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우주로 시작해서 가족으로 끝나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거니gunny 2022. 10. 2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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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입사도 이 영화 제목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 좀 했겠다. 
영화 제목은 원제목과 동일하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모든 것, 어디서나, 한번에 동시에 

A24는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그리고 그것을 잘 해낸다. 
이번 영화도 상당히 모험적이며 파격적이지만 상업성과 예술성을 모두 잡아낸 결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는 양자경의 새로운 모습을 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끝발이 떨어질 것만 같은 멀티버스 소재에 사골처럼 우려먹는 쿵푸 이야기까지. 
뭐 하나 신선할 것 없는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식상한 재료들을 아주 잘 조합해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낸 영화다. 

무엇보다도 멀티유니버스를 다루는 주인공이 마블의 슈퍼히어로가 아닌 세탁소 사모님이 겪는다는 설정이 참 대단하다.
게다가 그것을 단순히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로 설득력있게 보여주고 있다. 
 

양자경 남편 역을 맡은 "키호이콴"
중국이름이 왜이렇게 특이하냐고?
왜냐하면 이 사람은 중국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베트남 사람이다.!!!
꼭 생긴 게 성룡같이 생겼다. 
 
그런데!! 또 하나 놀랄 사실은
이 배우, "인디애나 존스"에서 나왔다는 사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액션은 딱 성룡의 그것을 떠올리게 했다. 
실생활에 쓰이는 도구를 이용해 적을 해치우는 장면이 상당히 성룡스럽다. 
그만큼 많이 훈련하고 준비했을 것 같다. 

뭐 사실 이런 부분적이 이야기 말고도 이 영화는 참 할 말이 많을 것 같은 영화다.
아마 100명이 이 영화를 본다면 100개의 완전히 다른 첫인상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이 영화는 너무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들어가 있고, 너무도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다만, 아쉬운 것도 몇 개 있다. 
 
1. 너무 어지럽다.   
그리고 스토리가 이해 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엄청나게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야말로 All at once 몰아친다.)

2. 동성애나 가학적 성행위를 강요하지 마세요.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는 은근히 동성애와 가학적 성행위를 은연 중에 종용하고 있다.
영화가 대놓고 "동성애를 받아들여!"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우주의 혼돈을 이야기하고 아무것도 옳거나 그른 것은 없다고 해 놓고선, 마지막에 와서 가족의 화합 장면에 굳이 동성애를 커밍아웃하는 것으로 넣는 것은 개인적으로 좀 민망했다. 

그것의 연장선으로 "점핑"하는 장면에서 선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아주 역겨웠다. 
영화에서는 "점핑"이라는 걸 하기 위해서 항문에 막대기를 꽂아야 하는 설정이 나온다. 
코믹스럽게 관객들이 웃게끔 만든 장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적어도 내 관점에선 재밌지도 않고 상당히 보기 힘들었다. 
긴 막대기를 엉덩이에 꽂고 액션을 펼치는 걸 볼 때마다 '아 저거 더 들어가면 아예 항문 파열되겠네...' 이런 생각밖에 안 들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마조히스틱한 사랑을 묘사하는 부분도 있었다. 그것 역시 사랑의 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서 넣은 것이겠지만 솔직히 보기 너무 불편했다.)


혼돈으로 시작해서 혼돈으로 끝나지만 그래도 적어도 '우주 속에서의 나', '나와 내 가족'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유익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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