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기만 하던 변호사가 어느 날 갑자기 전설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많은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
이종석이3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이자
소녀시대 멤버이자 동시에 배우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임윤아의 콜라보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관심을 모았던 작품입니다.
드라마 OST로 슈베르트의 “마왕”을 선택한 건 진짜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긴박한 OST 음악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드라마.
드라마 “빅마우스”, In English, Big mouth!
이게 참 재밌죠?
한글로는 “빅마우스”이지만 영어로 바꾸면 두 개의 가능성이 생깁니다.
하나는 “big mouth”, 또 다른 하나는 “big mouse”.
그렇기 때문에 드라마는 허풍만 떠는 “big mouth”박창호 변호사를, 말없이 세상을 휘어잡는 “big mouse” 큰 쥐로 바꾸는 데 아주 재미있는 교차점이 있습니다.
초반부터 거침없이 반전을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드라마였죠.
도대체 빅마우스가 누굴까 궁금해하면서 어디까지가 빅마우스의 계획이었을까 궁금해하면서 보기도 했습니다.
다음화를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거든요.
그만큼 이야기 흡입력이 강력했던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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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빅마우스” 줄거리
Here’s the summary of big mouth
승률 10프로의 삼류 변호사 박창호.
사람들은 그를 말만 많고 아무런 실속이 없는 빅마우스(Big mouth, 떠벌이)라 부르며 조롱했습니다.
빚은 계속 쌓여만가고 급기야 집에 가압류라는 빨간 딱지가 붙으면서 완전히 파산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런 박창호에게 누군가 전화로 사건의뢰를 하게 되고, 우연히 살인사건을 맡게 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살인사건을 변호해달라고 의뢰한 인물은 다름 아닌 최도하 구천시장.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먹고살아야 하기 때문에 박창호 변호사는 사건을 맡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사건을 맡고나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박창호 변호사는 결혼기념일을 맞이해 준비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어느 한 웨이트리스가 준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환각에 빠져 교통사고가 나고, 마약소지 및 투약 혐의로 교도소로 가게 됩니다.
안 좋은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나요?
그의 변호사 사무실 벽과 천장에서 발견된
엄청난 양의 현금다발과 마약, 권총, 대포폰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정체불명의 도둑, “빅마우스”가 다름아닌
박창호 변호사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집니다.
한순간에 무기징역 또는 사형을 받을 수도 있는 박창호 변호사.
과연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요?
세상은 그가 실체 없이 암흑세계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는
천재 사기꾼빅마우스(Big mouse, 큰 쥐)라고 말합니다.
과연 박창호 변호사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마지막화까지 끝을 정말 알 수 없는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빅마우스”입니다.
1. [빅마우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말장난(word play)으로 시작한 캐릭터 묘사가 참 재밌었어요.
결국 드라마는 이 빅마우스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시청자들을 끝까지 사로잡았는데요.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이 “빅마우스”.
“빅마우스”라는 한국말이 사실은 외래어잖아요.
한국어로는 한 발음이지만 영어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큰 입 big mouth" [허풍쟁이]로 쓰이는 단어고요,
또 하나는 “큰 쥐 big mouse" [엄청난 도둑]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캐릭터는 아주 상반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직업에 관한 차이입니다.
이 드라마 1화를 보시면 우리의 주인공은 변호사입니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특징이 무엇인가요?
말을 많이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말을 많이 하지 않고서는 변호를 할 수 없습니다.
변호라는 것이 의뢰인 대신 말해주는 거거든요.
변호사는 그 의뢰인을 대신해 말을 꺼내야 합니다.
그리고 변호사는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일상입니다.
재판에서도, 언론 앞에서도 변호사는 의뢰인을 대신해
늘 모습을 드러내야 하고 말을 많이 해야 합니다.
게다가 박창호 변호사의 성격도 한몫하는데요.
박창호는 재판 승률이 10%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변호 수임료를 챙기기 위해 계속 의뢰인들에게 허풍을 떱니다.
그만큼 실속은 없어지고 거짓말만 늘어나게 되는 거죠.
박창호 변호사를 딱 한마디로 표현해라라고 한다면
그냥 허풍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어 표현 중에 “입만 살았다.”라는 표현이 있어요.
화려한 약속을 하지만 실행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켜하는 말이거든요.
박창호 변호사가 딱 그런 변호사였습니다.
변호 승률도 별로 안 좋고, 아주 변변치 않은 변호사였으니까요.
얼마나 허풍이 심하면 별명이 “빅마우스” ‘큰 입’이라고 했을까요?
반면에 “빅마우스” 도둑은 변호사라는 직업과 정반대입니다.
도둑은 절대 말을 하면 안 됩니다.
물론 훔치려는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 일시적으로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훔칠 때는 말을 하면 안 됩니다.
말없이 자신이 훔치려고 하는 물건을 훔쳐야 합니다.
그리고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이렇게 도둑이라는 존재는 변호사와 정반대에 있는 사람입니다.
도둑은 변호사처럼 누군가를 대신해 말을 할 필요도 없고, 말을 해서도 안 됩니다.
더군다나 공개된 자리에서는 더더욱 자신이 누군지 나타내도 안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실력이 대단한 지 영상으로 보여줘서도 안 됩니다.
수 천억을 훔친 도둑이지만 그의 실체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빅마우스”는 정말 존재할까요?
없어진 물건들이 그의 존재를 증명합니다.
오히려 가진 자들은 더더욱 그를 두려워합니다.
누군지 알아야 뭐 대처도 하고 그럴 텐데,남자인지, 여자인지, 몇 살인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요.
언제나 어두운 음지에서 생활하지만 그의 존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의 승률은 언제나 100%입니다.
박창호 변호사와 또 다르죠.
이제까지 잡히지 않았다는 것은 100% 성공했다는 뜻입니다.
물론 도둑이라고 다 훔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잡히지만 않으면 실패한 건 아니니까요.
두 번째로, 문제 해결 방식의 차이입니다.
이건 첫 번째로 말씀드린 것과 연결되는데요.
에피소드 2화를 보시면 교도소에 감금된 박창호는 죽을 운명에 놓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박창호가 빅마우스 “큰 쥐”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빅마우스에게 크게 돈을 잃었던 빌런들은 돈의 행방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살려둡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박창호는 그때부터 반강제로 빅마우스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빅마우스로 살아가는데 뭔가 많이 다릅니다.
변호사로 살았던 박창호였기 때문에 그는 말을 많이 합니다.
자기가 잘하는 게 말을 하는 거니까요.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빅마우스라는 걸 믿게 만들기 위해 계속 말로 증명합니다.
그렇다면 이때 진짜 빅마우스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여전히 그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계속 자신의 존재를 감춥니다.
자기 대신 박창호가 빅마우스라고 하는데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늘 하던 대로 계속 음지에서 생활합니다.
이런 캐릭터의 특징이 고스란히 에피소드를 끌고 나갑니다.
그리고 점점 박창호는 자신만의 특징을 가진, 말 많이 하고 말 잘하는 빅마우스로 성장하게 됩니다.
참 재밌죠?
서로 다른 캐릭터의 특징을 아주 잘 살려낸 드라마.
드라마 “빅마우스”입니다.
2. 부창부수(夫唱婦隨)
옛 사자성어 중에 “부창부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편이 노래하면 아내가 따라 한다.라는 뜻인데요.
부부가 아주 그냥 찰떡궁합일 때 하는 표현입니다.
제가 최근에 봤던 드라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 캐릭터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번 드라마 “빅마우스”는 여러 장르가 섞였습니다.
드라마 전반에 흐르는 장르는 스릴러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번 무겁지는 않습니다.
중간중간 웃긴 코미디도 들어있고, 부부간의 로맨스 이야기도 들어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부부의 첩보작전이 상당히 눈에 띄는데요.
이번 박창호 고미호 부부는 특별히 별명으로 “블러핑 부부”라고 해주고 싶어요.
둘 모두 아주 그냥 블러핑을 너무 잘합니다.
서로를 끊임없이 도와주는 상호보완관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오히려 저는 아내가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더 큰 일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박창호 변호사는 사실 본인이 해낸 것들이 많이 없습니다.
물론 계속 상대방을 속이면서 연기를 한 것은 맞지만 중요할 때마다 진짜 빅마우스가 많이 도와줬거든요.
그런데 아내 고미호는 혼자서 웬만한 건 다 해냅니다.
주변에 친구 변호사와 친아버지가 계셨지만 거의 보조 역할이었지 결정적인 역할은 아내가 다 해냈어요.
남편을 살리기 위해 적진 병원으로 이직을 하고,
수많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아내고 정확히 해냅니다.
목숨이 위험했던 건 박창호 못지않게 아내도 많았어요.
그런 걸 보면서 참 대단한 아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라마 중간에 아내가 반농담으로 “제가 남편을 업어 키웠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정말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변호사 뒷바라지에, 빚에 시달릴 때도 계속 남편 곁을 지켜주고 있었고, 목숨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자기 임무를 수행합니다.
와 이런 여성이 진정한 슈퍼우먼 아닐까요?
그래서 이 부부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입니다.
환상의 콤비를 볼 수 있는 드라마.
드라마 “빅마우스”입니다.
참고로,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많이 들어갈 예정입니다.
From now on, Spoiler alert!
3. 많이 아쉬운 결말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본 분들이 하나같이 보이는 반응들이 있는데요.
“15화까지만 봐라”입니다.
아니, 결말이 나지도 않았는데 왜 16화는 보지 말라는 걸까요?
그만큼 결말이 시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음…
왜 16화를 이런 식으로 만들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결말을 찝찝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드라마의 플롯 자체를 뒤바꿔버리는 실수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가장 공감되는 비판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아쉬웠던 점은 박창호가 뜬금없이 최종 빌런을 처치하는 결말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박창호는 빅마우스와 다르게 양지에서 활약하는 말 많은 사람입니다.
빅마우스와 다른 점이 바로 그 점이죠.
손쉽게 죽이는 방법을 선택하지 않고, 법으로써 정의 구현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박창호입니다.
그런데 결말에 도착하니까 자기 아내가 죽고, 재판에서도 지고, 선거에서도 패합니다.
너무 허망한 엔딩을 보여주고서는 갑자기 박창호 답지 않게 최도하 시장을 죽여버립니다.
이제껏 15화까지 보여주었던, 15시간 보여주었던 박창호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죠. 이럴거면 애초에 빅마우스가 박창호 도움 안 받고 그냥 손쉽게 복수하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박창호가 아내를 잃은 슬픔 때문에 흑화되었다. 나쁜 박창호가 되었다고 하기에는 15화까지 보여준 모습들이 너무도 달랐습니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해결되지 않은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이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어요.
아무리 시즌 2를 기획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불충분하게 끝내버리면 안 됩니다.
16화는 엄연히 시즌의 마지막인데 정리도 안 하고 끝내버리면 되나요?
혹자는 “20화짜리 드라마를 16화로 줄인 것이 아니냐"라는 합리적인 의심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정리 안된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빌런 중에 가장 악랄했던 공지훈은 엔딩까지도 결국 죗값을 치렀다고 할만한 전개도 없이 후다닥 최후의 승자가 되었고요,
강 회장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와 장혜진에 대한 이야기, 서재용 교수가 쓴 논문의 자세한 정체가 깔끔하게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끝이나 버렸습니다.
결말 자체는 비교대상이 거의 없는 역대급 용두사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는데,
감독의 연출도 기가 막혔는데,
이야기 자체가 이렇게 막장으로 끝나버리면
보는 이들이 이 드라마를 잘못 판단하게 됩니다.
이제껏 15화까지 열심히 본 시청자들은
강렬했던 OST, 배우들 연기, 카메라 연출은 다 까먹고,
오로지 고구마 엔딩만 기억하게 됩니다.
그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저도 참 재밌게 봤는데 마지막이 이렇게 끝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아무쪼록 다음에는 더욱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만나길 바랍니다!
결말이 아쉬웠던 드라마
드라마 “빅마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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