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봤을 때 전혀 강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실은 슈퍼파워 강한 사람이라면 어떨까요?
만약 내가 그런 파워를 가진 사람이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서 아주 그럴싸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나왔습니다.
JTBC 방송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In English, Strong Woman DoBongSoon
바로 시작합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아이콘 박보영 배우가 또 한 번 재미있는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설정이 참 독특하죠?
드라마 제목이랑 포스터부터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 미칠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과 포스터입니다.
한국에서도 마블 히어로들처럼 엄청난 슈퍼 히어로물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한국 드라마답게 달콤하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연애 드라마가 나오는 것일까?
보신 분들은 이 드라마가 어떤 드라마인지 아시겠죠?
안 보신 분들은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017년에 나온 드라마지만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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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줄거리부터 알려 드릴게요.
Here’s the summary of Strong Woman DoBongSoon
만일 여자가 남자보다 힘이 세다면 세상은 어찌 되었을까요?
드라마는 의문의 가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도봉구에 사는 도봉순.
도봉순의 가문은 특이한 유전이 있는데요.
이 집안은 대대로 여성 쪽으로만 어마어마한 힘을 물려받는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버스를 한 손으로 들 정도면 말 다 한 거죠.
이 어마어마한 힘을 도봉순도 엄마로부터 물려받습니다.
그런데 이 힘을 마구마구 써도 되느냐.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힘을 원하는 대로 쓸 수는 있지만 조건이 한 가지 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의롭지 않게 힘을 썼을 때는 그 힘을 완전히 잃어버린다고 합니다.
신기하죠?
도봉순의 어머니도 젊었을 때는 아주 힘쎈 역도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힘을 잘못 쓰는 바람에 그 힘을 몽땅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도봉순에게 힘을 웬만하면 쓰지 말라고 매일매일 신신당부를 합니다. 자기처럼 힘을 잃어버릴까봐서말이죠.
한편, 이 도봉순의 힘을 단번에 눈치챈 젊은 CEO가 있었는데요.
바로 안민혁이라는 회사 CEO입니다.
아주 잘생긴 외모에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회사를 이끈 장본인인데요.
매일 협박 스토커에게 살해 위협을 받고 있던 터라 마침 개인 경호원이 필요했던 그는
우연히 도봉순의 괴력을 목격하고는 바로 자신의 개인 경호원으로 스카우트합니다.
그런데 도봉순은 이런 잘생긴 안민혁이 그냥 갑질하는 보스로만 보입니다. 왜냐하면 도봉순에게는 짝사랑하는 친구가 있었으니까요.
경찰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국두가 그 짝사랑남입니다.
그런데 도봉순이 사는 동네에 어느 날 연쇄납치범이 나타납니다.
과연 도봉순은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요?
도봉순의 사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보통 사람보다 엄청난 힘을 가진 여성이 사는 세상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힘과 여자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입니다.
1. 힘쎈여자 도봉순
주인공 이름이 도봉순입니다.
왜 도봉순인지 아시나요?
도봉순의 이름을 알려면 도봉구가 어떤 곳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도봉구가 어떤 곳이냐??
도봉구는 서울 중심부와 경기도 사이에 있는 도시입니다.
서울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멀고, 경기도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지역은 도봉산 말고는 달리 유명한 것 없는 도시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도봉순도 처음엔 도봉구와 같았습니다.
힘은 누구보다 세지만 그 힘을 어디에다 써야 할지 잘 모르는 데다가,
도봉순은 힘을 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업을 위해 이력서는 매번 쓰지만 특별한 스펙이 없는 도봉순은 매번 탈락하고 맙니다.
그나마 들어간 아인소프트웨어 회사도 개인경호업무. 자기 힘 때문에 들어간 케이스입니다. 정말 도봉순이 원하는 건 소프트웨어 회사의 기획개발팀인데 인정을 못 받았던 거죠.
한마디로 별 볼일 없는 도봉순인 겁니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것 딱 하나.
누구보다 힘이 세다는 것. 이 하나만으로 도봉순은 인생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누구보다 노력하고 능력을 키워내는 자수성가형 인간으로 바꾸게 됩니다.
자 그리고,
그냥 힘이 세다는 것만 봐서는 안 되고요, 이 드라마가 만든 특이한 조건에도 주목하셔야 합니다.
바로 억제기인데요.
슈퍼맨이 그 어떤 지구인보다 힘이 세지만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죠.
크립토나이트가 슈퍼맨에게 약점이었듯이 도봉순과 그의 가족도 약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의롭지 않은 일에 힘을 쓰면 힘을 잃고 나병에 걸린다는 것.
눈치채셨나요?
이 조건이 상당히 신선합니다.
보통 슈퍼 히어로가 약점이라고 하면 돌이나 물질이어야 하는데
도봉순은 의롭지 않은 행동이 약점이 됩니다.
이제껏 슈퍼 히어로들의 약점을 물질이 아닌 행동이나 정신적인 것으로 두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래서 이 드라마가 꽤 흥미로웠어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도봉순의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만약 도봉순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힘을 잃는다면 그것은 의롭지 않은 행동이 되는 것이니까요.
슈퍼맨을 보면 계속 크립토나이트가 신경이 쓰이듯이
도봉순을 보면 계속 그녀가 정의롭게 생활하는지 계속 지켜보게 됩니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겠는데요.
크립토나이트처럼 물질이라면 이론의 여지가 없을 테지만
행동이 힘의 기준이 된다면 애매해지는 부분들이 있게 될 테니까요.
하물며 성경 속에 나오는 삼손도 머리카락이라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힘의 원천이 되는데, 이 드라마는 의롭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힘을 잃는다는 컨셉이라 기준이 엄청 상대적인 것이 되어버립니다.
우리가 법을 배울 때도 이런 상황들이 있잖아요.
정당방위라는 부분이 나오죠.
형법 제21조에 보면 그런 부분이 나옵니다.
① 현재의 부당한 침해로부터 자기 또는 타인의 법익(법익)을 방위하기 위하여 한 행위는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벌하지 아니한다.
② 방위행위가 그 정도를 초과한 경우에는 정황(정황)에 따라 그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
2항을 보세요. "초과한 경우."
아무리 상대방이 잘못을 했다고 해도 정당방위로 보는 대응이 있고,
그렇지 않은 대응이 있습니다.
이것이 기준이 무엇이냐를 놓고도 법정에서 아주 많이 싸우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드라마에 나오는 도봉순은 정당방위냐, 초과 행위냐를 두고 상당히 애매한 행동을 자주 합니다.
법조인이 봤을 때는 너무도 의롭지 않은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도봉순이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힘을 잃지 않는다는 거죠.
이런 설정상의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힘의 원천을 단순히 의로운 행동, 의롭지 않은 행동으로 나누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 법조인은 아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사이다 경험을 도봉순을 통해서 느낄 수 있잖아요.
예를 들면, 길거리에서 학생을 괴롭히는 불량학생들을 혼을 낸다든지,
재개발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는 깡패들을 속 시원하게 혼 내준다든지 말이죠.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힘이 약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보고 엄청난 쾌감을 느낄 것입니다.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도봉순의 입장에 서서 나쁜 놈들 속 시원하게 날리는 거 보고 쾌감을 느꼈거든요.
보완해야 할 설정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선하다 사이다다 시원하다는 점 하나만큼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든 드라마.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입니다.
2. 장르에 충실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처음 드라마 볼 때 이건 도대체 무슨 장르일까 엄청 신비주의로 보이는 드라마들이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는 신비주의 컨셉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포스터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처음부터 이 드라마는 “우리 로맨틱 코미디예요”라고 말하고 시작합니다.
이런 장르가 확실한 드라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팬층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팬들을 위해 아주 재밌는 요소들을 중간마다 잘 배치했습니다.
코미디 드라마에 맞게 애니메이션과 음향효과가 나오는데요.
도봉순이 짝사랑하는 남자를 바라볼 때 눈에서 하트가 나오는 장면이라든지,
도봉순에게 맞아서 치아가 날아가버린 깡패가 분노할 때 얼굴이 빨개지고 귀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든지.
닭싸움을 해서 카메라에 점점 멀어진다든지 등등
장르의 강점을 확실하게 이용하고 있죠.
마치 코믹만화를 보는 느낌이 들죠.
게다가 주인공이 누굽니까?
한국 로코를 책임지는 프리마돈나 박보영이 나오지 않습니까?
도봉순이라는 캐릭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중간마다 연쇄 납치범 나올 때만 약간 무서운 분위기가 흐르는데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또 우리의 주인공 도봉순은 누구보다 힘이 세기 때문에 우리 마음속에 긴장감은 그리 크지 않죠.
또 이 드라마 보면서 재밌는 부분이
스토리 포맷인데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랑 비슷하다고 안 느끼셨어요?
스토리 전반에는 코미디 장르가 흐르고
중간중간 긴장감을 주는 떡밥을 날립니다.
"과연 살인마는 누구일까?"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 두 날개의 스토리를 기억하고자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코미디와 후던잇을 적절하게 섞는 모습이
마치 동백꽃 필 무렵에서 까불이 찾는 모습을 연상케 했어요.
한국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볼 수 있는 드라마!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입니다.
3. 리메이크 도봉순, 후속작 강남순
힘쎈여자 도봉순 리메이크 소식이 미국에서 날아왔습니다.
2019년 포브스 잡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힘쎈여자 도봉순”을 리메이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도봉순 역은 前 UFC 종합격투가이자, 現 WWE 프로레슬러인 론다 로우지(Ronda Rousey)가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와 진짜 론다 로우지가 도봉순 역을 맡으면 재미있긴 할 것 같습니다.
대신 한국판 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긴 할 것 같아요.
한국판 도봉순은 작고 여리한 캐릭터가 엄청난 괴력을 발산한다는 설정인데,
미국판 도봉순은 외형적으로 한국판 도봉순과는 많이 거리가 멀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과연 어디까지 도봉순이고 어디까지 파이터 기질이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마 론다 로우지가 출연한다면 정말 다른 도봉순이 나오는 것은 확실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소식은,
이 기사가 2019년에 나왔는데도 2022년인 지금까지 실물 작품은 아직 안 나온 것 같더라고요.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빨리 리메이크작이 나와서 원작과 어떻게 다른 지 확인해 보고 싶네요.
도봉순을 만든 작가 백미경 작가가 도봉순에 이은 후속작을 만든다고 합니다.
2022년 5월 27일, 《힘쎈여자 도봉순》 세계관을 확장한 《힘쎈여자 강남순》의 제작이 확정되었고, 주인공 강남순 역의 이유미를 비롯한 김정은, 김해숙, 옹성우, 변우석의 캐스팅 확정 소식을 발표했는데요.
선천적으로 어마 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의 6촌 강남순과 엄마 황금주, 외할머니 길중간이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과연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어떤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질지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속편이 기대되는 드라마.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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