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2년 한국 영화 중 가장 빛나는 작품들 중 하나를 고르라면 이 작품을 고르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첩보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잘 만든 영화를 배우가 만들었다는데요?
과연 누가 만들었길래 데뷔작을 이렇게 멋지게 만들었을까요?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 영화
네! 영화 “헌트”, In English, Hunt
오늘은 영화 “헌트”에 대해 나누려고 합니다.
올해 나온 영화들 중에 이 영화만큼은 정말 여러분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한 영화감독의 데뷔작을 만들기 위해 총 2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제작비가 들어갈 만한 아주 재밌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감독이 누군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텐데요?
이분에 대한 이름보다 더 유명한 별명이 있죠?
456번!!
네. 맞습니다. 전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이정재 배우의 첫 데뷔 영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게 데뷔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멋진 연출이었습니다.
액션이면 액션,
숨막히는 스릴러,
마지막까지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들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은 아주 멋진 첩보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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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우선 영화 “헌트” 줄거리부터 알려 드릴게요.
Here’s the summary of Hunt
시대는 1983년.
한국 대통령이 해외로 방문을 할 때마다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일어납니다.
워싱턴 방문 때도 역시 대통령 암살 시도가 있었는데요.
대통령을 안전하게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던 국가안전기획부, 줄여서 안기부는 테러범들의 테러는 막았지만 모든 테러범들을 사살하는 바람에 여전히 테러범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남한으로 귀순하려는 북한 고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안기부에 북한 간첩의 행동대장인 동림이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안기부 속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안기부 해외팀 차장을 맡고 있었던 박평호는 국내팀 차장 김정도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김정도는 박평호를 똑같이 간첩이라고 의심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안기부 보스 부장은 서로 간첩이 아닌지 확인하라며 둘을 싸움을 시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양쪽 다 의심스러운 상황들이 나타나면서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 더 확신을 가지며 서로를 죽이려 합니다.
과연 북한 간첩 동림은 안기부에 있었을까요?
혹시 북한의 이간질 작전이 아니었을까요?
만약 간첩이 있었다면 누구였을까요?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엔딩을 향해 나아갑니다.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첩보 액션 스릴러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에 감독으로 초청받아 기립박수까지 받은 작품입니다.
이정재와 정우성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더욱더 관심이 뜨거웠던 영화.
영화 “헌트”입니다.
1. 주연 배우가 도대체 몇 명이야?
예전에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연급들 배우가 총출동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 있었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오션스 일레븐”.
이름만 들어도 아는 최고의 배우들이 총출동해서 한 스크린 안에 그 사람들을 모두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 “헌트”가 딱 그랬습니다.
아니, 주연급들 배우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요?
일단, 이정재와 정우성 배우 두 명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겠네요.
이 영화는 솔직히 이정재와 정우성의 표정 연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둘의 케미가 상당히 중요했는데요.
SNS에서 서로 아주 친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줘서 별명이 “청담 부부”라고까지 하죠?
게다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공동 대표이다 보니 둘의 우정은 엄청 돈독해 보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두 배우가 같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가 23년 전입니다.
영화 “태양은 없다”로 둘 모두 젊었을 때 찍었던 작품인데요.
그 이후로 서로 같이 영화를 많이 찍었을 법한데 이렇게까지 서로 같이 안 했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 “헌트”는 상당히 오랜만에 둘이서 같이 나온 작품입니다.
이정재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처음에는 정우성씨가 깐깐하게 안 하려고 여러 핑계를 대면서 고사를 했다고 그래요. 시나리오가 허술하다고 하면서 더 수정해야 한다고 하기까지 했다고 그러니 상당히 이정재씨로서는 서운한 감정도 들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 정우성씨가 그러더래요.
둘이 같이 나오는 작품을 하필이면 이정재씨가 연출하는 작품으로 해야겠느냐는 거죠.
왜냐하면 둘 모두 나오는 작품 자체로도 많은 사람들의 깐깐한 평가가 있을텐데, 게다가 이정재씨가 직접 시나리오 각색에, 연출에 뛰어들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분명히 아주 많은 비판을 받을 거라고 말이죠. 그래서 미리 정우성씨가 더 깐깐하게 봤다고 하네요.
참 배려심이 깊죠?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정재씨가 감독이라고 해서 정우성씨가 연기를 설렁설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더 진한 표정 연기를 펼쳐 보였습니다.
둘이 정말 대단한 연기였어요.
이정재씨는 연출을 맡아서 하긴 했지만 역시 명배우이다 보니 연기가 흐트러짐이 없었습니다.
정말 둘의 콤비를 보는 것만으로도 참 볼만한 영화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게 끝이 아닙니다.
이번 영화 “헌트”는 이정재, 정우성이 투 톱으로 주연을 맡아서 했지만요,
조연으로 나온 배우들이 하나같이 다 한국 영화를 이끄는 주연급 배우들입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시킨 허성태 배우부터 시작해서
비밀의 숲 시즌2에서 열연했던 전혜진 배우 등등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 조연을 맡아서 극의 몰입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카메오로 나오는 배우들이 뭐…
미쳤죠 이 정도면?
최근에 팟캐스트에서도 소개해드린 그 배우. 수리남에 살았던 남자.
황정민씨가 깜짝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와 이 분은 진짜 가면이 여러 개 있는 것 같아요. 북한 조종사 연기를 하는데 진짜 북한 사람 같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짧게 등장하지만 카리스마 있었던, 이정재에게 아재개그를 날렸던 이성민 배우도 대단했습니다.
그야말로 기라성 같은 연기자들이 모두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낸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끝이 아니죠. 대사는 없었지만 등장만으로 압도했던 배우들이 나왔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바로는 유재명, 김남길, 주지훈, 박성웅까지 대사 하나 없었는데 그 인상이 정말 강렬했습니다. 역시 배우는 배우라는 결론이 납니다.
미쳤습니다.
연기 맛집 영화
영화 “헌트”입니다.
2. 전혀 새로운 한국 스파이 영화
영화 “헌트”는 이정재 배우의 첫 감독 작품이라서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배우 출신이 감독으로 데뷔한 경우는 이제 종종 있는 일이 됐습니다.
하정우 배우도 벌써 “롤러코스터”, “허삼관” 을 통해서 두 작품이나 감독 연출을 했고요, 특히 김윤석 배우의 “미성년” 연출은 정말 호평을 많이 받았어요.
방은진 배우도 있지요?
드라마 수리남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정말 영화가 나와서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배우 출신의 작품들이 종종 나오는 가운데
한국을 대표하는, 이제는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이정재 배우가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스크린 앞에 섭니다.
이번에는 연기,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도 직접 판권을 사고 각색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혼자서 그 어려운 작업을 세 개 다 한 셈이죠.
그런데 이정재 감독의 인터뷰를 들어 보시면 사실은 이정재 감독은 처음부터 연출을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시나리오 초고인 “남산”이라는 작품이 꽤 괜찮아서 여러 감독들과 시나리오 작가들을 접촉을 했지만 다들 스토리를 풀어나가기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다 고사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정재 배우가 감독으로 나서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글쎄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 내심 “에이 그냥 내가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감독들과의 대화는 그냥 가볍게 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너무 잘 만들었거든요. 다른 감독이었다면 이런 장면들이 나오지 않았을 거예요. 정말요.
액션도 그렇고 연출 호흡들이 이제까지 봐 왔던 한국영화들과 확실히 달랐으니까요.
액션이 엄청 사실적이고 둔탁합니다.
고문 장면이나 폭탄 터지는 장면들은 정말 일어난 것처럼 사실적으로 연출해 냈습니다.
세탁실에서 일하는 북한 첩보원을 체포하기 위해 안기부가 잠입을 합니다.
그때 보여준 액션도 참 이제와는 다른 신선한 액션이었습니다.
폭탄이 터질 때도 이제와는 전혀 다른 카메라 연출과 장면이었고요.
이정재 감독이 이런 장면에 신경을 아주 많이 썼다는 게 티가 났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적으로도 상당히 완성도 높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영화 “헌트”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똑같이 그리지는 않았지만 한국 현대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굵직한 사건들을 영화 속에 그대로 녹여냈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런 영화를 볼 때 장점이 바로 이겁니다.
역사를 잘 모르는 젊은 층들은 이 영화를 통해 1980년대 한국 상황이 어땠는지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 속에 픽션으로 들어가는 부분도 있고, 역사와 다르게 묘사된 부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때 대한민국 상황이 어땠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역사를 배우는 데 있어서도 유익하죠.
실제로 이정재 감독은 역사적 사건과 영화의 픽션을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섞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역사를 나열하는 식으로 그리지 않았고 스토리에 맞게 잘 짜서 만들어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 현대사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상상 속 인물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끔찍한 독재정치를 하고 있을 때 그에 맞서 치밀하게 혁명을 감행할 사람은 역사적으로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두환을 사살하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이념에 치우쳐서 북한을 찬양하고 북한의 세습 독재 정치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재 감독이 만든 박평호, 김정도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인물이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있었죠?
대표적으로 디트리히 본 회퍼라는 독일 신학자가 있었습니다.
나치즘에 대항해 항거하며 나아가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암살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이 발각되어 실패로 돌아가고 맙니다.
하지만 그가 꿈꿨던 새로운 독일의 모습, 독일 교회의 모습은 책을 통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 [작전명 발키리]도 히틀러 암살 시도를 다룬 실화 이야기죠.
연합군이 아닌 독일 내에서 히틀러의 전쟁과 광기를 막으려는 시도를 했던 자들입니다.
그런데 이정재 감독은 한국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상상을 한 겁니다.
과연 한국에서 사회주의를 반대하면서 동시에 전두환의 독재정치를 대항했던 사람들이 있었을까?
북한의 세습정치도 증오하면서
동일하게 남한의 독재정치를 혐오했던 사람들은 없었을까?
그것이 비록 상상일지라도 누군가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 것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정재 감독은 영화 “헌트”에서 최대한 북한 정부나 한국 정부, 사상가들 모두 미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독재정권 물러나라고 외치는 학생들도 아주 정의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들에게도 비판할 점들은 있었죠.
오로지 운동에만 몰두해서 주변 사람들 피해 주는 것을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여깁니다.
서로 술병을 던지고 싸우면서 자영업자 일터를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듭니다.
그리고서는 누군가 대신 사건을 해결해 주기만을 바랍니다.
이런 것도 영화는 가감 없이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안기부의 존재 또한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무고한 사람들을 간첩으로 만들고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어떤가요? 남한이 독재정치를 하건 말건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한 대통령 암살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오로지 적화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남한을 도발합니다.
저는 이런 치우치지 않는 묘사들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봤습니다.
저는 이렇게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상으로도 이 영화는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요.
이동진 영화평론가도 이 점을 아주 높게 평가했더라고요.
전형적인 첩보 스릴러 장르와 한국적인 문화를 어떻게 섞어내느냐가 문제였는데 이정재 감독이 그걸 아주 잘 섞었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저도 아주 신선했어요.
처음에는 “누가 스파이냐”에 집중하면서 봅니다. 다른 영화들처럼 말이죠.
서로가 서로를 감시해야 하는 상황.
영화는 계속해서 이정재와 정우성을 서로 대비시킵니다.
누가 북한 간첩 동림이냐를 두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일본에서 그리고 방콕에서 계속 사건이 터집니다.
그러고 보면 새롭게 부임한 안기부 부장이라는 사람도 상당히 영악한 사람이에요.
우리 안에 간첩이 있을 수 있다고 하니까 국내파 보스, 해외파 보스, 둘 모두에게 서로를 감시하라고 ㅎ바니다.
안기부 하는 행동들이 뱃지만 다르지 순 깡패들이랑 별다를 게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주 피 말리는 거죠.
덕분에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알게 되고 갈등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영화가 중반 이후로 급격하게 분위기가 바뀌면서 스파이가 누구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하이라이트로 가면서 완전히 다른 주제로 몰입하게 합니다.
그들의 목표는 과연 어떻게 다른가?
같은 목표는 무엇이고, 서로가 달랐던 희망적인 결과는 무엇이었나?
이런 식의 스토리 전개는 저는 처음 봤어요.
한국식 첩보 액션스릴러 영화라는 것이 이것이구나 기준이 될 정도로 참 신선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새로운 한국형 첩보액션 스릴러 영화
영화 “헌트”입니다.
자,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필연적으로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을 말해야 하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 분들은 일단 영화를 보시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From now on, spoiler alert!
3. 역사와 어떻게 달랐나?
영화에서 말하는 큰 사건들은 실제 한국 역사에서 크게 일어났던 사건들을 모양만 바꿔서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역사와 일치하는 부분도 있고, 일치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1983년 한국에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이 엄청난 큰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1983년 이후에 태어났던 사람들은 이 역사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사를 잘 모르거나 젊은 세대 사람들은 역사적인 사실과 영화의 픽션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우선 영화에서 가장 큰 하이라이트로 등장하는 방콕 묘소 대통령 암살작전입니다.
영화에서는 1983년 10월 11일 방콕에서 한국 대통령이 방문할 때 벌어지는 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화에서 보여준 것보다 더 끔찍했고 더 잔인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저 멀리서 북한군이 저격총으로 대통령을 저격하는 설정으로 되어 있었죠.
실제로는 북한군이 저격이 아니라 아예 건물을 폭파시켜버렸습니다.
이 사건이 바로 1983년 10월 09일에 있었던 “버마 아웅산 암살 폭발”사건입니다.
여기서 아웅산은 아웅 mountain 산을 뜻하는 게 아니고 사람 이름입니다.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과 고위급 정치인들이 버마의 유명한 장군 이름을 딴 아웅산 국립묘지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로 따지면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는 이치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영화에서처럼 북한군이 멀리서 저격하려고 했던 게 아닙니다.
아예 그 묘소 건물 전체를 폭파시켜버리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었죠.
북한에서 파견된 테러범들 중에 한 명은 사살당하고 나머지는 잡혀서 모든 범죄를 자백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때 당시 죽지 않았느냐?
그야말로 하늘이 살려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죽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하필이면 그날 차가 고장이 나기도 하고, 여러 해프닝들이 겹쳐서 제시간에 아웅산 묘지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각을 한 거죠.
그리고 북한 테러범들이 폭파를 하기로 한 시점이 군악대의 악기 연주가 시작할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온 것으로 간주하고 폭파를 하기로 했답니다.
북한 테러범들은 현장을 자세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연주 소리로 대통령이 왔다고 파악한 겁니다.
게다가 하필이면 저 멀리서 육안으로 봤을 때 그때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슷한 대머리 참모들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까이서 보지는 못하고, 연주 소리는 들리고 건물 안으로 대머리에다가 안경 쓴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이니까 북한군은 폭탄 버튼을 누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결국 남한 대통령 암살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은 그 사건 이후로 버마와 수교를 끊을 수밖에 없게 되고 실제로 국제 사회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맙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슬픈 사건였습니다.
그날 남한 한국인이 17명이 사망하고, 버마인도 7명이 사망하게 됩니다.
게다가 17명 모두 한국을 이끌었던 주요 정치행정 인사들이었기 때문에 명백한 테러 희생자들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1983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도 나옵니다.
바로 북한 전투기 조종사가 미그기를 타고 1983년 2월 25일 남한으로 귀순한 사건입니다.
이웅평 대위라는 사람이 배짱도 세죠.
뭐 라면 봉지에 적힌 말을 보고서 남한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는데요.
저는 솔직히 저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전투기가 남한 상공을 타고 왔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죠.
그날 있었던 일들은 제 주변 어른분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고 “국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북한의 공습이 시작될 예정입니다.”라고 공식 방송이 전국에 울려 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건물들이 폐쇄가 돼서 졸지에 이산가족이 될 뻔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이 영화에서 이웅평 대위를 연기했던 배우가 황정민 배우였잖아요. 진짜 같지 않았나요? 아주 맛깔나게 연기를 잘해주었죠?
이 사건 역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직접 배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거론되는 실제 인물도 있었는데요.
정경자라는 가짜 이름을 영화에서는 썼습니다.
영화 초반에 보시면 정우성과 이정재가 가정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강남 아파트 시세를 얘기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장영자와 이철희 부부가 커플로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해서 6천억원 가까운 돈을 사기로 챙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네. 실제로 있었던 사건입니다.
2022년에도 6천억원이면 어마어마한 돈인데
1983년에 6천억원이면 진짜 역사에 길이 남을 사기꾼인 셈입니다.
이 금융 사기 때문에 전두환 정부가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얘기하는 전문가도 있다고 합니다.
역사를 배우고 보면 더욱 재밌는 영화
영화 “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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