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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542

코엔은 장르다[헤일, 시저!]

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지만 코엔의 영화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쿠엔티 타란티노의 대사가 아주 유일무이하듯이 코엔의 작품도 상당히 '코엔'스럽다. 제목만 보고 뛰어든 거라 처음엔 "로마 시대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이 이야기는 헐리우드 헌정 영화였다. 과거 헐리우드가 얼마나 정신없이 돌아갔는지, 얼마나 허술하면서도 얼마나 그럴듯하게 돌아갔는지를 코엔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기대 없이 보다가 아주 끝까지 봐버렸다. 스토리도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다. 유명 배우가 납치를 당하는데, 영화사 대표 에디 매닉스는 입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그에게 날아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동시에 처리한다. 나라면 진즉 때려쳤을 테지만, 그는 어렵고 힘든 길을 묵묵하게 감당..

애어른에게 진짜 어른이 필요한 이유[테스와 보낸 여름]

@스포일러 주의!@@@ 한 소년이 바캉스를 즐기러 휴양지에 왔다. 그런데 이 소년, 나랑 닮은 구석이 있다. 엄청난 애어른이다. 초딩이 벌써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가 하면, 가족들 다 죽으면 자신이 혼자 남을 거라 생각하고 벌써부터 "혼자 있기 연습"을 한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이런 진지 X100 소년에게 4차원 소녀가 갑자기 들어온다. 순진한 소년에게 상처란 상처는 다 주면서 또 잘 논다. 가족과의 휴가를 이 소녀 때문에 완전히 망치는 중이다. 영화 상영시간이 상당히 짧은 편이다. 84분. 하지만 초반, 중반까지 너무 지루하고 심심했다. 고작 80분 분량에서 중반까지 지루하면 말 다한 거 아닌가? 마지막 10분 전까지는 그저 그런 영화였다. 멋모르는 소년한테 같이 살사춤 추자고 하는 둥, ..

파리바게트 마늘꽃이피었습니다 솔직 후기

해피오더 행사 기간이라 파리바게트에 방문! (11,000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받으니 거의 절반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참 괜찮다.) 요즘 신상품이라고 하는 "마늘 꽃이 피었습니다"를 구매해봤다. 생긴 것도 재밌게 생겼고, 마늘빵은 원래부터 좋아했기에 호기심반, 기대반에 구매했다. 그런데... 일단 크기에 완전히 실망... 단품 가격이 3,600원인데 반해 그 크기가 너무도 초라하고 작았다. 아무리 맛있다 해도 크림빵 크기 하나에 3,600원이라니;;; 최대한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그래도 신상품인데 최대한 맛있게 만들었겠지... 라며 기대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겉이 엄청 바삭하게 보이지만 그냥 딱딱한 표면이다. 만약 시도를 해 본다면 한시라도 빨리 먹기를 추천한다. 조금이라도 늦게 먹으면 식기..

끄적끄적 2022.06.16

그들도 사람이다. 잘 쉬시고 돌아오세요[BTS 잠정 중단]

BTS가 10년의 활동을 끝으로 "Hiatus" 잠시 중단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BTSFesta에서 이 얘기를 했는데, 21:00부터 본격적인 BTS의 행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RM : 아이돌 시스템이 혼자서 인간으로서 숙성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10년 동안10년 동안 달려왔는데, 지금 방향성을 잃었다. 재충전의 시간을 말하는 것 자체가 죄책감이 드는 것 같다. 내가 아이돌 중에서 BTS를 유일하게 좋아하는 이유다. 단순히 기획사에서 안무 짜주고, 가사 짜주고, 노래 만들어주고... 그들은 만들어진 노래를 부르고 춤만 추는 공장 제품이 아니다. 정말 "아티스트"였기 때문에 좋아했다. 그리고 이들이 지금 중단을 선언한 것이 또 그런 아티스트의 고민이기 때문에 더 반갑고 좋다. 슈가도 "더 이상 ..

끄적끄적 2022.06.14

주인공보다 프랑스에 눈이 가[뤼팽 Lupin]

@스포일러 주의!!!@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프랑스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 눈이 갔던 드라마. "뤼팽"(LUPIN)을 봤다. 모리스 르블랑이 만든 가상인물 "아르센 뤼팽"(라떼는 "루팡"이라고 했는데...)을 모티브로 한 꽤 잘 만든 드라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기대하고 보면 안 된다."라는 명언에 맞게 기대하지 않고 보니 꽤 볼만했다. (다시 말해, 기대하고 봤다면 약간은 실망했을 수도...) 역시나 마지막 에피소드로 갈수록 억지설정과 허접한 반전이 발목을 잡았지만 초반부는 확실히 재미를 보장하고, 주인공의 사연도 상당히 그럴듯했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는 배경이 사기다. 첫 화부터 루브르 박물관을 통째로 보여주면서 제대로 프랑스 버프를 받았는가 하면, 딱히 중요한 장면도 아닌데, 배경때문에 최애 ..

톰 크루즈 영광의 시작 [탑 건1]

@스포일러 주의!!!@ 지금의 톰 크루즈가 있는 것은 바로 이 영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옛날 영화라서(1986) 보기 망설였지만 보고 나니 왜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이렇게 "탑 건" "탑 건"하는지 알 것 같다. 1. A threshhold for his career. 이 영화는 누가 뭐라 해도 "톰 크루즈의 알파와 오메가"다. 모든 스토리가 99% 이 주인공을 향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를 만들 당시 톰 크루즈가 지금처럼 엄청난 대스타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알만한 영화들은 전부 [탑 건 1] 이후로 나왔다. [탑건 1]을 연출한 토니 스콧 감독과 제작진들이 이 배우의 엄청난 싹을 진즉 알아챘나 보다. 그들의 선택은 대성공. 바로 2년 후에 [레인맨]을 시작으로 톰 크루즈는..

초간단! 크롬, 엣지 웹브라우저 자음 모음 분리현상 해결하기

# 해결방법은 맨 밑에 있어요!! # 웹브라우저(크롬 & 엣지)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고 나서 갑자기 이상해진 내 키보드.. ㅈㅏㅇㅡㅁㅁㅗㅇㅡㅁㅂㅜㄴㄹㅣ ㄱㅖㅅㅗㄱ ㅇㅣㄹㅓㄴ ㅅㅣㄱㅇㅣㄷㅏ;;; ㅁㅣㅊㅣㄱㅔㅆㄴㅔ ㅋㅣㅂㅗㄷㅡ ㅇㅗㅐㅇㅣㄹㅐ ㅉㅏㅈㅡㅇㄴㅏㄴㄷㅏ!!! 윈도우가 잘못됐나 싶어 메모장으로 테스트해봤는데, 메모장이나 다른 소프트 웨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엄청 많은데 정작 구글 크롬 측에서는 이상한 답변만 쳐 해대고 있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많이 크롬을 재설치 했는데;;; 절대 해결 안 된다. 컴퓨터 재부팅 1000번을 해봐도 똑같다. 개인 블로거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해결책도 안 먹힌다. 우선, 윈도우 + H 키로 인해 생기는 문제점 해결 글이었다..

끄적끄적 2022.06.02

데이빗 로워리의 감성 그대로[Ain't them bodies saints]

캐스팅을 해도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이곳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은 정말 상실감이 어떤 건지 제대로 보여준다. 심지어 영화에 나오는 딸아이까지 아무 말없이 자신의 불행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데이비드 로워리의 [고스트 스토리]가 당연히 연상되겠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는 조금은 더 얇고 투명하다. 확실히 [고스트 스토리]가 훨씬 완성도면에서는 뛰어난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 역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가슴 한편이 싸한 느낌을 받으며 울컥거린다. "보니 & 클라이드"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글쎄, 비슷한 것도 있지만 확실히 다른 면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참 데이비드 로워리는 어쩜 이렇게도 사람 마음을 후벼 파는 영화를 잘 만들까? 루니 마라와 케이시 애플렉은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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