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사내들이지만 베트남 하나로 그들은 가장 가까운 "전우"가 되었고,
아들의 안타까운 일로 그들은 다시 뭉쳤다.
군대에서 죽는 죽음은 말 그대로 "개죽음"이라는 공식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걸 또한 보여준 인생영화다.
분노에서 시작해서 여정이 시작되고, 여정 끝에 참회와 사랑이 찾아온다.
[비포 시리즈]와 [보이후드] 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팬이 되어버렸다.
소설을 각색하여 대본을 만들고 연출까지 했던데 정말 모든 대사와 순간들이 가슴 깊이 박히는 영화였다.
"여정"을 갖는 영화는 늘 재미있다.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같다.
2시간 내내 느리지만 재밌었던 [스트레이트 스토리](1999)처럼,
이 영화도 약간은 느릿느릿, 절뚝절뚝 흘러가지만 한 장면도 버릴 것 없이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었다.
생각해보면
두 영화 모두 공통점이 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나요??"
비효율의 끝판이 아닐까?
영화 [라스트 플래그 플라잉]은 죽은 아들을 나라에서 다 명예롭게 해 준다는데 아버지는 거절한다.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도 형을 만나러 굳이 아픈 몸을 이끌고, 운전을 못해 잔디깎이 기계로 미국을 횡단한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고집은
나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된다.
그래. 인생을 무조건 효율로만 살 수는 없는 거야.
주인공은 누가 봐도 아들의 아버지 스티브 커렐이지만,
세 명 모두 너무도 멋진 연기를 펼쳐주었다.
특히, 술집 아저씨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진짜... 내가 옆에 있었다면 내내 웃었을 것 같다.
입이 참 더러운데 그만큼 또 웃겨 죽는다.
생각지 못한 좋은 영화를 만난 것 같아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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