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군대에 있을 때 정말 재밌게 읽었던 [시골의사의 이름다운 동행]
따뜻함과 안타까운 충격 모두 담은, 그야말로 진짜 의사 다큐를 본듯한 책이어서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데 이 시골의사가 언제부턴가 경제학 서적을 계속 내고 있다.
(의사 에세이를 쓴 시골의사치고는 경제학을 배운다는 게 사뭇 위화감이 든다.)
그래도 20년 넘게 경제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그가 이번엔 어떤 경제학을 가르쳐줄지 궁금해서 책을 펼친다.
2006년에 초판 발행된 아주 옛날 책이지만 2021년까지도 스테디셀러로 팔리는 것을 보면 책에 대한 가치는 어느 정도 입증된 것 같다.
1. 딱딱한 경제학을 말랑말랑하게
저자의 글은 읽기 참 편하다. 마치 옆집 동네 형이 말해주는 것처럼 편하고 이해가 쏙쏙 된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경제학을 최대한 심플하고도 쉽게 알려주는 친절한 교수님 같다.
2. 냉정한 현실 반영
P51
우리가 생각하듯 부자만의 투자 논리나 기발한 투자 기법,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부자만의 특별한 프리즘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 시중에 나오는 무수히 많은 "돈 잘 버는 법" 책들과는 다른 성격의 책이다.
투자에 대한 책이지만 그 어디에도 투자를 종용하지 않는 책이다.
오히려 투자를 섣불리 하는 것보다 아예 투자를 안 하는 게 50% 이득이라고 보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투자를 하려면 이것저것 따져봐야 한다고 말해주는 친절한 교수님이다.
3. 알겠는데요,.. 제 욕망은요?
대학교 교양수업 신청할 때 항상 제목에 혹하는 경우가 있다. "심리학 개론"이라는 수업 제목을 보면 마치 사람 조종하는 온갖 내용을 다 배울 수는 수업일 것만 같다. 이 수업만 들으면 헌팅 포차에서 모든 여성들을 내 여자 친구로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환상은 수업 첫 시간부터 깨지기 마련이다.
이 책도 환상을 깨고 봐야 한다. 이 책은 절대 "돈 많이 버는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현실적인 비법보다 원론적인 돈에 대한 자세를 많이 알려준다.
세상 돌아가는 재테크, 부동산, 주식, 은행 등. 돈에 관련한 모든 경제활동을 설명한다.
따라서 (나처럼)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읽을수록 배워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다만, 환상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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