야기 [의인을 찾아서] (0) | 2018.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